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0-12-15 11:35]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운동’이 주는 교훈-2
법으로도 못막는 범죄사회 음악으로 막을 수 있고 사회를 정화할 수도 있다 2(제171호)


 
 
 

우리사회의 또 다른 병폐, 다시 말해서 법질서를 바로 잡고 국민들의 준법정신을 고양시키는 사회 정화작업을 위해 정책적으로 정신문화 교육에 주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계나 정부의 정책이 음악이나 그 밖에 예술을 사치품이나 장식품 정도로 가볍게 인식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예술을 정책적인 기조로 삼고 음악진흥을 우리 사회 정화를 위해, 또한 우리 국민의 정서순화를 위해 음악의 진흥정책에 주력해야 한다. 법으로 범죄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음악으로 예술로 범죄를 막아 보겠다는 사회 개혁을 통해 정신문화의 교육이 필수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경제대국만으로 선진국 도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전근대적 사고에서 벗어나 정신문화가 발전해야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는 인식으로 모든 국민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정신문화 정책으로 음악의 진흥과 교육을 통해 사회를 개조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고도의 문화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책은 선진국 건설에 필수적인 요건으로 어떠한 난관이 있다고 해도 꼭 극복해야 관문이다. 우리 사회의 날로 증가하고 있는 범죄 사회악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현상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불신풍조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회, 남을 속이고 배신과 배임이 버젓이 일상화되고, 거짓과 위증이 날뛰는 거짓사회, ‘정직‘과 ‘정의‘가 사라진 사회에서 어떻게 마음 놓고 평화롭게 살 수 있겠는가.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2008년도 통계를 보면 일 년간 사기 사건이 20만5천1백40 건에 횡령죄 2만6천7백50 건, 배임은 5천1백35 건으로 전체를 합하면 23만7천25 건이나 된다. 전체 형법사건 89만7천5백36 건 중에서 무려 26,4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남을 속인 사기 사건으로 상대에게 손해를 입힌 액수는 무려 2조8천40억 원, 횡령은 8천61억 원, 배임은 6천1백79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또한 법정에서의 거짓말 증인의 위증, 없었던 일을 있는 것처럼 꾸며 남을 고소 고발하는 무고죄 사건을 일본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2007년도 통계로 1천5백44명을 기소한데 비해 일본은 위증죄로 단 9명에 불과 했고 무고죄는 우리가 2천1백71명을 기소한데 비해 일본은 단 10 명밖에 안 된다.
따라서 위증죄는 우리가 일본의 10배나 20배도 아닌 무려 427배가 되고 무고죄는 542배가 된다는 말이 된다. 한마디로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우리 국민이 정직하지 못하고, 선하지 못하고, 순수하지 못하다는 말이 된다. 남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불신풍조를 조장하는 요인이 되고 우리 사회의 도의와 윤리에 손상을 주는 주범으로서 이로 인해 반사회적 범죄가 만연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현상과 풍토로서는 국민소득 5만 달러, 아니 10만 달러가 된다고 해도 결코 선진국이 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정신문화 건설’이란 국정 과제가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 되어야 하며 이에 따라 세부적인 음악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법만으로는 범죄를 결코 막지 못하지만 음악은 인간정신을 개조해서 인간 스스로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문화인으로 개화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음악이 사람의 영혼을 일깨워 정화시키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혼탁한 풍조를 맑고 아름다운 영혼의 세계로 만들어 이 땅에 부정과 비리가 자취를 감추고 죄악이 사라지는, 그리고 범죄가 두 번 다시 발붙이지 못하도록 아름다운 정서가 충만한 사회로 만들어져 음악으로 일대 사회혁명을 일으키고 대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혁명’이 실제로 지구상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 현재 하고 있는 ‘엘 시스테마 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이 기적을 일으키고 있는 시조이자 사회 문화 혁명가는 오르간 연주가이자 경제학자이기도 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란 사람이 그 주인공이다. 자국의 빈민촌 아이들이 평소 마약과 범죄의 소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보고 안타깝게 여겼던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그들을 바른 길로 구제할 방법이 없을까 하고 궁리하던 끝에 음악으로 그것도 ‘클래식’음악교육에 착안하여 처음에는 10여 명의 아이들을 모아 놓고 악기를 무상으로 나누어 주며 연주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 때가 1975년의 일이다. 그는 “자국의 모든 어린이들이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것이다. 이 ‘엘 시스테마 운동’은 순식간에 마치 ‘요동의 불길’처럼 거세게 전국으로 번져 현재 전국 220여 곳에서 지도자 6천여 명이 어린이들과 청소년 약 36만여 명을 지도하고 있고 합주단, 즉 청소년교향악단이 수천 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야말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 즉 사회개혁 프로젝트가 현실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중 80가 빈민촌에 살고 있는데 이 운동이 시작된 이래 마약범을 비롯, 일반 범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범죄 없는 지역으로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가 그만큼 깨끗해졌다는 말이 된다. 음악이 마약과 범죄의 소굴에서 청소년들을 구해 낸 것이다. 이제는 이 사회운동의 효과를 인정한 정부와 기업체들이 나서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연간 지원액이 2천9백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이 ‘엘 시스테마 운동’은 거의 모두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속하게 되는데, 결국 이 운동은 불우한 빈민들의 아이들에게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심어 주었고 성인이 된 후에는 교사가 되어 지금까지 받은 은혜를 후배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며 청소년 후배들을 무상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그리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성인들 끼리, 직장 동료들끼리 모여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고 계속해서 ‘엘 시스테마 운동’을 이어간다고 한다. 물론 이 ‘엘 시스테마 운동’출신 중에는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 진출하여 전문 직업 교향악단에서 전문 연주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이 ‘엘 시스테마 운동’출신으로 현재 로스엔젤레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금년 28세의 청년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이  ‘엘 시스테마 운동’은 현재 베네수엘라 국경을 넘어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그밖에 중남미 모든 국가에서부터 대서양을 건너 포르투갈, 스페인을 비롯하여 유럽 여러 나라 등 전  세계 25개가 넘는 국가로 번져 나가고 있다.
‘엘 시스테마 운동’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그리고 사회 정화운동의 개척자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를 ‘엘 시스테마 운동’출신의 청소년들은  ‘모든 국민들의 아버지’라고 부르며 ‘나를 길러 준 분’이라고 추앙하고 있다. 이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우리나라에서 제정한 세계 인류평화에 공헌한 사람에게 시상하는 금년도 ‘제 10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물론 서울평화상은 음악상이 아니다. 그렇기에 아브레우는 음악을 교육했다고 주는 상이 아니라 ‘엘 시스테마 운동’을 통해 범죄 없는 사회, 밝고 아름다운 사회 정화를 위해 공헌했고, 국제사회 나아가 지구촌 가족에게 희망을 심어주어 세계 평화에 기여한 업적에 대한 포상인 것이다.
법질서가 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 30 개국 중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대한민국, 부정과 비리가 일상화되어 있고 강력범을 비롯한 범죄사건이 연일 발생하는 그야말로 법질서가 엉망인 나라 대한민국이야말로 ‘엘 시스테마 운동’이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필요하고 절실한 나라다. 국민들의 정신세계를 개혁해서 국민 정서가 아름답고 정화된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법질서가 바로서고 사회질서가 엄격한 나라, 비리 부정이 발붙일 곳이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형 ‘엘 시스테마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 하거니와 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범죄를 막을 수 없고 사회질서를 바로 잡기 힘들지만 음악은 바로 잡을 수 있고 또한 가능하다는 것을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운동’이 성공으로 입증하고 있질 않은가.
음악으로 우리  사회의 영혼을 아름답게 일깨워 맑은 사회, 정직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정신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여기에는 음악인들이 앞장서야 하겠으나 우선 서울을 비롯, 각 지방의 교향악단이, 마치 프로 축구팀이 유소년 축구클럽이나 어린이 축구클럽을 운영하듯 어릴 때부터 바르게 축구를 배우게 하듯 어린이들에게, 특히 소외 계층의 어린이에게 악기를 무상으로 나누어 주고 연주법을 지도해서 청소년교향악단을 구성하고 운영케 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엘 시스테마 운동’을 전개하자는 것이다.
다행으로 지난 10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엘 시스테마 운동’을 모델로 삼아 소외 저소득층 청소년오케스트라 창단 사업을 내년부터 시작하겠다고 의사 표시를 한 바 있다. 빈민 소외 계층 학교와 폭력사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50개교, 2012년에 50개교 등 100개 학교를 선정 집중 지원해서 한국의 ‘엘 시스테마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쌍수를 들어 환영하며 권장할 일이지만 어느 특정학교나 표본적인 사업이 아닌 전국의 모든 청소년이 보편적인 생활과정으로 일상화하는 운동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청소년들이 한 두 악기를 배우는 풍조를 전국적으로 전개한다면 우리도 베네수엘라처럼, 아니 보다 우수한 기능으로 모든 청소년과 성인들이 음악을 생활화하는 사회 풍토 속에서 우리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미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서울 구로구의 소외 계층 어린이들을 모아 악기의 주법을 가르치고 청소년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고 하니 이 운동이 널리 전국적으로 보급되기를 기대해 본다.
물론 여기에는 정부를 비롯, 각 지방 행정 자치단체, 그리고 기업체들이 나서서 정책적으로 재정적 지원과 실제 지원이 뒷받침이 되어야 지속적인 운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과거 한 때 근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 국민 개창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에 새마을합창단을 만들어 전국이 노래와 합창으로 메아리쳤던 시대가 있었다. 우리는 이미 그러한 경험을 했었고 역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국민 누구나, 특히 청소년부터 한 사람이 한 개의 악기 이상을 배우고 연주하는 생활이 일상화 되어야 하고 한편으로 합창을 통해 국민 개창운동을 일상생활에 도입하는 선진국형 생활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유럽 선진국의 가정에 가보면 각 가정마다 피아노는 물론이고 현악기나 관악기 하나 둘 정도는 의례 갖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요즘 우리 사회에 해마다 범죄 건수가 늘어나고 법질서 파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한편으로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자살하는 사람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일이다. 세계 주요국가 OECD 30 개국 가운데 자살 건수가 가장 많은 1위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물론 국제적으로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통계를 보면 하루에 42명이 자살을 한다는 사실, 체면이 문제가 아니라 귀중한 생명을 잃어간다는 사실이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삶의 의욕과 삶의 행복을  일깨우고 생명의 소중함을 절감하는 깨달음을 주고 자살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 즉 음악을 통해 사회 정화와 동시에 삶에 대한 희망을 심고 생활의 즐거움을 직접 체험하는 ‘엘 시스테마 운동’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삶의 생명체라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정부가 나서서 먼저 ‘엘 시스테마 운동’을 정식 선포하는 것이 마땅하다.     





김형주
[기사입력일 : 2010-12-15 11:35]
업계소식 한국팬플룻오카리나 강사협회 행사(공연)
상호 : 시사음악신문 / 대표 : 조오정 / 사업자 등록번호 : 105-08-69218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공덕동 풍림 VIP빌딩 1102호)
TEL : 02-706-5653 / FAX : 02-706-5655 / Email : cho5jung@hanmail.net
copyright(c) 2013 시사음악신문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