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0-06-28 10:05]
음악교육자 시각에서 경영자 시선으로(제165호)



 
 
 

 

요즘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정신과 마음을 추스리며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 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탁트인 곳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고 싶다.
살갗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내 일상을 살랑살랑 흔들며 잠깐만 쉬어 가자고 내 팔을 잡아 끌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바람과 햇빛만 뛰노는 한가한 오후 공원길을 지나치며 훌훌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과 함께 동행하며 어느새 학원 문을 열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조잘거리는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숨 한번 제대로 고르지 못한 채 가쁜 호흡으로 한 타임, 한 타임 세상 속으로 여행하며 하루를 만들어 간다. 이렇게 좋은 날씨만 되면 교육자인 나도 가끔씩은 짜여진 틀 속에서 벗어나 일상 탈출의 충동에 사로잡히는데 에너지원으로 철철 넘치는 어린 친구들은 오죽이나 뛰놀고 싶을까 하는 생각에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대견스럽게도 느껴진다.
다들 영어, 수학, 미술, 태권도, 피아노 등등의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지만 과연 우리 어린친구들은 배움에 대한 스스로의 열정보다는 남들이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뒤쳐질 수 없다는 엄마들의 등쌀에 떠밀려 억지로 책상 앞에 붙들려 앉아 있다. 이렇게 화창한 날씨라면 친구들과 어울려 마냥 즐거워하며 까르르 웃음 지을 나이들이건만 과연 피아노 학원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 중에 밝은 표정의 아이들은 몇 명이나 될 런지….
상담할 때 엄마들에게 반드시 하는 말이 있다. 음악학원에 보낼 때는 항상 즐겁게 다닐 수 있도록 어린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씀드린다. 음악이란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즐기는 교육이므로 억지로 해서도 안 되고 진도에 연연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음악을 찾아서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라고 목청 높여 부탁하지만 여전히 어머니들은 진도에 초점에 맞추고 집안에서는 어느새 클래식 대신 시끄러운 가요들이 아이들의 온몸과 정서를 뒤흔든다. 그렇다고 가요가 나쁘거나 비하하여 듣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인성과 감성에서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너무 자극적인 가사 내용이나 이해가 부족한 교육을 통해 자칫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육을 목적으로 한 바하, 하이든, 모차르트 같은 클래식 음악교육이 아이에게는 재미없고 생소하지만 가정에서의 교육을 통해 개선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피아노를 즐기면서 칠 수 있을까?
먼저 부모부터 변화해야 한다.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이 되어 좋은 클래식을 먼저 들어보도록 노력하고 아이들에게 듣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음악회도 가고 미술관도 가면서 아이들에게 풍부한 감성을 기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러한 발상은 이론상으로 너무 쉽지만 결코 우리사회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들은 바빠서 챙기지 못하니 음악학원에서 다 알아서 하라고 하시고, 집안일 하시는 부모님들은 영어 테이프 듣기도 바쁜데 음악들을 시간이 어디 있느냐며 난색 해 하신다.
결국 즐겨야할 음악은 부모님의 바쁜 일과와 아이들의 다른 교육에 치여 점점 멀어지고, 아이들의 감수성을 피아노학원의 1시간 교육으로 충당하려고 하니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다. 그래서 우리 학원에서는 다음 3가지 방법으로 피아노 선생님들에게만 주어진 음악교육을 어머니들께도 분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학부모 설명회를 간간히 개최한다.
또한 전화를 꾸준히 해서 음악 듣기를 권유하고 있다. 음악의 중요성을 알리고, 매주 들어야 하는 음악을 업데이트 해드리는 것이다. 다들 그 음악을 듣고 감상문을 남기면 교재를 할인해 주거나 달란트를 줘서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호응도 끌어내고 있다.
두 번째로 화요일 저녁 7시를 소중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첫째 주 화요일은 1급 아이들, 둘째 주 화요일은 2급 아이들, 셋째 주에는 3, 4급 아이들, 4째 주에는 5, 6급 아이들을 모아놓고 심화 테크닉과 음악 감상을 실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화요일 저녁 7시에 아이들이 온다는 것이 선생님들에겐 너무 힘들었고, 부모님들을 모신다는게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만 시행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반응이 굉장히 좋아졌다.
아이들은 음악을 더 많이 들을 수 있게 되었고, 급수별로 들어야 하는 음악들을 나눠놔서 이해도를 높였더니 점차 클래식에 흥미를 갖고 그 곡을 직접 연주하고 싶다는 아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세 번째로 향상 음악회를 꾸준히 하고 있다. 하고 싶은 아이들,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아이들로 이뤄진 향상 음악회는 2달에 한번 씩 개최하고 있는데 이때는 소나티네 위주의 곡보다는 쉬운 명곡집 위주로 아이들이 꼭 알아야 된 곡을 선정해서 가르치고 그 날은 부모님들과 아이들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향상 음악회 때 선생님들의 직접 연주를 곁들이니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호응도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요즘은 선생님들끼리 플루트를 배우는데 이번에 2중주 연주를 통해 플루트 홍보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렇듯 3가지의 방법으로 부모님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여 진다. 앞으로 더욱 보강된 방법들과 다양한 아이디어들로 아이들이 음악을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뜨거운 음악에 대한 열정만이 있다면 음악 교육자로써의 지루했던 여행은 보람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 BMS음악학원】





손슬기
[기사입력일 : 2010-06-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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