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0-04-23 15:49]
어린이의 노래, ‘동요’.(제153호)



 

 

어릴 적 부르던 반달, 고드름.. 생각해보면 조금 부르던 곡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많지는 않았던 것 같고 또한 잠깐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래도 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이런 저런 학원 다니랴 바쁘고 대중문화에 일찌감치 노출된요즘 아이들보다는 잠깐이나마 또래들과 동요부르고 소꿉장난하며 놀았던 추억이 있는 것 같다.
 삶의 모든 시절, 순간들이 이렇듯 잠깐이었던 듯한데, 그 찰나와 같은 시절에라도 좋은 것들과 함께한 경험을 후에라도 되새기며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또한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인가?   
 하지만 이렇게 값진 경험과 추억이 될 수있는 것들은 그 가치가 잘 보이고 와닿지 않는 것인지 점점 퇴색돼 가고 있는 것 같다.
 특정한 시기와 나이에만 누릴 수 있는 경험과 즐거움이란 것이 있을 수 있는데, 요즘 어린아이들은 아직 의미도 잘 알지 못하는 자극적인 가사와 음악의 유행가를 무의미하게 따라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TV, 라디오를 키거나 인터넷을 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대중문화이니 어린아이들의 입에서 유행가가 흘러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라.
 이렇게 어릴때부터 매스컴을 통한 각종 대중문화에 익숙한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 어떤 추억을 되새길수 있을까.
 성인이 된 후에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가 어릴 때부터 익숙했으니, 그 나이에만 누릴 수 있는 어떤 특별한 것은 없는, 공허함과 무미건조함뿐일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요즘 아이들은 마냥 버릇이 없다고, 혹은 인성교육이 덜 됐다고 나무랄 것은 못된다.
 어린이를 이해하고 어린이의 문화를 세심하게 생각하지 못한 어른 탓일 런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릴 적 교육이 중요하다면 요즘과 같이 학교폭력과 청소년 비행이 난무하고 있는 시점에서 감성과 인성을 다루는 음악교육이 중요하고, 어릴적 음악교육에서 중요한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이 동요라 할 수 있다.
 동심이 반영되어 있는 언어를 다루면서 일상에서 쉽게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이같은 동요의 가치를 알고 동심을 소중히 가꾸고자 하는 이들의 공적을 기리는 제 22회 대한민국 동요대상 시상식 및 동요인의 밤이 서울 YMCA와 주)삼성전자의 주최로 지난달 20일(수) 오후 5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있었다.
 YMCA의 ‘건강한 시민사회’ 를 위한 다양한 사업의 일환으로 1988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22회를 맞은 이 날 행사는 정순자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장학사이자 YMCA 어린이위원회위원의 사회로 시상식 및 축하공연, 만찬으로 진행되었는데, 시상식 전에는 서울 YMCA 소년소녀합창단의 오프닝 무대에 이어 강태철 YMCA 회장의 개회인사와 한광섭 삼성전자 전무의 축사 및 엄기원 대한민국동요대상 심사위원의 심사경과 보고가 있은 뒤, 작곡부문과 노랫말 부문, 지도 및 보급부문으로 나누어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1개 단체와 16명의 개인이 응모한 제22회 동요대상 시상에서 작곡부문은 서울 교동초등학교 진동주 교장이, 노랫말부문은 아동문학가 조창희 목사가, 지도 및 보급 부문은 서울 구일초등학교 주천봉 교감이 수상하였는데, 수상자의 소감을 듣는 자리에 이어 수상자들이 직접 작곡, 작사한 곡들을 어린이들의 노래로 만나보는 축하공연 시간이 있었다.
 이어서 서울 YMCA 여성동요합창단의 이계석 작곡 이창규 작사의 ‘강물의 소원’ 과 윤용하 작곡 박홍근 작사의 ‘나뭇잎 배’ 를 부르는 축하공연이 있었는데 어른이 부르는 동요의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보다 풍성한 다음번 동요대상의 의기를 다지며 수상자의 기념촬영을 끝으로 1부가 끝난 뒤, 2부 만찬에서는 이 날 행사에 참석한 구두회, 오세균 등의 원로동요인 및 여러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이혜자 한국동요가창지도자협회 부회장 등을 비롯한  초등교육 및 동요교육, 음악출판관련인 등이 서로의 안부와 근황을 묻고 동요발전에 대해 고견을 나누기도 하는 등 의미있고 값진 시간이 되었다. 


수상자 인터뷰

제22회 대한민국 동요대상 수상자로 작곡부문은 서울 교동초등학교 진동주 교장이 작사부문은 조창희 아동문학가가, 지도 보급부문은 서울 구일초등학교 주천봉 교감이 선정되었다.
수십년간 교육에 몸담고 있으면서 동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이들의 연륜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고견들은 다른 많은 동요작곡자 및 지도자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이다.
이에 이번호에서는 작곡부문 수상자 진동주 교장과 지도 보급 부문 수상자 주천봉 교감을 인터뷰하여 동요보급 및 교육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작곡 부문 - 서울교동초등학교 진동주 교장

Q. 특별히 동요작곡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따로 작곡을 배우셨는지요?

A. 따로 작곡을 배우기보다는 단지 어릴때부터 노래부르는 것을 워낙 좋아했고 또 중,고등학교 때는 가곡도 즐겨부를 만큼 생활속에서 늘 음악을 즐겼다.
초등교육에 몸담으면서 자연스럽게 동요작곡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시골에서 지낸 어린시절의 경험도 도움이 된 것 같다.
특별히 작곡을 따로 배운 것은 아니고 어릴 때부터 생활속에서 음악을 즐겼을 뿐이다.
느낌과 음악적 영감이 음악적 감동을 가져온다고 보며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서 즐기는 자세로 동요작곡에 노력을 쏟은것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 같고 여러 분들게 감사하고 더 분발하라는 격려와 당부의 의미로 알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Q. 동요작곡에 있어 가사, 동시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안목을 갖고 음운을 고려해 작곡해야 하는 어려운 점이 있을 것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시는지요?

A. 현재 동요50여곡과 신설학교교사 30여곡, 전래동화 등을 다룬 아이들 뮤지컬30여곡 등 총 100여곡 정도를 작곡했는데, 그 중 노랫말을 직접 써서 작곡한 곡이 1/3이다.나머지는 작곡가의 안목으로 어린이들의 심정과 생활을 잘 그린 좋은 시를 구해야 하는데, 즉, 작곡가는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과 언어에 대해 어느정도 식견과 혜안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작곡가로서 문학적 가치가 있는, 악상 스쳐가는 시를 만나기를 늘 희망한다.
가사를 음악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작곡가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시 언어와 음운의 특징을 최대한 고려하여 작곡하려고 노력한다.

Q. 동요곡의 문제점이나 개선방향에 대한 생각은 없으신지요?

A,기존의 곡들 중에서도 동시내용 뿐만 아니라 음운 등 악곡 이루는 음악적 요소나 특징이 교육적 틀과 측면을 벗어난 부분도 없지 않다.
이는 아이들이 즐겨찾더라도 바람직하지는 못하며 음운을 세심히 고려한 곡이 작곡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가요에 기반한 동요곡들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보다는 국악음계, 장단에 기반한 곡들이 앞으로 많이 작곡되어야 한다고 보며 전래가사, 국악장단에 어울리는 곡을 더욱 작곡하려 노력할 계획이다.

Q. 요즘 아이들이 동요를 지루해하지는 않은지, 동요교육에 대한 활동사항이나 계획은 없으신지요?

A. 아이들이 동요를 지루해하고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단지 아이들에게 들려주지 않으니까 동요와 점점 멀어지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행가에 익숙한 것일 뿐이다. 아이들에게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이들은 금방 동요에 익숙해지고 재미있어 한다. 교사, 어른부터가 동요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지도할 수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매스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동요프로그램이 많아진다면 현재와 같이 유행가에 더 익숙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학교와 음악학원과 같은 교육기관에서도 동심이 반영된 언어와 음악을 함께 다루는 동요를 통해 인성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동요는 인성을 쌓을 수 있는 ‘마음의 종합 비타민’ 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어른들이 먹도록 권유해야 하는 것이다. 동요를 들어야지 하고 찾는 아이들은 없다. 어른들부터가 들려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본교는 윤극영과 윤석중, 어효선 등의 동요작곡가를 낳은 곳이다. 이에 걸맞게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동요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아이들이 등교하기 시작하는 오전 여덟시 이십분부터 여덟시 오십분까지 학교 스피커로 계절, 행사에 어울리는 동요 한곡을 선택해 반복적으로 들려주는데 이어지는 여덟시 오십분부터 아홉시까지는 ‘금주의 동요’ 시간으로 전교생이 교실에서 이를 또 감상한다.
 ‘금주의 동요’ 를 모두 외운 아이를 시상하는 동요왕과 동요급수제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이들은 아무 때나 동요 외웠을 때 부담없이 선생님께 검사를 받는다. 각교실의 1/3은 동요왕일 정도로 아이들 호응이 좋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YMCA에서 제작한 동요집과 동요 CD를 배포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아이들에게 동요를 들려주고 즐겨 부르도록 유도하니 점차 아이들도 유행가보다 동요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이 졸업할 때 동요 10곡만 알아도 성공한 것이며 생활속에서 콧노래라도 따라부를 수 있고 성장하여 어른이 되었을때, 자녀와 같이 부를 수 있다면 더욱 가치있고 성공한 것이 아니겠냐는 교동초등학교의 진동주 교장. 젊은 교사시절 반 아이들에 한해서 동요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을 시끄럽다고 못마땅해 했던 다른 반 선생님이 최근 다른 학교에서 교장을 하면서 동요프로그램을 좀 보내줄 수 없냐고 연락을 해왔을 때가 너무도 반갑고 기뻤다고 한다. 어릴적의 동심을 소중히 여기고 동요로서 지키고 가꾸려는 그의 섬세한 교육자로서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서울 교동초등학교의 ‘금주의 동요’ 프로그램이 더욱 많은 곳으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도 및 보급 부문- 서울 구일초등학교 주천봉 교감

인물사진

Q. 84년부터 여러 동요대회를 주관해오셨는데, 동요 지도와 보급에 특히 관심을 가기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원래 음악을 좋아한데다, 초등교사로 재직하면서 음악교육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럽게 동요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동요는 어릴 때의 인성교육에 매우 적합한 소재라고 생각한다.

Q. 각종 동요부르기 대회를 주관하시면서 어려웠던 점과 2008년부터 서울 초등음악교육연구회 회장으로 계시면서 느끼신 점은 무엇인지요?

A. 매년 동요부르기 대회를 열어왔는데 현재 교내대회에서 지구대회, 교육청대회, 서울시전체로 확대해 대회를 열고 있고, 교육청 대회의 대표를 모아 합창대회를 열기도 한다.
대회시에는 꼭 교과서에 나온 곡을 부르는 지정곡과 교과서곡에 준하는 수준인 자유곡 한곡씩을 부르도록 하는데, 동요곡들 중에 유행가 식으로 작곡된 것도 많기 때문에 검증된 곡을 부르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유행가에 기반하지 않았더라도 우리 언어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곡들도 많은 점이 문제인데, 이미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오랜기간 수용되어 불려져왔기 때문에 이에 대해 설명하면 일반인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는 난점이 있다.
예전 1970년대 초반의 동요작곡연구회와 같은 단체들은 순수한 우리식 동요를 작곡하고자 노력하는 발전의 기미가 보였는데, 방송사에서 주관하는 창작동요제가 이를 이어받아 한동안 잘 개최되다가 유행가 작곡가들이 심사위원을 맡으면서 많이 퇴색되었다.
가사에 상관없이 가락만 좋으면 선정하기도 하는 등 유행가 비슷한 동요가 ‘동요’ 로서 불린 것이다.
이에 지난 2007년에는 전교조가 주측이 되어 교과서에 실린 유행가에 기반한 동요를 삭제하는 등 교과서 개편 작업을 한 바 있는데,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바와 같이 능동적인 음악의 생활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교사들부터 동요에 관심을 갖고 교육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들을 통해 좋은 노래를 보급하고자 전국의 16개시도 초등음악교육연구회가 모여 세미나 및 연수를 갖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지도, 보급에 있어 교사 연수의 효과가 가장 빠르고 ㅡ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있는 여름, 겨울철 직무연수 등 에서는 독, 중창, 합창 지도법 및 어린이 발성지도법에 대한 내용들이 다루어지는데, 이같은 교사의 직무연수 등을 통해 동요가 각 교실에 보급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자 하지만 다수의 교사들이 동요의 가치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 어려움이며, 또한 직업적 가창지도자들과 관점이나 생각, 가치관이 다른 것도 어려운 점이라 할 수 있다.
 

Q.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동요 지도, 보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A. 가능하면 많이 듣도록 해서 즐길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인성교육 자료로서 등교시 부를 수 있는 동요를 서울시 교육청 CD로 제작해 배포한 바 있다. 많이 들려주어 계속 접하다 보면 동요가 자연스럽고 친근해질 것이다.
음악은 정서에 깊이 관여한다. 요즘같이 인성교육이 요구되는 시기에 동요교육은 더욱 가치가 있다.
특별하게 계획하는 것이 있다기보다 현재 해오고 있는 일에 꾸준히 충실하고자 한다.
본인명의보다 교육감 명의로 상을 주는 등. 주관하는 동요대회의 수준을 높이고 교사연수와 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을 더욱 자주 갖고자 한다.
그리하여 매년마다 500명 이상의 교사가 동요관련 연수를 받아 교사를 통해 좋은 동요가 각 교실에 더욱 많이 보급되어 아이들에게 더욱 많이 불려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자 한다.

교사가 먼저 동요의 가치를 깨닫고 지도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던 주천봉 교감선생님. 이를 위해 각종 교사연수 및 세미나 개최, CD배포 등 실천을 아끼지 않았던 면모를 인터뷰 중에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동요교육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들이 학교교사들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음악교육 관련인들 및 일반인들에게도 공감되어 동요가 더욱 많은 교육현장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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