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0-04-21 15:11]
교향악 운동의 견인차로 기여한 교향악 축제(제152호)



오늘날 교향악운동은 국력의 상징이자 문화선진의 국제적 인증서가 되고있다.
그러기에 구미 선진들은 앞다투어 경쟁적으로 정부차원에서 우수한 교향악단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세계적 추세다. 이는 음악예술의 핵심이자 일국의 문화척도를 대변하고 있는 분야가 교향악운동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행사 규모로나 출연자 수에 있어서나 가장 큰 연례 음악행사가 바로 교향악축제다. 교향악축제는 1989년 예술의 전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전국의 교향악단을 서울의 예술의 전당으로 불러모아 연주회를 갖는 음악축제였으나 이 행사가 의외로 반향이 커 매년 지속했으면 하는 여론에 힘입어 연례행사로 치러지게 되었고, 금년이 바로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2009 교향악축제는 지난 4월 3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6일, 20일 쉼) 개최되었는데, 참가 단체로는 도립으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제수스 아미고), 충남교향악단(지휘 김종덕),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교향악단(지휘 이동호) 등 3개 단체, 시립으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최희준), 대전시향(지휘 에드몬 콜로메르), 전주시향(지휘 강석희), 대구시향(지휘 곽승), 울산시향(지휘 김홍재), 청주시향(지휘 조규진), 서울시향(지휘 발두르 브뢰니만), 창원시향(지휘 정치용), 수원시향(지휘 김대진), 원주시향(지휘 테오 월터스), 부산시향(지휘 알렉산더 아니시모프) 등 11개 단체, 구립으로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서현석), 1개 단체, 공공기관 소속 KBS 교향악단(지휘 여자경) 1개 단체, 민간단체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박은성) 1개 단체 등 모두 17개 교향악단이 출연했다. 지난 해(2008년) 참가 단체로서 금년에 불참한 단체로는 경북도립교향악단,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성남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 군산시립교향악단 등이고, 근래 불참 단체로는 광주시향, 마산시향, 포항시향 등이다. 교향악운동의 목적의식도 그려러니와 그 영향과 효과도 교향 교향악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온 것이 사실이다. 우선 청중의 입장에서도 전국의 교향악단 연주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고, 매일 연주 단체가 교대로 출연하게 되어 경연회 아닌 경연이 되어 연주의 비교 평가의 자리가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연주 단체로서도 자연 긴장하게 되고 질좋은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경쟁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그 결과 교향악축제를 거듭할수록 중앙과 지방과의 합주기능 격차가 줄어들고 괄목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지방 악단들이다.
 교향악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은 물론 대의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교향악 연주기능의 향상과 운영 관리의 합리화를 통한 선진국 도약이 사명이지만 그러기위해서는 국민들에 최상의 음악을 제공하는 선진화가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운영 관리를 맡고 있는 행정 자치단체나 소속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을 유도한다는 배경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교향악운동의 활성화에 교향악축제가 그간 큰 역할을 해 왔고, 실제 그 성과도 올린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교향악단 수준과 기능이 거의 선진국 가까이 발전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교향악축제의 존재가치가 인정되고 높이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교향악축제에서도 나타나고 있듯이 이 근래 지방 악단들이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위치한 악단들의 발전빈도가 둔화되고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못하고 있지 않나하는 회의마저 갖게한다. 물론 KBS 교향악단은 오랜기간 상임지휘자가 결원되어 그때그때 객원으로 메우고 있는 형편이고, 서울시향도 정명훈이 감독을 맞고 있다고는 하나 다른 악단과 겸임에다 국제적으로 여기저기 객원지휘도 많아 서울시향에만 전념할 수 없는 형편 등 이유가 있지만 하루속히 사명감을 갖는 실력있는 상임을 영입, 피나는 훈련과 집중력 있는 노력으로 현재의 타성에서 탈피해야 한다. 특히 합주기능도 기능이지만, 선진들에 많이 뒤져있는 맑고, 투명한 음질을 바꾸어가야 하며 특히 현악의 경우, 개인 부담을 덜기 위해 단체에서 좋은 악기를 구입, 단원에게 대여하는 방식으로 음질개선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인간만사 다 그러하듯이 사람이 하는 행사도 오래가면 타성이 생기기 마련이다. 교향악축제도 그러한 타성에 빠져있는 시기에 와 있다고 본다. 매년 같은 방식과 같은 내용에 의해 반복하고 있는 연주회하면 실증도 날만 하고 관심도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교향악축제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먼저 축제기간을 단축해서 출연 단체도 10개 단체에서 12,3개 단체로 줄이고 특히 서울과 수도권 단체도 현재와 같이 매년 출연이 아닌 2,3년마다 교대로 출연시키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서울과 수도권 단체들은 매월 정기연주회를 예술의 전당의 같은 무대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별반 자극도 되지 않고 교향악축제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은 우리나라 일반적인 관습으로 되어 있는 연주곡목 편성이 수학공식처럼 ‘서곡-협주곡-교향곡’ 이란 방정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들은 물론 이따금 협주곡을 편성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관현악곡 위주의 편성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중동원을 감안하여 협주곡을 편성한다고 하지만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 교향악축제는 우리나라 교향악운동의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행사이자 우리나라 음악예술의 얼굴이고 권위를 상징한다. 그렇다면 이번 축제처럼 한 두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 협연자를 신인이나 재학생들을 등장시키는 것은 잘못된 기획이다. 교향악축제가 신인들의 데뷔를 위해 개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중은 최상의 음악, 원숙한 음악을 듣기위해 오는 것이지 데뷔하는 신인들의 엑스트러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교향악축제의 권위를 스스로 끌어내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물론 특수한 경우, 이를테면 권위있는 국제콩쿠르에 입상했다든가 기념할만한 일에 연관된 신인의 경우 2,3명 정도로 한정, 가급적 최고 정상급 기성 연주인을 출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은 연주 레퍼토리 선정문제이다. 매년 연주곡목이 판에 박힌듯 똑같은 곡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토벤,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 시벨리우스, R. 슈트라우스, 스트라빈스키, 바르토크, 프로코피에프 등의 작품, 그것도 항시 연주하고 있는 대중적 작품들이다. 새로운 작품 발굴이나 특히 20세기 초 이후의 현대 작품은 거의 손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같은 작품을 여러 단체가 겹치기로 연주한 것은 무어라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를테면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은 대전시향, 경기필하모닉, 부산시향이,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은 코리안심포니와 청주시향이 각각 겹치기 연주한 것이 그 예이다.
 국내 창작계의 진흥을 위해 국내 작품의 초연기획은 바람직하고 권장할만한 일이다. 아쉽게도 이렇다할 가작이 눈에 띄지 않아 섭섭하기는 했고, 작곡자의 의도나 메시지가 무엇인지 뚜렷한 개성이 들어나지 않아 답답함도 있었으나 이번 6편의 출품작 중 불확실성의 단편을 배합하는 음색의 즉흥적 처리가 관심을 끄는 박태종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예감의 새”’(강남심포니 연주)와 고전적 민요조의 토속성과 현대수법의 부조화, 그리고 관현악 처리의 미숙함이 아쉽지만 황성호의 ‘제주민요에 의한 관현악노리-파랑도’ 정도가 그나마 관심을 끌었다. 여기서 교향악축제의 기획자에게 묻고싶은 것은 외국곡들은 매년 같은 곡들이 반복 연주되고 있는데 국내곡은 꼭 ‘세계초연’으로 사장되어버리는 왜 일회용 신세로 만들어버리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아무튼 우리 교향악운동의 도약을 위해서나 교향악축제의 매너리즘 극복을 위해서나 최소한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를 한, 두팀 초청해서라도 ‘국제교향악축제’ 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해야한다.
 이제 금년도 교향악축제를 결산해 보면, 우선 오케스트라에서는 부평필, 대전시향, 대구시향, 서울시향, 제주도립, 원주시향 등이 비교적 견실하고 안정된 합주기능을 보여 주었는데그 중에서도 대전시향의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집중력을 가지고 견고한 구성을 보인 열정은 칭찬할만 했다.
 또한 현악의 보잉(활쓰는법)이 현란할 정도로 우수한 합주기능을 보인 원주시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지휘자로는 통솔력도 있고 지휘능력도 갖춘 최희준(부천필), 열정적이고 꼼꼼하게 세부까지 챙기는 에드몬 콜로메르(대전시향), 관록있는 믿음직한 노련미의 곽승(대구시향), 세부까지 야무지게 파고드는 발두르 브뢰니만(서울시향), 견실한 음악으로 연출에 능한 이동호(제주도립), 자상하고 유능한 좋은 지휘자 테오 윌터스(원주시향) 등이 주목되었다. 협연자로는 앞으로 성숙한 내용추구, 즉 음악을 가꾸어가야 하겠으나 모두 미래에 기대할만한 신인들로 모아지며 그 중에서도 특히 스테판 재키브(바이올린), 서민정(바이올린), 김현지(바이올린), 김상진(비올라), 김규연(피아노), 유영욱(피아노) 등이 주목을 끌었고, 기성 연주인으로 양고운(바이올린), 곽정(하프)이 호연을 보여주었다. 끝으로 재차 강조하거니와 교향악축제가 현재의 타성을 극복하고 글로벌시대에 적응하고 선진 세계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제교향악축제’로 발전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형주
[기사입력일 : 2010-04-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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