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0-04-16 13:26]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음악과 친구하기’(제146호)



 

 

음악이란 즐거운 과목이므로 친근하고 재미있게 배우자는 의도에서 학원명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름이 조금 낯설어서인지 음악학원인지 모르시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 이 곳 ‘음악과 친구하기’는 학원 상호명의 낯설음을 뒤로하고 벌써 강남을 지나 강북까지 그 명성이 소문을 타고 알려져 있어 찾아가 보았다.
학원에 들어서자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율동과 함께 노래를 하는 학생이 보인다. 이 학원은 동요레슨을 주로 하고, 철저한 1:1의 개인레슨 방식으로 레슨 시간을 예약하고 학원을 찾는 것이 특징이다. 여느 음악학원에 방과 후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시끄럽고 정신없이 레슨 하는 데에 비해 여유롭고 집중된 분위기로 레슨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음악학원에서 아이들이 많은 곳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즐겁게 놀며 배울 수도 있겠지만, 음악에 흥미 있는 학생들만 수업을 잘 따라오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수업을 따라오기 힘들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파악할 여유도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흥미를 더욱 유발시키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시간을 정해서 레슨을 한다고 한다. 음악학원은 노는 곳이라는 생각보다는 배우는 곳으로서의 취지를 가지고 음악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곳 이민지 원장의 생각이다.
이 원장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서울 모테트 합창단’에서 10년간 단원으로 생활했다. ‘서울 모테트 합창단’은 1989년 창단되어, 열정적인 음악가들이 순수합창음악의 진수를 선보이며 최고의 합창단으로 평가 받아온 수준 있는 합창단이다. 이민지 원장은 합창단 내에서도 solist로 활동했을 만큼 수준 있는 성악가이다. 강남 지역에서 입시생들 레슨을 주로 맡아 오다가 분당으로 이사하면서 동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한국 동요계의 등불로 불리는 작곡가 한용운 선생님을 위시하여 발족한 전국적인 규모의 동요협회인 ‘한국 동요 문화 협회(회장 김정철)’에서 가창지도자 실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국 규모 총 30명의 선발된 어린이들이 참여한 발족 기념 음반도 냈는데 이 원장이 직접 가르친 학생도 선발되었다고 한다. 이 원장은 잘 알려진 kbs, mbc, ebs 창작 동요 대회 외에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동요대회들이 많다며 학생들을 많이 참여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 원장이 3년째 자신이 작곡한 동요를 발표하고 있다. 요즘 나오는 동요들도 좋긴 하지만 누구나 부르기엔 어려운 곡이 많다며, 쉽고 재미있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곡을 많이 작곡하고 있고 동요를 전문으로 작곡공부를 더 배워보고 싶다고 한다.
강사진은 피아노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선생님과 일주일에 두 번 오시는 클라리넷 선생님이 따로 계신다. 그래서 이 학원에서는 피아노와 동요 그리고 클라리넷을 배울 수 있다.
이 원장은 동요를 가르칠 때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해가며, 특히 발성 부분에 디테일한 터치를 하는데, 일방적으로 지적을 하면 자칫 지루해할 수 있으므로 유머를 섞어서 하면서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게 한다. 대부분 주변 학교의 학생들이어서 시험, 소풍, 운동회 등 학교 소식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소풍은 즐거웠어?”, “운동회는 어땠어?”, “다음 시간은 영어학원이지?”하면서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 학부모들과 자주 통화하며 음악에 관한 것 외에도 아이들의 상황이나 컨디션 등을 파악한다. 그래야 아이들에게 친구처럼 또는 부모처럼 다가가며 진정으로 이해하고 레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에게 레슨방법의 노하우에 대해 물어보았다. “음정, 박자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가르치는 거죠. 동요는 다른 악기와 달리 가사가 있잖아요. 가사의 내용을 읽으면서 상상력을 심어주고 발음의 뉘앙스 등을 가르쳐야 해요. 예를 들어 ‘종이배’라는 곡을 가르칠 때에는 ‘돌다리에 앉아 종이배를 띄운다’라는 가사가 나오거든요. 그럼 ‘○○야, 가까이에 있는 중앙공원의 탄천 시냇물에 종이배를 띄워 보내고 내 눈에 안보일 때 까지 바라봤더니 예전에 친했던 이사 간 친구가 떠오른다고 상상해봐’라고 하면서 가사의 내용을 떠올리게 하면 아이들이 훨씬 쉽게 공감하고 외울 수 있어요. 또 빠르고 즐거운 곡은 랩처럼 리듬을 먼저 익히게 하여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닌 악보를 보게 하는 것을 유도 하여 보다 즐겁게 배울 수 있어요.”라고 한다.
학원을 경영한지 만 5년째인 이 원장은 외부의 홀을 빌려서 1년에 두 세 번 정도 발표회를 열어준다. 또한 콩쿠르는 아이들이 제일 자신 있어 하는 곡을 골라 1년에 7~8회 정도 수시로 내보내어 기회를 준다. 발표회를 갖거나 콩쿠르에 많이 나가보게 되면 무대경험이 많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며, 그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때에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끈기 등을 배울 수 있어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좋은 성적이 나오고 그렇지 않더라도 즐거워하는 학생들이 많아 이런 기회를 통해 성장하는 친구들을 발견할 때에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다양한 학생들을 대할 때에는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아이들을 단 한명이라도 방치해서는 안돼요. 노래를 부르다보면 성격이 드러나고 부모가 모르는 부분까지도 파악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친구나 부모가 되어 동요를 부르며 성격이 밝아지는 것을 관찰해요. 동요는 그 어느 나라에도 거의 없는 음악 이예요.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에는 어릴 때에 찬트 등의 노래를 부르다가 바로 가요를 배우게 되죠. 밝고 맑은 마음으로 ‘자연의 아름다움, 우리 선생님, 친구들과의 우정’등에 대한 가사를 부르고 느낄 수 있어 얼마나 좋은 음악인지 몰라요.” 라고 말하며, 좋은 학원 선생이기보다 한 사람의 동요인으로서 학생들에게 다가간다. 이 원장은 음악교육이란 인간의 본능으로 걷고 소리내기 시작하면서 흥얼거리고 춤추는 등 ‘자기표현을 하는 것’이므로 정서가 안정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것으로 사회나 인생에 발걸음을 내딛는 것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런 소중한 음악을 가르치는 진정한 교육자란 가식이 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책임감을 갖고 다가서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이라고 한다. 당장 보일 수 있는 결과물에 대한 것 보다는 시간이 두 세배나 오래 걸리더라도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잘 안되었을 때에는 같이 고민하고 슬퍼하고, 또 잘 되었을 때에는 함께 기뻐하며 내 자식 가르치듯 엄마가 된 기분으로 사랑과 아끼는 마음으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 음악교육에 대해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음악을 수학, 영어와 같은 주요 교과목처럼 스킬로 접근하여 ‘악기는 하나라도 다룰 줄 알아야지’하며 음악을 기술로 가르치려고 하는 분위기에 대해 많이 아쉽다며 음악은 듣고 즐기며 배우고 같은 시대나 사조의 미술, 문학도 함께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학원 운영 실태에 대해 “이제 예전과 같은 학원운영은 한계가 있어요. 음악학원은 스킬이 아닌 음악을 느끼고 깨달으며 선택과 평을 할 수 있는 문화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라고 말한다. 이런 이 원장의 바람에서 선생님이기 보다 음악의 진정한 가치를 나누고자 하는 친구나 언니의 느낌이 물씬 난다. 동심으로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이 곳 ‘음악과 친구하기’에서 더욱 많은 어린이들이 동심을 한껏 느끼고 즐기며 음악과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문의 : 031.708.7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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