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1-02-24 12:36]
다시 생각해 보는 음악교육(제173호)



음악교육에 희망이 없는 미래는 밝지 않다
 
 
 

 

●● 그 많던 음악학원 지금은 어디에?
음악학원의 경영이 어려운 현실에서 음악교육자의 길을 자부하며 지내 온 학원장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어떻게 버티며 헤집고 왔을까? 전국적으로 음악학원과 교습소 수가 전년 대비 급감해 음악학원을 상대로 영업을 하던 업체들이 파산할 지경이라며 음악학원 현실에 불만을 토로한다.

●● 희망이 있는 한 반드시 길은 보인다
물론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은 이미 10 년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일인데 그렇다고 그것을 미리 알고 준비했더라면 낙오자는 나올 수 없는 법, 닥쳐올 위험성에 대한 짐작은 하고 있지만 그 위험을 피하기 위한 준비행동을 사전에 예단하여 실천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경제정책이라던지 미국의 서브프라임 같은 거대한 경제정책 실패의 단면을 보면 앞일을 잘못 판단한데서 기인한것인데 음악학원 경기 역시 똑같은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10년 전의 음악학원가는 분명 호황기였다.
전 세계에 한국만큼 음악학원이 잘나가는 나라가 없었다고 할 정도였는데 물론 음악학원만 호황기였던 것만은 아니었다.
보습학원 재벌이 탄생할 만큼 엄청난 학원의 비대현상은 급기야 사교육 규제라는 정부의 조치를 불러일으켰고 지금 그 피해를 오롯이 받고 있는 셈이다. 주식에서 100억을 투자해 3 은행 금리보다 조금 높은 4~5의 이윤만 얻어도 어마어마한 돈을 버는 큰손들은 정부의 어떠한 규제나 조치에도 흔들림 없을 터이고 보습 재벌들이 여기에 비유된다면 자금이 없어 All-in해야 하는 개미군단들은 정부의 작은 조치에도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일 터인데 사교육 규제라는 조치의 폭탄을 맞은 음악학원가는 한마디로 초토화된 셈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딱 2년만 버텨보자고 말하고 싶다. 희망이 있는 한은 반드시 살아남는 음악학원도 있을 터이니 말이다.
“올해가 결단의 해가 될 것입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견뎌내야 합니다. 올해만 견디면 내년부터는 수요가 증가할 것입니다. 올해가 학령기 증가율이 바닥을 치는 해입니다. 방문레슨, 방과 후 수업 등 많은 역풍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겠지만 내년부터는 분명 학령기 어린이들이 증가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만큼 조금 참으셔야 합니다. 물론 아동수가 증가한다고 해서 음악학원 예전처럼 잘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라며 한국음악교육진흥원(이하‘한음진’이라 한다) 이현식 사무국장은 말한다.

●● 끊임없이 새로운 교육을 시도하라
그렇다면 음악학원에 종사하는 원장들에게 요즘 경기가 어떻느냐고 물어보기엔 특별히 설문조사를 하지 않는 한 전체적인 의견을 묻기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원장님들이 원생이 줄어든 것에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특이한 현상은 세미나에 자주 참석하는 세미나 매니아들에게 물어보면 학원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답변보다는 원생이 오히려 늘었거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외의 답변이다. 스노우 박사의 지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바로 이런 것. 경기가 나빠지고 학원이 어렵다 생각해도 세미나를 통해 학원운영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고 교류를 꾸준히 하는 원장들은 하나의 지식이 두 개의 지식으로 불어나 계속 발전하는 반면 경기가 위축되었다며 자리보전하는 원장들은 계속 악화되는 현상은 아닐까?
경기침체의 원인중에 “저학년으로 갈수록 아이들이 줄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피아노를 배울 경우 예전에는 2~3년 동안은 배운 반면 요즘은 평균 1년 정도 배우고 나서 그만두는 경우인데 영어 수학 국어 등 일반교과목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는 한 음악은 여전히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 학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시간문제’
현재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에게 시간이 없다는 것. 음악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요 원장들의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 시간 부족현상이 음악학원을 가장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습학원을 포함하여 학원의 교습시간을 일정한 시간 내로 한정시키고 학교에서의 수업은 연장하는 바람에 이것저것 배울게 많은 어린이들의 음악학원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장의 제량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4교시 수업을 6교시로 늘리면 아이들이 영어와 수학, 태권도를 거쳐 음악학원까지 돌아볼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오후 1시가 되면 등원이 가능했는데 2012년부터는 3~4시에 학교가 끝나니까 영어교육 받기에도 빠듯합니다. 학교자율화 정책, 예체능 선택교육과정 통합, 불법학원 포상신고제, 교습시간 제한 등 다양한 정부정책 중 학교수업 연장이 가장 치명타라고 할 수 있지요.”라며 ‘한음진’의 이현식 사무국장은 말한다.
고학년은 더 더욱 시간이 부족하다. 최근에는 인문보습을 위한 0교시수업이 시행되면서 수학, 영어, 국어 등 일반 교과목 수업에 치중하고 보충시간을 많이 빼앗기기 때문에 음악 등 예능교육을 받을 시간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또 학교에서의 음악수업을 다시 부활하기로 했다지만 음악이 아니라 ‘예체능’으로 묶어놓아 학교장이 축구 광팬이라면 체육을 수업으로,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미술수업으로 대체해 버리면 그만이다. 한마디로 교장 마음대로 시행할 수 있기에 음악이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수업되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 방과 후 수업의 질적 향상과 방문레슨의 활황
여기에 기름을 붓는 것은 방문레슨업체의 활황이다.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방문레슨업체는 서울, 경기만 해도 30여개 업체가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음진’이 전국음악교육협의회와 각 지역별 방문업체 통계를 자료로 조사한 결과 방문업체를 통해 레슨을 받은 학생이 해마다 비약적으로 늘며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부의 교육정책 중 올해부터 그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것이 4.15 자율화 정책인데 이 정책은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고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발표 내용 중 키포인트 몇 가지를 짚어보면, 학교에서의 음악교육 만족도를 두 배로 올리겠다는 목표다. 그동안 공교육의 정상화라는 기치아래 방과 후 수업이 학교로 이전되며 학부모 만족을 위해 도입되며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검증되지 않은 일반 강사들로 구성하며 서둘러 투입하는 바람에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을 개선시키며 지금은 그 교육의 질적 수준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 수업의 질 때문에 방과 후 수업을 받던 어린이들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지금은 입장이 다릅니다. 일자리 창출과 연계된 사회적 기업 등에서 충분히 검증하고 훈련시킨 강사를 파견하기 때문에 방과 후 수업은 불붙듯 활성화될 것입니다.”피아노교육은 방과 후가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방과 후를 진흥하는 정부의 정책이 꾸준히 시행되는 한 아이들은 피아노 배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정부의 정책을 살펴보면 유아나 유치원 어린이들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훨씬 넓혀가고 있는데 인천지역에서만 시행되었던 영유아보육조례가 이제는 전국적으로 확대키로 결정되면서 유치원에서 본격적인 피아노교습을 시킬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고 있다. 대단히 중요한 사항이다. 또한 경기도에서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24시간 돌봐주는 다기능(보육) 학교에서 유치원 전체 과정 뿐만 아니라 피아노도 무료로 가르치도록 하고 식사와 교육을 모두 지원해준다는 것이다. 그만큼 음악학원 유치부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 음악대학 졸업자와 취업자의 동향
올해도 음악학원이 어려운 것은 지난해와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음대 졸업생들의 동향을 보면 알 수 있다. 음악을 배우려는 어린이 수요자들은 줄어드는 반면 음대 졸업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강사 취업을 기피하는 성향을 참고한다면 이는 학원의 증가를 초래해 과당경쟁을 유발하고 방문레슨 교사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정말 그럴 가능성이 높을까? 학원의 수를 보면 2000년 교육청에 정식 등록한 음악학원은 13,100개, 2003년에는 13,449개, 2005년도에는 13,733, 2007년도에는 14,116개로 증가하고 있으며 불황과는 관계없이 사실상 음악학원은 계속 늘고 있는 셈.
음악대학의 현황을 보면 음악학원 증가와 밀접한 비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전국 음악학과수 증감을 살펴보면 2001년도에는 예능 국악 기악 등 음악 관련학과가 전국적으로 292개였으나, 2007년도에는 322개, 현재는 400개를 육박하고 있다. 특히 실용음악과가 많이 개설되었는데 음악을 전공한 학생들이 많은 학생들이 취업할까? 2007년도 음악전공자들의 졸업생수는 총 6,012명. 그중 취업자는 3,377명인데 이들 대부분은 방문레슨에 종사한다고 봐야 한다.
부산처럼 음악학원과 교습소의 수 자체가 줄어든 곳도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따지면 개원한 음악학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졸업생들이 모두 방문레슨이나 강사로 취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2004년도 이후 학원과 교습소의 등록현황을 보면 보습학원과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원생들도 2010년 기준으로 볼 때 2004년보다 무려 73 가 증가한데 비해 음악학원은 6, 개인레슨은 11로 약진하고 있다.

●● 2006년도부터 꾸준한 출산율 증가, 내년이면 학령기 돌입
음악학원의 올해를 전망할 때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그렇다고 절망만 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앞서 지적한대로 올해만 한번 잘 견뎌내 보자는 것이 이 글의 에필로그다.
2년 후에 뭐가 달라진다고 희망을 갖자는 것인가에 조심스레 출산율 통계를 살펴보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에는 63만 6780명의 신생아가 탄생했고, 2001년 전해보다 12 감소, 2002년에도 11 감소, 2003년도 전 해와 동일한 수준, 2004년도 4 감소, 2005년 8 감소 등 해마다 내리막길을 걷다가 2006년도에 들어서 마침내 3 증가, 2007년 10 증가 등 출산율이 지난 해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6년도에 출생한 아이들이 학령기에 접어드는 해가 바로 내년과 내후년입니다. 굉장힌 터닝포인트가 되는 해입니다. 그러니 조금 참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음악학원들이 2년 후면 저절로 잘된다고 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통해 음악교육의 활성화는 원장들의 몫이라는 말이 된다.

●● 외적변화보다 내적변화 추구해야 성공
학원이 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재의 이슈, 즉 영어음악, 프랜차이즈, 방문레슨, 실용음악 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런 겉모습의 변화가 아니라 내적인 변화를 먼저 추구해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우선 프로그램의 변화를 살펴보면 주 2회 프로그램 정착화, 전문 및 특화 교육 프로그램 도입, 방문레슨의 장점을 흡수한 강사파견 프로그램 도입 등을 들 수 있다.
“방문레슨을 무조건 배타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학원에서 방문레슨을 흡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시행하면 좋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연구를 해야겠지만 이번 ‘한음진’세미나에서 자세히 소개할 계획입니다.”라며 이현식 사무국장은 말한다.
또 외적인 변화란 학원의 테마 및 주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클래식 기초교육이 주요 커리큘럼이었다면 생활음악학원(가족음악학원), 실용음악학원, 패밀리음악학원(프랜차이즈와 비슷하지만 하나의 현판을 같이 걸고 같이 교재를 만듬), 영유아음악학원, 문화센터학원 등 학원의 목적과 그 골격을 바꿀 필요가 있다. 생활음악학원의 가장 큰 무기는 싫증을 내기 전에 곡을 연주할 수 있는 속성이 필요한데 생활음악학원의 문제점이기도 하지만 1년을 다녀도 연주를 할 수 없다는 인내심의 도전장이 되어가지고서는 생활음악학원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활음악학원을 운영하고자 할 때에는 6개월에 한곡은 소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춰야 한다.
음악학원을 ○○뮤직스쿨과 같은 ‘뮤직센터’로 운영하려면 태교음악에서 음악대학 입시반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커리큘럼을 갖춰야 하지만 ‘문화센터 학원’은 우리 학원에서 얼마든지 도입할 수 있다. 오전 오후반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성인반 운영이 관건인데 성인시장은 아동시장에 비해 매년 30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인반 운영은 처음부터 목적사업으로 하면 안됩니다. 체험수업이라고 봐야하지요. 우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린이처럼 교재를 일괄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각 소비자에 맞게 달리 해야 합니다.”라며 이현식 사무국장은 말한다.

●●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버팀목 ‘홍보’
세미나를 준비해 놓았는데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것처럼 황당한 것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세미나를 기획하고 주최한 주최측에서는 전화나 이메일, 우편발송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음악학원도 마찬가지로 학부모 Net-work을 통하거나 태권도 등 타 교육기관의 연계해서 홍보하거나 전단지 등을 통하여 다양한 홍보를 실천해야 한다. 또한 보이는 체험교육을 위해 가족음악회, 향상음악회 등을 꾸준히 실천하고 필요하다면 공개수업도 펼쳐야 한다. “어린이집에 가면 학부모들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차트를 보여주면서 홍보하는데 굉장히 신뢰되는 방법이다. 음악학원도 이제는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책자만 보여주었던 학원들도 다른 학원에서 활용하고 있는 다양하고 기발한 마케팅 전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음악학원도 생존전략을 세워 1~2년만 노력하면 그때 살아남는 학원은 분명 빛을 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치와 사회 전반에 관해 무관심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정책변화를 이해하고 마인드를 재정립한다면 2011년도 이후에 성공적인 음악학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이 내용은 오는 3월 5일 서울 코스모스 홀에서 개최되는 원생 두 배 늘리기 세미나에서 보다 자세히 들을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 : 에듀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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