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0-04-23 23:40]
음악은 수요자인 국민이 주인이다.(제156호)



김형주(한국음악평론가협의회 회장)

오늘날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음악과 더불어 살고,음악이 잠시도 쉴사이 없이 울리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생활 주변에서 끊임 없이 음악 소리가 들려 오는 것은 물론 라디오나 텔레비의 스위치만 틀면 음악이 나온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집단생활에서도 국경일이나 기념일 행사에서 애국가로 시작해서 국경일 노래나 기념일 노래로 끝맺음을 하는,즉 음악으로 시작해서 음악으로 끝나는 관계가 정착되어 있고, 결혼식을 하나,또한 교회에서 예배를 보나 의례 음악으로 시작해서 음악으로 끝나게 되어 있다.이와같이 우리가 사는 사회나 주변에서 음악이 끊임없이 울리고 행해지는 가운데 우리는 어느덧 음악이 감성에 스며들고 모르는 사이에 음악에 적응하게 되고 정서에 영향을 받아 개인의 정신적 건강의 향상에도 도움을 받게 된다. 이는 우리 일상 생화에서 좋아 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음악이 미치는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이는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젖어들어 생활의 관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말이 된다.이는 결국 우리들 생활 속에 문화의식이 정착되어 간다는 의미이자 선진문화의 길못으로 들어 섰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가령 세상에서 음악이 사라지고 음악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는가정 자체로 상상할 수 없는 삶의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엄연한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우리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이자 생활의 한 요소로 자리잡은 이 음악을 생산해서 일반 국민 대중에게 공급하는 공급자는 두말 할 것 없이 곡을 창작하는 작곡인과 이를 연주하는 연주인 등 그밖에 전문 음악인들이다. 음악인은 음악의 전문가이자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직업인이자 사회의 공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음악인은 최상의 예술성을 갖는 아름다운 음악을 창작해서 음악의 수요자이자 주인인 일반 국민 대중에게 공급해야 할 의무와 사회적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음악인과 일반 대중 사이에는 공급자와 수요자라는 불가분의 관계를 넘어 음악이 하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소통과 감성의 동질성,여기에 정서와 사고의 세계에 까지 밀접한 교류로 인간의 동질성을 재창출 할 수 있는 경지에까지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추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현실은 과연 어떤가.“음악의 생활화”하는 구호는 그저 구호로 존재할 뿐 실제로는 일반 대중과 음악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고 보이지 않는 장막이 사이에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마져 들 정도다. 이른바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취미로 한다는 우리 사회 극히 일부 소수인 이른바 “음악 애호가”라는 계층을 제외하면 연간 음악회에 한,두 번이라도 가는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요즈음은 우리나라도 밥은 먹고 살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일반 가정에도 피아노 한 대쯤은 의례 갖추고 있다지만 서구 선진국 가정처럼 바이올린이나 첼로같은 현악기나 플루트 클라리넷같은 관악기 하나,둘 쯤은 갖추어 어렸을 적부터 마치 장난감 가지고 놀듯 초보적인 연주법을 부모들로부터 배우는 가정이 과연 있기나 할까.있다면 몇 가정이나 될까.또한 이른바“깡통음악”이라고 하는 음반 애호가들,즉 오디오 세트를 가지고 있는 음악 애호가들은 과연 우리나라 인구대비 몇 프로나 될까.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오디오 판매업자들 이야기로는 많아야 0.5에서 1로 예상되지만 그나마 대부분 대중음악 쪽이고 ‘클래식’이라고 하고 하는 순수음악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고 하는 말에서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는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 국민들의 음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개념을 바르게 전환시키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음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란 인식을 깨닫지 못하고 ‘음악은 음악을 하는 사람끼리 하는 것“음악은 음악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 취미로 하는 것”.다소 긍정적인 사람도 “음악은 여흥으로 놀 때나 하는 것”.심하면 “음악은 나와 상관 없는 것” 등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나 개념을 “음악은 내가 주인이다” 라는 인식에서 “음악은 생활의 동반자”. “음악은 내 생애의 안식처”라는 인식으로 바꾸도록 해야 한다. 이 작업은 누가 할 것인가 두 말할 것 없이 음악인들이 마땅히 해야 할 것이고 그 책임도 전문 음악인들의 몫이 된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세계 2백여개 국가 중 13위라는 10위권의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오른 나라다.우선 먹기에도 급급했던 과거와는 달리 보다 여유있는 생활여건 속에서 마음만 먹으면 문화생활의 풍요로움을 생활 자체에서 찾아갈 수 있다고 본다. 부부 동반으로 또한 가족끼리 그렇지 않으면 친구끼리 음악회를 rkRK이 찾고,간단한 오디오 세트를 들여와 항시 가정에 음악이 흐르도록 한다든가,피아노는 물론 기타같은 손쉬운 대중적 악기,아니면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나 관악기 등 마음에 드는 악기를 골라 취미로 배워 연주를 즐기고,또한 아마츄어 비직업 함주단에서 여가로 연주도 해보는 그리고 교회 성가대는 물론 비직업 민간 합창단에서 합창을 하는 등 음악을 듣는 것도 좋지만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불러보는 체험생활로서 음악을 즐기는 쾌감과 감동의 생활 패턴으로 전환함으로서 새로운 세계가 열리리라 생각한다.그리고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풍속도도 동료끼리“에이 퇴근길에 소주 한잔 하세”가 아니라 “에이 퇴근길에 음악회에 가세”로 바뀌어야 하지 않겠는가. 문화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변화와 결단이 필요한 시대다. 유럽 선진국들은 여행할 때마다 느끼게 되는 것은 소란스러운 정치계의 싸움에 매일같이 데모다 파업이다로 해가 지고 해가 뜨는 불확정성의 우리사회,무엇인가에 쫓기듯 각박하고 불안한 우리들의 생활 환경에 비해 그들은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 분위기 속에 생활을 즐기고 여유로운 문화를 음미하면서 향유해 가는 모습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특히 저녁 때가 되면 남자는 나비넥타이에 까만 택시드의  예복 차림,여자는 까만 이브닝 드레스,즉 야회복을 입은 머리가 하얀 노부부들이 팔짱을 RL고 느릿 느릿 음악회장에 나타나는 그 여유롭고 품위있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이 있는지... .언제까지도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이는 결국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가야 할 문화 선진국에의 길목에서 모색하고 노력하고 추구해야 할 방향과 방법이 무엇인 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음악에 가까이 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일반 국민이 많다는 데에는 음악인들도 그 책임소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왜냐하면 전문 음악인들은 국민을 위해 최상의 음악을 연주로 공급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설득하고 교육하고 유도해야할 의무가 뒤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국가는 전문 음악인 양성을 위해 교육기관인 음악대학을 설립하고 활동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정부의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일반 대중들의 음악에 대한 부정적 고정 관념을 바꾸어 우리 인생과 일상생활에 음악이 RHr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 시키고 이해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청중없는 연주란 있을 수도없고 존재할 수도 없다. 따라서 음악과 일반 대중과의 사이에 장막이 가려져 있다면 걷어내야 하고,문턱도 낮추어 음악과 국민 사이에 자유롭게 자구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음악인이 일반 국민들의“눈높이”에 맞추어 음악작업을 진행시켜야 한다. 물론 연주회에 일정한 격식도 중요하지만 일반 청중이 쉽게 가까이 하고 이해하기 쉬운 연주와 진행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우선 연주회 선곡과 연주 형식을 청중의 수준에 맞추어 기획부터 참작을 해야 한다. 우선 홍보용 전단이나 프로그램 편성을 우리 말로 편집하는 것이 상식이다.요즈음 통용되고 있는 곡목 편성의 대부분이 원어로만 되어 있어 마치 외국의 연주회같은 인상이다. 이는 연주의 대상이 외국인이나 우리 음악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엄연히 청중을 우리나라 국민들이기 때문이다.곡명이나 조명 음명까지도 각기 자기나라 말로 표기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이를테면 독일,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은 독일어로 ,미국 ,영국,캐나다 등의 영어권은 영어로 그밖에 프랑스,이탈리아 등 음악 선진들도 모두 자국어를 사용한다.따라서 우리도 이를테면 “피아노 소나타 제5번 라장조 작품30”으로 적어야 하고,필요에 따라 「piano sonata No.5 D Major op.30」으로 원어로 밑에 병기하는 것이 친절한 안내이다. 이의 가장 모범적인 단체는 KBS교향악단으로 곡명은 위에 우리말로 먼저 적고 밑에 원어로 나란히 병기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밖에 곡 해설이나 연주단체 ,연주인의 소개도 꼭 우리만(외국 학교명 , 외국인명도 쉽게 한글로)적는 것이 친절한 안내가 된다. 그리고 이른바 ‘렉츄어 콘서트’형식의 해설과 이야기가 곁든 연주회도 자주 열어 국민들에 음악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써ㅣ스도 필요하다.또한 연주회 형식의 음악회 외에도 청중을 찾아가는 음악회, 즉 학교 ,사회기관,직장,병원 등을 방문 음악을 연주하는 선물 제공도 필요하다. 또하나의 장벽이 있다. 입장료의 문제다.물론 입장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나 가급적 청중의 부담을 줄여 마음 편하게 음악회장에 나올 수 있도록 입장을 무료로 하든가 아니면 큰 부담이 안되도록 저렴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필자가 “심부름꿈”으로 있는 작곡단체인 ‘한국국민악회’는 창립한 지 30년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작곡발표회에서 입장료를 한푼 받아본 일이 없다. 무료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신작 발표회’하면 현대음악은 이해아기 어렵고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청중이 잘 모아들지 않지만 한국국민악회 신작 발표회는 언제나 “만원 사례”다. 그래도 마음 같아서는 힘들여 고생하며 작곡해서 가난한 호주머니를 털어 자비로 발표를 하는만큼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듣도록 하기 위해 길거리의 오가는 행인 한 사람이라도 더 끌고 와“제발 들어봐 주십사”하고 하소연 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왜나고요?” “음악은 국민대중이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김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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