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1-08-19 13:02]
상담기법 Q&A - 제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지 않아요!! (제173호)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의 A대학교 피아노전공 3학년 학생입니다. 1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었고 학업을 하다 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배운 것이 입시 때보다 더 많아 질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르바이트만 했었는데, 이제 개강 후, 3월이면 3학년이 되다보니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다른 친구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레슨 아르바이트도 많이 하는데, 저는 왜 그런 것을 할 자신이 없을까요? 제가 연주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을 해서인지 자꾸만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힘들 일인 것 같지만, 제가 피아니스트로의 꿈을 향한 유학을 가거나 학업을 계속할 생각은 아직 없고, 그렇다면 저의 전공을 살려 누군가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야 하는데 어떻게 단계를 밟고,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지식적 소양도 있어야 하지만, 인격적인 면도 있어야 사람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통이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것을 잘 설명하고 인용해서 타인을 이해시키고 그것을 정확하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피아노를 전공한 연주자 분들 중 연주만 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십니다. 거의 모든 분들께서 강단이나 개인스튜디오에서 제자를 양성하시고, 자신들의 교수법으로 제자들에게 자신만의 연주 노하우나 음악적 철학을 심어 주시고 계십니다. 그렇다고 이분들이 어디서 레슨법만 따로 배우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자신의 오랜 연주경력과 장시간의 연습을 통해 습득한 부분들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계실 것입니다. 학생에게 부족한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설명하시고 ‘그것이 왜 안 되는가?’에 대한 설명도 함께하십니다.
그렇지만, 서로의 대화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일방적으로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설명을 암기하듯 주워 담고 그것을 그대로 모방하려 하고, 거기서 선생님들은 이해하지 않고, 담으려고만 하는 학생을 보며 큰소리로 소리를 치시거나 치명적 언어를 사용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당황하고 주눅들게 하여 자신의 음악을 표현 못하게 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요즘은 이론 현실을 반영하듯 학부의 교과목이나 대학이나 대학원에 피아노 교수학 전공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많은 교수법 세미나들도 많이 열리고, 그에 따른 자격증 취득을 할 수 있는 교수법 세미나들도 있습니다. 서점에서도 피아노 교수학에 대한 서적들이 매해 출판되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 교수님들이 외국서적을 번역한 책들도 있고 우리나라 교수님들께서 직접 출판하신 서적들도 많습니다. 남은 방학 기간동안 서점에서 서적을 비교하여 자신에게 맞는 서적을 구입하셔서 자신의 직업적 소양을 우선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서 ‘돈을 벌어야 겠다’란 생각이 아닌 자신의 직업적 첫발인 만큼 자신에게 큰 경험의 재산이 된다 생각하시고 우선은,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 1학년을 대상으로 초급의 레슨을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악보의 개념, 박자의 개념, 손 모양, 피아노의 구조, 페달의 구조 등등 진도에 따라 차분하게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전달하는 방법을 선택하신다면 ‘조급한 마음’과 ‘잘 가르쳐야 된다’라는 생각에서 조금은 탈출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집중시간은 지금의 학생보다 적기 때문에 긴 시간 레슨을 하시는 것은 서로에게 너무 힘든 시간이 될 수 있으므로 30분정도에서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시는 것이 좋고 레슨 시간마다 ‘플래쉬 카드’나 작은 테스트를 통해 아이와 놀이를 하는 개념으로 이론적 면을 자주 다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학습이 아닌 놀이형식이라면 아이들도 지루해 하거나 힘들어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가고 수준이 향상되면서 자신의 레슨 실력도 발전되고 있을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다 이뤄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게 한, 두명 레슨을 하다보면 또 세, 네명으로 늘어 날것이고 자신이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에는 자신의 레슨경력에 따른 수준도 높아져 있을 것입니다.
가급적이면 방학을 이용해서 여러 교수법의 학회나 교재의 세미나를 참석하셔서 자신의 레슨법이 맞는지, 어떤 것이 유용한 것인지 비교할 수 있고, 이들의 교수법을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고, 장점인 부분들만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본인에게 맞는 교수법을 찾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진도표나 학생의 연습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노트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연습의 방법과 진도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본인도 학생의 진도에 계획성을 담을 수 있도록 아이와의 진도 계획 상담 또한 필요한 작업입니다. 다른 아르바이트들처럼 단시간에 처음부터 수입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직업 진로를 향한 학습의 시간으로 그런 경험을 하면서 아르바이트 비를 벌 수 있는 방법이라면 그리 나쁘지 않은 경험의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승아
[기사입력일 : 2011-08-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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