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0-03-30 11:52]
음악교육기능 뿐 아니라 정서교육의 버팀목이 되어온 음악학원(제133호)



요즈음 변양균과 신정아 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석할 정도로 야단들이다. 정권핵심인 청와대 정책실장 이하는 권력을 배경으로 부정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유독 관심이 모아졌는지 모르나 권력층의 비리가 비단 이것 뿐이겠는가? 비일비재한 공무원들의 뇌물수수 사건, 경찰 간부의 부정에서 경찰이 강도로 돌변하는 사건, 그리고 사흘이 멀다하고 일어나는 살인 사건에 유괴범의 협박 사건, 과거에 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대낮에 총들고 은행을 습격하는 강도 사건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현실이 되어버린 험악한 사회, 남을 속이고 돈을 가로채는 사기 사건이 활개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사회환경에서 어떻게 사람을 믿을 수 있고 사회를 믿을 수 있겠는가? 따라서 사회신뢰가 실종된 마당에 도의와 윤리의식이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고 도덕과 인정이 소생할 수 있겠는가? 과거 검찰의 통계에 의하면 10만 명당 사기 사건 고발 건수가 한국은 일본의 35배가 되고, 경찰집계에 따르면 한국을 뺑소니차가 1년간 6855건이었는데 비해 일본은 자동차 수가 우리의 14배나 많은데도 뺑소니차는 단 한건도 없었다고 한다. 지극히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이는 우리 사회의 비리와 무질서의 난맥상으로 얼룩진 우리 민주주의 사회의 허상을 그대로 입증한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 사회환경이 이렇게까지 살기 힘든, 부정비리가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가 되었는지 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 원인은 우리가 40여년전 조국 근대화 작업을 시작할 때 장차 고도의 산업사회로 성장하고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성공할 경우, 다시 말해서 굶주림을 극복하기에 바빴던 당시가 아니라 장차 30년 후나 50년 후에 우리나라가 풍족하고 삶이 윤택해졌을 때, 다시 말해 밥먹고 살기에 걱정이 없어졌을 때 과연 우리 국민들의 의식구조는 어떻게 되고 그 공허한 정신세계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를 미리 내다보는 성각자가 당시에 있었더라면 경제정책과 병행해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하는 정신문화 교육과 정책을 강력히 추진 했을 것이고, 그리 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혼란은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다음 두 번째는 오늘날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상태의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원대한 교육이념은 ‘홍익인간’에 있다. 즉 우리 사회에 공헌하고 이익을 가져오는 사람, 우리 사회에 적응하고 헌신할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는 ‘인간본연의 인간’을 교육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민주주의를 신뢰하고 적응할 줄 아는 사람을 교육을 통해 길러 냈어야 할 일이다. 다음 세 번째는 민주주의란 법치주의를 말한 것으로 강제나 억압이 아닌 국민 스스로가 질서를 지키고 자율적으로 법을 존중하고 준수하는 정신과 마음가짐이 되어 있어야 민주주의가 정착하게 되는 법이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 이후 무질서해지고 범죄가 증가하고 불신풍조가 만연한 것은 아직 우리의 민도가 선진국에 비해 미숙하고 스스로 질서와 법을 지켜야 한다는 선진 문화의 의식이 아직 자리잡지 못한데 반해 국가 정책이나 제도는 선진국의 정책과 제도를 지향하는 괴리의 혼란에서 기인한다. 이의 책임은 ‘홍익인간’을 교육하고 양성하고 훈련해야 할 교육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 고매한 인격과 품성을 갖춘 사회인, 사회질서와 준법정신이 투철한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인품의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야 할 교육기관인 학교교육이 국민 모두가 알고 있듯이 입시 위주의 사설학원화 되어가는 경향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고등학교 뿐 아니라 요즈음은 초등교육에서부터 목표를 대학입시에 맞추어 간다는 말까지 들린다. 그러기에 공교육의 실종시대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입시 위주는 자연 수능시험 과목에 치중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예체능계는 등한시 하기 마련이다. 물론 그간 예체능계를 수능시험 과목에서 제외하기도 하고, 때론 편입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요즈음은 선택과목으로 바뀌기도 하는 등 정책이 자주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수험생 뿐 아니라 학교 교과목 편성에도 어려움을 겪는 종잡을 수 없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인성교육에 영향이 큰 음악을 도외시한 교육이나 공교육에서 소홀히 한 음악교육은 학생의 정서함양은 물론, 특히 지능발달에 크게 작용하는 음악교육의 중요성을 자칫 교육당국이 경시하거나 소홀히 다루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된다. 그간 학교교육, 특히 공교육이 제구실을 못하면 소홀히 하고 입시 위주 교과과정의 희생이 되어 뒷전에 밀렸던 예능계 교육의 공백을 대신 맡아 어려운 여건에서도 예능과목 교육에 노력해온 예능계 사설학원의 공험에 교육인적자원부를 비롯한 교육행정 당국은 과소 평가 하거나 경시해버리는 시각은 옳지 않다. 특히 학교교육이 마땅히 해야 할 예능교육을 등한시 한 탓에 음악의 기술적 기능 뿐 아니라, 국민정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린 청소년들의 정서교육에 버팀목을 해온 음악학원의 숨은 업적은 당연히 평가받아야 할 일이다. ‘미(美)를 거치지 않고서는 선(善)에 이를 수 없다’는 미학의 원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감성을 통해서만이 착하고 천진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극히 보편적인 진리에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법이 없어서 온갖 범죄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법이 엄연히 존재해도 사회악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어떠한 범죄도 법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우리 사회를 맑고 깨끗한 사회, 정직하고 정희로운 사회로 정화하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마음을 선(善)으로 이끌어야 하고 따라서 아름다운 마음을 가꾸어야 한다. 따라서 국민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문화인이 갖추어야 할 의식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정서작업에 가장 적합한 대안은 문화예술에 접근하는 일, 특히 우리 인간의 감성에 가장 호소력이 강한 음악에 접근하고 향유하는 음악환경에서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방안이 가장 현명한 방안이 될 것이다.
음악학원은 학교교육과는 달리 사회교육분야에 속한다. 따라서 교육대상은 이런 학생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제한없이 모든 사회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인식은 음악학원에는 어른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어린 학생들만이 가는 곳으로 잘못 인식되어 있다. 이는 물론 학원연합회나 학원 운영자들의 홍보 계몽에 미흡했다는 탓도 있겠으나 일반 사회인들도 보다 윤택한 문화적 생활을 위해서나 문화 마인드의 향유를 위해서나 학원의 ‘노래부르기교실’이나 ‘합창교실’, 나아가 피아노나 리코더, 기타 등 배우기 쉬운 것부터 현악기, 관악기 하나 둘 음악학원에 다니며 배우고 직접 체험하는 생활, 인생이 달라지고 사고방식이 변하고 보다 풍요로운 삶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입시학원과 음악학원은 물론 교육당국(교육청)에 등록된 똑같은 사회교육기관이다. 그러나 입시학원과 음악학원은 운영 규모로나 내실면에서나 하늘과 땅차이만큼이나 격차가 크다. 음악학원은 소규모의 보따리 장사에 비유한다면 입시학원은 입시 위주의 교육풍조라는 시류를 잘 만난 탓인지 학원생도 대학입시 못지 않는 몇 십대 일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을 통과해야 할 정도로 넘쳐나고, 재정규모도 일반 대기업에 못지 않는 사업체로 성장, 학원재벌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그러나 음악학원으로 돈벌었다는 소문은 아직까지 듣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음악학원들은 학원생이 정원에도 미달한 어려운 운영여건에서도 묵묵히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요즈음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되면 의례 음악학원에 보내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오래 지속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흥미를 갖지 못해 그만 두는 경우가 많지만 설혹 본인이 애착을 가지고 지속할 경우에도 초등학교 고학년 쯤 되면 부모가 “공부해야지!” 하고 학원을 그만 두게 하는 것이 우리 학부모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잘해야 한 시간 내외의 학원에서 소비하는 몇십배 아니 몇 백배의 본인의 정서교육과 지능개발 교육에 손실을 가져온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는 체 말이다. 그러기에 초등학교 뿐 아니라 중학교에 진학해도 또한 고등학교, 대학교에 가더라도 그리고 음악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공부와는 상관없이 음악학원에 다니며 음악을 배우고 즐기는 학생은 눈씻고 찾아봐도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힘들다. 세계 정상급 중에서도 정상인 비엔나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내한 했을 대 바이올린 주자의 단원 한 사람과 인터뷰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사람은 어렸을 때 음악가는 아니었지만 조금 바이올린을 다를줄 아는 아버지에게 배웠고, 조금 커서는 이웃 아저씨에게 배우면서 초등학교 대부터 같은 또래와 어울려 방과후에는 합주를 하며 즐겼고, 이러한 생활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해도 계속되었다고 한다. 자기는 음악을 전공할 생각이 없어 대학은 역사학과에 진학했지만 방과후에는 여전히 대학생끼리 모이는 오케스트라에서 연주생활이 이어졌고 졸업 후에도 아마추어 교향악단에서 연주활동을 하다가 발탁이 되어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본인은 빈대학교의 역사학 교수로 있으면서 연주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지만 그들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것은 바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문화의 차이이자 음악을 일상 생활속에서 향유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들과 음악은 전공자나 특수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평소 경원시하는 우리들의 인식과 의식의 차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음악학원은 엄연히 사회교육기관이다. ‘평생교육’이라는 시대의 흐름에서나 국민 정서의 순화와 문화생활의 질적향상을 위해서나 교육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재정적 지원책은 필수적이며 음악학원의 육성 지원은 ‘정신문화 향상’이란 국가적 소명이기도 하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김형주
[기사입력일 : 2010-03-30 11:52]
업계소식 한국팬플룻오카리나 강사협회 행사(공연)
상호 : 시사음악신문 / 대표 : 조오정 / 사업자 등록번호 : 105-08-69218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공덕동 풍림 VIP빌딩 1102호)
TEL : 02-706-5653 / FAX : 02-706-5655 / Email : cho5jung@hanmail.net
copyright(c) 2013 시사음악신문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