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0-04-21 15:15]
즐거운 음악공부를 위한 악기소개⑤(제152호)



 

 

 각종 기념일들이 가득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공연 소식들이 봄을 장식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에서도 매년 5월 첫째 주마다 종묘에서 거행되는 종묘제례악 행사를 빠뜨릴 수 없다. 국왕이 백성들에게 효(孝)를 실천하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민족공동체적 유대감과 질서를 다지고자 했던 의례는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도 의미있는 선대의 뜻이 담긴 국가 제사이기 때문이다. 국악이 아직까지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봄의 따사한 정취아래 제례악이나 굿판 같은 악, 가, 무 일체가 결합된 공연을 찾아 우리 고유의 제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종묘제례악은 본래 관, 현, 타악기의 편성이었으나 후대로 전승되면서 관, 타악기의 편성으로 축소되었는데, 이번호에서는 국악대사전과 koreartnet.com을 참고하여 제례악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면서 나름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타악기를 위주로 살펴보았다.

◆박


 박판이라고도 하는데, 통일 신라 이후의 박판과 같은 것이며 목부에 속하고 여섯 조각의 판자쪽을 두 개의 구멍을 뚫어 가죽 끈으로 한꺼번에 묶고, 다른 한편을 부채처럼 벌렸다가 모아쳐 친다.
 음악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거나 궁중무에서 사위의 변화를 지시할 때, 혹은 음악상의 중요한 변화가 있을 때 치는데, 음악을 시작할 때나 중요한 변화를 알릴 때는 한 번, 끝날 때는 세 번 친다. 끝날 때 치는 박은 보통 세 번만 쳐서 음악을 그치게 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세번 이상 급히쳐서 마칠 때도 있다고 한다. 종묘제례악의 보태평과 정대업에서는 대체로 한곡에 네 번 박이 들어가는데, 제례악과 같은 궁중음악의 연주에서 지휘자를 '집박(執拍)'이라고 한다. 집박은 '박을 잡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음악연주에서 실질적인 지휘와 감독의 임무를 수행하며, 궁중음악 연주시 녹색 의상으로 일반 연주자의 붉은색 의상과 구별되며 무대 한쪽에 서서 박을 손에 들고 지휘를 담당한다.

◆축


 목부에 속하고 제례악에서 박과 함께 음악의 시작을 담당하는데, 푸른 칠을 하여 동쪽에 배치된다. 이는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축이 해가 떠올라 하루가 시작되는 동쪽에 방위 중 동쪽을 상징하는 푸른색으로 칠하여져 배치되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네모진 나무 상자 위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 속에 방망이를 꽂는데, 방망이로 상자 밑바닥을 세 번 친 후 북을 한 번 치는 것을 세 번 반복한 다음, 박을 한 번 치면 음악이 시작된다.

◆어


 목부이며 엎드린 호랑이 등줄기에 톱날 모양으로 생긴 27개 서어가 있고, 이것을 대 위에 올려놓은 형태인데, 어(?)를 긁는 채를 견죽이라고 하며 견은 대 끝을 세 조각씩 세 번, 즉 아홉조각으로 갈라 만든다. 축이 음악의 시작을 의미하고 푸르게 칠하여져 동쪽에 놓여지는 반면, 어는 음악의 마침을 의미하고 서쪽방향을 상징하는 흰색으로 칠하여져 서쪽에 배치된다. 호랑이의 머리를 3회 치고 등을 1회 훑어내려 긁는 것을 모두 3번 반복하게 되면 음악을 마치게 된다.
 
◆특종


 금부에 속하며 박, 축과 함께 음악의 시작을 알리고 편종에서 가장 낮은 음인 황종음을 내는 종 하나만 매단 것으로 구조와 연주법은 편종과 같아 소뿔로 만든 각퇴로 쳐서 연주한다.
 고려 예종 11년인 1116년 중국 송나라에서 들어온 대성아악에는 특종이 없고, 조선조 세종 때 박연이 아악을 정비할 때 새로 만들어 궁중아악에 사용해왔다고 한다.
 본래는 달에 따라 12율에 맞는 12개의 특종을 각 방위에 골고루 배치하여 썼으나 성종 이후로는 황종의 특종 하나만이 제례악 등가에서 음악이 시작될 때 사용되었다고 한다.
 
◆특경


 석부이며 박, 어와 함께 음악의 마침을 알리고 편경에서 가장 낮은 음인 황종음을 내는 경 하나만 매단 것으로 구조와 연주법은 편종과 같아 역시 소뿔로 만든 각퇴로 쳐서 연주한다.
 본래 중국 고대의 아악기였고 한국에는 고려 때 들여왔을 것으로만 추정되며 정확한 시기는 밝혀 지지 않고 있는데, 본래 특종과 같이 12개가 있어 달에 따라 쓰였으나 지금은 황종의 특경 만이 쓰이는 것이라 한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제례악을 감상할 때 제례악에 담긴 예악사상에 근거하여 악기의 배치와 상징하는 바에 대해 이해하도록 지도한다면 보다 흥미를 갖고 집중할 수 있는 유익한 감상이 될 것이다.
 

◆소고(小鼓)


 소고는 혁부(革部)에 속하며 벅구, 매구북이라고도 하는데, 농악과 민속악에서 노래·춤 등의 소도구로 많이 쓰이면서도 특별한 연주법 없이 자유롭게 익히기 쉬워 유아음악교육에도 적합하게 쓰일 수 있다.
 지방마다 크기와 모양이 조금씩 다르며, 북면에는 개가죽을 씌웠으나 근래에는 쇠가죽을 쓴 것도 많다고 하는데, 농악에서는 대개 매장단의 첫 박에 한 번씩 치기도 하고, 원점만 쳐 나가기도 하는데, 북채로 양쪽 북면과 북통을 쳐서 소리내는 것보다 가지고 노는 모양을 더 중시한다고 한다. 소고를 유아에게 소개할 때, 농악과 같은 연주장면이 담긴 자료를 보여주어 흥미를 유발하면서 악기 명칭과 구조 및 용도, 연주법을 가르친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사물놀이
 ‘사물’이란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네가지 의물(儀物)인 목어(木魚), 운판(雲板), 법고(法鼓), 범종(梵鍾)을 일컫기도 하고, 꽹과리, 징, 장구, 북의 네 가지 농악기를 지칭하기도 한다.
 ‘사물놀이’는 본래 1978년 농악을 앉은 반의 연주형태로 무대화하여 소개한 연주단체의 이름이었는데, 이후 점차 보급되어 현재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악기마다 각기 천둥, 바람, 비, 구름 또는 별, 해, 인간, 달을 상징하여 천지만물이 함축된 우주의 음악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사물놀이에 매력을 느껴 배우고자 세계 각지에서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용되는 악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장구


 장단 교육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장구는 혁부에 속하며 허리가 가늘어 세요고(細腰鼓) 또는 장고(杖鼓)라고도 하는데, 북편인 왼편 가죽은 흰 말가죽을 써서 두껍고 낮은 소리가 나고, 채편인 오른편 가죽은 보통 말가죽을 써서 얇고 높은 소리가 난다.  이 양편이 쇠로 된 테에 매어 고정되어 있고, 테의 군데군데에 걸겅쇠를 걸어 숫바로 얽어매고 있으며 얽은 줄마디에는 좌우로 움직이면서 음정을 조절할 수 있는 부전이 있다.
 장구에 관한 가장 오래된 고고학 자료는 고구려의 고분벽화와 신라의 범종에 새겨진 그림, 1076년 고려 문종 30년 ‘장구업사’가 있었다는 문헌 기록인데 흔히 쓰이는 장구의 유래를  OHP나 인터넷 등의 자료로 거슬러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음악사 부분을 흥미롭고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
 또한 타법을 가르칠 때 정악과 민속악의 다양한 장르들을 감상하도록 하면서 관현 합주 ·합악 ·취타 등의 정악 연주 시에는 주로 장구의 채편 복판을 치고, 가곡 ·가사 ·시조의 반주나 현을 중심으로 한 관현합주 ·현악합주 ·세악 ·독주의 경우에는 주로 음향이 약한 채편의 변죽을 치며, 민속악 중 잡가 ·민요 ·산조를 연주할 때는 주로 채편의 변죽을 치고, 농악과 무악과 같이 큰 음향에서는 채편 복판을 친다는 복판타법과 변죽타법을 익힌다면 국악의 다양한 장르를 감상하며 타법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쌍, 편, 고, 요의 장구부호 및 구음법도 이론과 실제가 적절히 결합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자료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지도된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꽹과리
 농악 및 사물놀이에서 리듬의 주도적 역할을 하는 꽹과리는 금부(金部)에 속하며, 꽹매기, 꽹매구 또는 쇠라고도 하는데, 원이름은 매기, 매구이나 그 소리가 꽹꽹하여 꽹매기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종묘제례악에서 쓰일 때는 소금(小金)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자루를 잡고 나무망치로 치고, 농악에 쓰일 때는 흔히 부르는 꽹과리로 부르는데, 이때는 홍사(紅絲)끈으로 손잡이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만든 꽹과리채로 친다. 농악 및 사물놀이에서 쓰일 때는 상쇠와 부쇠로 구분되고, 소리가 높은 상쇠는 숫꽹매기, 소리가 조금 낮고 부드러운 부쇠는 암꽹매기라 하는데, 상쇠는 농악의 지휘자격으로 시작과 마침, 리듬의 장단 등을 조절하고 인도한다. 사물놀이에서는 천둥과 별을 상징하기도 하는 꽹과리를 실내 수업에서 활용하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사물놀이 동영상이나 DVD를 감상하고 야외에서 다른 악기들과 함께 마음껏 합주해 보는 기회를 갖는다면 훨씬 흥미있고 효과적인 수업이 될 것이다.

◆ 징


 종묘제례악에서는 대금이라 부르며 본래 정(鉦)이지만 ‘징’으로 굳어졌으며, 옛 군악인 고취악에 사용된 연유로 고취정(鼓吹鉦)이라고도 하고, 이 외에도 나(?), 금라(金?), 금(金)이라고도 불린다. 본래 중국 상고시대부터 사용하였고 한국에는 고려 때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확실한 유입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처음에는 북과 함께 군중(軍中)에서 신호악기로 쓰였으나 오늘날에는 취타(吹打) ·불교음악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 ·무속음악(巫俗音樂) ·농악 등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농악이나 사물놀이에서 사용될 경우에는 꽹과리가 작은 장단을 치고 징은 큰 장단, 즉 센박을 주로 담당하여 치는데 꽹과리채는 민나무채로 쳐서 소리가 높고 자극적인데 비해, 징채는 헝겊을 감아서 치기 때문에 비교적 음이 낮고 깊다. 사물놀이에서는 바람과 해를 상징하기도 하는 징도 꽹과리와 마찬가지로 음량이 커서 실내수업에서 활용하기 어렵겠지만, 야외수업에서 활용한다면 징 고유의 깊고 울림있는 음색을 경험하도록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북


 옛부터 세계 각지에서 사용된 역사가 매우 오랜 악기로 혁부에 속하며 채나 손을 사용해 치는데, 피막의 두께가 소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같은 혁부에 속하는 장고나 갈고를 제와힌 좌고, 절고, 용고, 판소리에 치는 북, 농악에 쓰이는 북, 소고 등의 종류를 통칭한다.
사물놀이에서는 구름과 달을 상징하는 북은 꽹과리나 징보다는 음량이 작아 실내수업에서 활용 가능한데, 사물놀이 외에도 국악곡에 쓰이는 다양한 종류의 북을 살펴보고 모양과 음색, 명칭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를 퀴즈 등을 통해 게임하거나 평가하는 기회를 가진다면 보다 흥미를 유발하면서 북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인지하게 되는 효과적인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악기의 연주장면을 보고 들으며 자연스럽게 국악곡들도 접하고, 국악기의 유래와 주법에 대해서도 익히는 통합적인 과정을 통해 보다 흥미롭게 많은 것을 알게되는 효과적인 수업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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