[기사입력일 : 2010-03-29 11:34]
바이엘 그 변천 속으로(제132호)



 

 

‘아직도 바이엘을 쓰세요?’라는 학부모들의 질문을 바이엘을 쓰고 있는 레스너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것 같다. 이 질문을 조금 비약해서 해석한다면 ‘선생님은 게으른 분이시군요!’라는 말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매우 조심스런 말이다. 바이엘 말고도 요즘 피아노기초교본 중 외국의 유수한 교수법을 담은 훌륭한 교재들이 각광받고 있는 시점에 바이엘의 변천을 논한다는 것은 어쩌면 시대에 뒤떨어진 내용이 되진 않을까 한편으로 우려되기도 하다. 하지만 수많은 바이엘들이 범람하는 이 시점, 특정 교재에 대한 편향된 광고성 시각이 아닌 중립적 입장에서 바이엘 전체 시장을 한번 정리해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글을 시작해 본다.
바이엘은 원래 1850년 경 독일의 작곡가 바이엘(Ferdinand Beyer 1803~1863)이 만든 ‘바이엘피아노교칙본’으로 한국으로 들여 오기까지의 정확한 루트를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추측해 보면, 국내 피아노 교육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80년대 즈음에는 한국보다 서양음악교육이 20년쯤 앞서 있는 일본 음악교재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영향을 받아 독일의 바이엘 교본은 일본을 경유해 한국에 정착하게 됐을 것이라 추측한다. 결국 바이엘은 세계적으로 쓰이는 피아노기초교재라기 보다 일본에 영향을 받은 한국 음악교육의 한 단면이라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찌됐건 한국에서 ‘바이엘’하면 애 어른 누구나 할 것 없이 피아노 기초단계의 교본임을 알게 됐으니 그 영향력은 막대했다 할 수 있겠다.. 이렇다보니, 바이엘을 기본으로 피아노를 배워온 세대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고 레스너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 바이엘은 한 세대를 낳은 것이다. 이러한 실정을 증명하듯 서점 음악 코너의 바이엘 부스에는 여러 음악출판사의 ‘00바이엘’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도대체 바이엘이 왜이리 많은 건지, 왜 출판사에서는 비슷하기만한 바이엘들을 만들어내는 것인지 나름대로 궁금했던 적도 있었을 것 같다. 특히 일선에 계신 선생님보다는 피아노 교육에 관심있는 학부모들은 더욱 그러했을 듯 싶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도 여느 음악출판사에서는 열심히 ‘00바이엘’이란 제호로 신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제목만 봐서 짐작하기로는 막연히 ‘예전 바이엘 상,하의 내용을 조금 변형시켰을 것이다’라는 예상을 할 수 있을텐데 이런 막연한 생각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예전 바이엘부터 지금 바이엘의 변화과정을 정리해 보려 한다.
일단, 한국 피아노기초교본의 종류를 내용적으로 분류해 보면 다음 표과 같다.

<피아노기초교본 분류표>


세광(세광바이엘1~4권),삼호뮤직(삼호바이엘1~4권), 태림(랄랄라바이엘1~4권), 현대(리틀바이엘1~4권) 등
피아노기초교본
바이엘
비바이엘
원전바이엘(바이엘상,하)
변형바이엘(바이엘1,2,3,4권 또는 1,2,3권)


외국번역서
국내개발서
태림(아이러브바이엘1~4권, 클라비어), 세광(뉴바이엘1~4권), 삼호뮤직(즐거운바이엘1~3권) 등
뮤직트리(어드벤쳐), 상지원(알프레드), 음악춘추(베스틴) 등


한국에서의 피아노기초교본은 바이엘과 바이엘이 아닌 비바이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바이엘을 이미 언급한 바이엘 상,하의 형식을 기준으로 한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그런 다음 바이엘류에는 바이엘 상,하 원래의 것과 그것을 조금 변형시킨 변형바이엘 두 가지로 또 나눌 수 있겠다. 변형바이엘은 원래의 바이엘 연습곡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그 사이사이 단계에 맞는 우리 동요를 삽입하여 기존의 어렵고 딱딱했던 연습곡 위주의 바이엘을 좀더 쉽게 변형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광의 ‘세광바이엘1~4권’, 삼호뮤직의 ‘삼호바이엘1~4권’, 태림의 ‘랄랄라바이엘1~4권’들이 이에 속한다.
비바이엘류라는 것은 원래의 바이엘 내용과는 전혀 다른 교수법을 가지고 만들어진 교재를 말한다. 이것은 또한 국내의 연구진들에 의해 개발된 국내 개발서와 외국의 교수법을 들여온 외국번역서로 나눌 수 있겠다. 국내개발서로는 태림의 ‘아이러브바이엘’(안혁 저), ‘클라비어’(정완규 저), 세광의 ‘하이비스’(송지혜 외 저), 삼호뮤직의 ‘즐거운바이엘’(범영숙 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내용의 차이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기존 바이엘은 양손 높은음자리표 ‘C포지션’에서의 고정된 손 위치와 오선악보에서의 흰건반 다섯손가락 연습 등으로 극히 제한적 연습형태였다면 지금의 국내개발서들은 무선악보의 도입, 검은건반의 활용, 높은음자리표와 낮은음자리표의 동시 학습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학습형태를 만들어 내 보다 발전된 피아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외국번역서로는 요즘 한참 관심을 받고 있는 뮤직트리의 어드벤쳐와 같은 교재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어드벤쳐는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교육학자인 랜달 페이버(Randall Faber) 박사에 의해 개발된 교수법 및 교재 시스템이다. 이 교수법은 어드벤쳐 전문 교사를 양성할 정도로 전문적인 피아노 교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교재들의 제호를 잠시 살펴보자. 외국 번역서를 제외한 대부분 교재에는 ‘00바이엘’이란 형식의 제호를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 바이엘의 영향을 받지 않은 태림의 ‘아이러브바이엘’과 같은 국내개발서조차도 말이다.
 이 점을 주목하여, 이제 바이엘 변천과정을 정리해 보자. 교재의 타이틀에 ‘00바이엘’이란 제호를 가지고 있는 바이엘들은 처음 바이엘 상,하의 형식에서 4권의 분권이 이루어진 변형바이엘 형태로, 그 다음 바이엘 상,하의 내용에 영향을 받지 않은 새로운 메소드를 가지고 국내에서 개발한 국내개발 바이엘로 그 변천을 거듭해 왔다는 것을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요즘 음악출판사들이 신간으로 내세우고 있는 바이엘들은 대부분 바이엘 상,하의 내용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 음악출판사에서는 왜 ‘바이엘’이란 제호를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을까?
교재를 만들고 홍보하는 음악출판사의 입장에서 ‘바이엘’이란 제호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일단 장점은 제호에 ‘바이엘’이라고 하면 학부모, 선생님, 아이까지도 그 교재의 난이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고 단점이라 하면, 일부 바이엘 교재는 ‘구교재’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국내에서 개발된 신교재임에도 불구하고 구교재라는 의심을 받아야 한다는 단점일 것이다. 내용을 알고 있는 선생님에게는 쉽게 그 차이를 알릴 수 있지만, 학부모의 이해를 얻는데는 어려움이 좀더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 글은 일선에 계신 선생님들을 위한 글이라기 보다 피아노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을 위한 글이 될지 모르겠다. 교재를 사용하시는 선생님들은 이미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 교재의 현황일 테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바이엘의 교수법을 찬양하려는 글이 아닌 국내 출간되고 있는 ‘바이엘’의 내용변화의 흐름을 알려 일부 ‘바이엘’에 대한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일축시키기 위한 바램의 글임을 재차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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