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0-04-13 12:39]
성공적인 음악교육을 위한 어드바이스②(제141호)



 

 

한 때는 피아노 학원의 인기가 대단히 좋던 시절이 있었다. 1980년대 중반에는 피아노를 칠 수 있고, 피아노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인기를 누릴 수 있었고, 관심을 받을 수 있었으며 어떤 과목 선생님보다도 사랑과 동경을 한 몸에 받던 시절이 있었다. 피아노의 대량 생산으로 인해 피아노 학원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그 인기 덕에 수많은 학원들이 생겨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피아노 학원이 한 동네에 서너 개씩 생겨나면서 과당 경쟁이 시작 되었다.
 서로 과당 경쟁이 생기더라도 기본 규칙들이 지켜졌으면 좋았을 것을 피아노 학원 역시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과당 경쟁이 시작 되면 생기는 현상들이 피아노 학원 계에도 생겨났다. 경쟁이 될 만한 곳보다 가격 내려 주기, 공짜로 무언가 끼워 주기, 주변의 같은 업종이 잘못 하고 있다고 얘기하기, 고갱에게 일방적 비위 맞추기 등이 있게 된다.
 이렇게 피아노 학원들이 과당 경쟁에 들어가기 시작 하고 서로 경쟁을 하는 동안 고속 성장을 하던 나라 경제 역시 어려움을 겪게 된다.  IMF가 시작 되면서 부모들은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 꼭 필요한 교육만을 선별해서 하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예·체능 과목 중에 집에서 가르칠 수 없다는 이유로 피아노는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피아노 학원들은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전공자의 수도 많아졌고, 전공자 모두가 연주인의 길을 가지 않는다. 또 유학파 역시 많다 보니 그 진로가 분명치 않다. 대학 시절부터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의 수가 급격히 증가 했다. 또 기존에 학원을 운영해 오던 학원장들, 거기에다 열악한 학원에서 경험을 쌓기 보다는 자기만의 스튜디오를 선호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거기에다가 교육 당국에서 실시하는 방과 후 학교는 학생들의 귀가 시간을 늦추고 있으며, 영어 교육은 열풍이란 말을 넘긴지 오래다. 학생들은 온 종일 학교와 학원에 앉아서 공부해야 하고  뛰어 놀 시간도 부족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학원을 두고 끊임없이 줄다리기 하고 있다. 경제적인 면을 고려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가르쳐야할 것의 우선순위를 정하려고 연구 하고, 아이들은 복잡하고 힘든 공부는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모든 피아노 학원이 안돼지는 않으며 모든 학생이 피아노를 싫어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를 갖고, 음악 교육에 이바지 하며 음악교육에 성공을 거두는 학원도 얼마든지 있다. 피아노 학원의 어려움들을 살펴보고, 우리의 음악 학원 경영 마인드를 되짚어 봄이 바람직 할 것 같다. 피아노 교육에 관한 한 학부모가 전문가가 될 수 없고, 학생들이 전문가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음악 교육은 얼마나 고민하고 연구하고 노력 하고 있는가?


우리가 다시 한 번쯤 생각해 볼 일들은
1.유치원 교육을 받고, 선진적 교육을 받은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 강요를 하지 않았는가?
2.정서교육과 감성 교육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는가?
3.단지 피아노 실기만 강조한 교육이  아닌 음악을 통한 통합 교육에의 노력은 있었는가?
4.시대에 따른 음악 교육 발전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가?
5.음악 교육과 피아노 교육에 관해 알지 못하는 학부형과 학생들을 위한 충분한 음악교육 안내를 하였는가?
6.악보를 보고 피아노를 치는 것만이 음악 교육의 전부라고 가르치지는 않았는가?
7.학습자가 피아노를 통해 음악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교육에 힘써 왔는가?
등등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있게 된다.
 1988년도 전후에 피아노를 배웠던 대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피아노는 좋았는데, 피아노 선생님의 지도 방법이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피아노를 더 이상 칠 수 없었다고, 지금도 다시 시작 하려면 선생님들이 두렵다고,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 하고 두려워한다. 피아노는 좋은데 교사들의 가르침의 방법이 두려워 다시 시작 하는데 어려움과 부담을 갖는 학생은 얼마든지 있다. 피아노는 아주 어렵고 힘들다는 것, 자신은 악보를 보거나 음악적 재능을 타고 나지 않았다는 것 등을 이야기 한다. 또 학부형들 역시 아이가 지겨워 하다가 금방 그만 두어 버릴까봐 언제 시작해야 좋을지 고민하며 아이가 즐기는 음악을 하려면 어느 수준 이상해야 하므로 그렇지 않을 바에야 진도만 빨리 나가면 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의 피아노에 대한 관심은 어떤가? 1인 1악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에서도 여전히 피아노의 인기는 좋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TV 에서의 멋진 장면이나 선전에서의 피아노를 치는 한 장면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예전에는 초등학생들이나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피아노를 배우려는 연령대가 매우 다양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피아노는 좋은데 악보랑 선생님이 무서워~


다만 즐겁고 행복한 피아노 배우기를 소망한다.
상담 대학생 중에 한 학생의 말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
“저 악보 잘 못 읽거든요? 그렇다고 취미와 즐거움을 위해 배우는 건데 꼭 그렇게 학생들 인격을 무시하고 야단들을 치셔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건 괜찮은데 피아노 배울 때는 잘 한다는 칭찬을 잘 못 들은 것 같아요.정말 엄격한 선생님께 배워서 지금까지 피아노 앞에 못 앉겠어요. 피아노 하면 아~내가 못하는 거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괜히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가르치려는 교사의 열성이 앞서 피아노와 거리감을 두게 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1990년대 말에는 쌍둥이도 세대 차이가 난다고 하더니 이제는 아이가 아니라 왕자, 공주가 태어난다. 좋은 점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점도 대단히 많다.
더군다나 좌 뇌와, 우뇌, 운동신경에 집중력까지 골고루 발휘해야 하는 피아노는 학생들 지도 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력은 높아지는 것 같지만 실제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배움에 임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교사들은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반 학생을 가르치려는 교사들의 음악 교육적 마인드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일반 학생들의 관심에 부흥 하려면 교사들의 음악 교육적 연구와 노력이 남달라야 한다.
그렇다면 피아노 교사들은 어떤 마인드와 교육관을 갖고 학생들의 피아노 교육에 임할 것인가?

창의교육, 음악교육, 정서교육에 힘쓰자.


1)교사의 입장에서가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의 수업을 연구 하는 자세가 필요 하다. 선생님은 그 분야에 잘 하니까 선생님이다. 학생이 왜 그 부분이 되는지, 안되는지, 어떻게 지도해야 좋을지 연구하지 않는다면 좋은 수업을 할 수 없다. 그 동안 배워 온 방식대로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면 학생들은 곧 싫증을 내게 될 것이다.

피아노에 대한 잘못 된 상식을 학부모 교육을 통해 알려 주자.


2)피아노 교육 상식에 대한 ‘학부모 재교육’이 무엇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언제부터인가 피아노 진도를 학부모들이 결정하고 교재도 학부모들이 정한다. 누가 정해 두었는지 언제는 체르니 40번까지는 쳐야 한다고 하더니, 언제부터는 슬그머니 체르니 30번만 쳐도 기초는 끝난 거라는 시절이 있었다. 요즘에는 3학년 1학기까지 어디까지 진도를 나가 달라는 부모도 있다. 3학년부터는 영어가 교과목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영어 학원 다녀야 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진도를 주문하면서 옆 학원과 진도를 비교하며 주문하는 학부모는 더욱 난감하게 한다. 심지어는 어떤 초등학교 학부모는 2학년 정도면 체르니 30번까지 끝낸다고 한다.
그런 학부모의 대부분은 피아노를 배워 본적이 없으며 아이들 또한 피아노 교육만을 위주로 하지 않는 평범한 아이들이다.
 피아노 교육에 대한 잘못 된 정보들이 그런 일들을 만들지 않나 싶다. 전문가는 선생님인데 전문가의 의견은 상관없이 몇 살까지, 어디까지 끝내면 된다는 식의 학부모들에게 피아노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연령에 따른 신체적 능력, 악보 인지 능력, 정서 함양의 능력 등을 지도 할 필요성을 느끼며 학부모 재교육은 교사들의 몫이다.

음악은 머릿속에 넣어 주는 것이 아니 타고난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일


3)학생들이 진정으로 마음이 열리는 즐거움을 주는 자신만의 곡을 경험 하도록 한다. 그리고 친구들 앞이나 부모님 앞에서 연주 하도록 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스스로 즐겁고 행복하지 않은 많은 교육은 이제 퇴출 시기에 몰려 있다.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아이에게 맞는 자신만의 곡을 경험 시키자.
4)   월 1회 학원에서 ‘이 달의 피아니스트’를 선정 해 보자. 이 달의 피아니스트에 선정 된 학생은 연주곡  곡 과 함께 간단한 메모를 적어서 게시판에 걸어 주자.
5)진도를 위해 감성 교육을 등한히 하지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정해진 진도만을 위해 학생과 눈길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하는 교사들도 있다. 먼저 학생과 눈빛이 마주쳐야 하고 공감해 주어야 하며 열린 자세로 수업에 임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6)교사의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유도 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아이들이 아는 것이 많아졌다고 해도 아이들과 만나 보면 아이들은 아이답다. 교사가 학생들을 위해 연구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서로 즐거운 수업을 할 수 있다.


<<결론>>
 모든 교사가 그렇겠지만 피아노 교사는 수많은 노력과 남다른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피아노 교육에 대한 인식이 부족 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정서 교육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하면서 학생들의 진도와 학부모의 요구 사항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마음을 다치게 하지는 않는지 생각 해 볼 문제다.
 창의교육을 한다면서 아이가 내가 원하는 대로만 따라 하지 않는다고 마치 무슨 훈련시키듯 일방적인 강요를 하면서 학생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음악과 노래, 악기 연주는 누군가 머리 뚜껑을 열어 놓고 억지로 넣어 주는 작업이 아니다. 마음을 움직이고 감성 교육을 통해 그 안에 있는 신의 선물을 발산 하도록 돕는 작업이어야 한다.
 교육을 한다면서 피아노 교육을 통해 피아노를 가장 싫어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는 피아노 다니고 싶지 않게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자세로 고민하고 즐거운 수업을 위해 연구해야 한다.

음악과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은 곧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음악은 소리를 즐기는 이이다.
기분이 좋으면 저절로 노래가 흥얼거려지고 능숙한 솜씨가 아닌 친구가 피아노를 칠 때 옆 친구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또 피아노 연주를 통해 음악의 대가를 만날 수 있고, 연습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해 나갈 수도 있는 노릇이다.
 교사의 학생들을 향한 애정 어린  수업 연구와 함께 하는 즐거운 피아노가 있다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음악을 즐길 수 있고, 음악이 즐겁지 않다면 피아노를 싫어하게 되고 멀리 하게 되므로 무엇 보다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 하다고 하겠다.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며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이다.? 라는 박신영복님의 글을 좋아한다. 가르치는 사람은 평생을 배워야 한다. 부지런히 배우고 부족함을 인정 하고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 그리고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은 기초 음악에 씨앗을 뿌리며 싹을 가꾸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은 학생들에게 상상력을 주는 일이고, 정서를 키워 주는 일이며, 수학능력과 듣기 능력을 키워 주는 일들이다. 피아노 교사로서 사명감과 함께 자부심을 갖자.





이경실
[기사입력일 : 2010-04-1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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