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1-10-18 13:19]
기획연재 Influence of music - 생각하는 음악 교육 18(제181호)



캥거루 원장, 강사가 되어요~

열정의 계절이 끝나 스산한 바람이 부는 10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마음까지 차가워지지 않도록 따뜻한 학원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 해 봐야할 시기다.

MBC스페셜에서 캥거루 케어를 방송한 적이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엄마들에겐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호주 시드니의 한 병원에서 임신 27주만에 쌍둥이를 낳게된 케이트는 출생20분만에 아들의 사망 이야기를 듣고 작별인사를 위해 아이를 맨가슴위에 올려 놓았더니  아이의 호흡이 돌아오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다. 아이의 움직임에 의사를 불렀지만 의사는 믿지 않았고 몇 차례 콜을 받은 후 의사는 예의상 케이트에게 가보았고 의사도 이 기적을 보고 놀랐다는 내용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아이들을 상대로 서울대 병원에서 캥거루 케어를 해 보았다. 어둠에 익숙해 있을 아기들이 늘 밝은 중환자실에서 주사와 싸우며 깊은 잠을 잘 수 없던 아기들은 캥거루 케어를 통해 엄마의 가슴위에서 깊은 잠에 빠져 드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캥거루 케어를 한 아기들과 그렇지 않은 아기들의 퇴원 속도조차 다른 결과가 나왔다. 캥거루 케어를 한 아기들은 더 빠른 퇴원을 하게 되고 퇴원 후에도 엄마와 아빠가 캥거루 케어를 지속함으로써 아기들이 안정을 찾는 모습이 방영 되었다. 나 역시 작년 이 맘 때 쯤 호주에서 한인 교회 아이들을 레슨하며 시누이 집에 머물렀었다. 시누이에게  급한 일이 생겨 6개월 된 조카를 갑자기 돌보게 되었다. 그 때 모유를 먹고 있던 조카였는데 시누이가 급하게 나가느라 모유를 준비하지 않고 나가 조카가 칭얼거리기 시작 했을 때 너무 당황스러웠었다. 그 때 시누이가 “우리 애는 가슴에 올려놓으며 엄마가 일어나기 전까지 그냥 자요”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내가 엄마는 아니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내 가슴에 올려놓고 토닥거렸더니 시누이가 올 때 까지 무려 4시간이나 조카는 내 가슴위에서 안정적으로 잠을 잤다. 옆에 있던 내 아들도 이 모습에 신기해했다. 그 때는 몰랐었는데 캥거루 케어가 방영 되면서 같이 시청하던 내 아들이 “엄마 그때 예닮이가 엄마 가슴위에서 잘 잤던 것이  캥거루 케어였나봐.~”라는 말을 했다. 내가 이렇게 캥거루 케어 이야기를 길게 한 것은 캥거루 케어를 학원에 접목 시키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레슨에 빠져 있다 보면 학원에 오는 많은 아이들 중 60분 머무르는 동안 말한마디 못하고 보내는 아이들이 있다. 퇴근 후 잠자리에 들기 전 머릿속엔  출석부가 쭉 보인다. 말 한마디 못하고 보낸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100는 아니지만 다음날 그 아이들을 보면 말 한마디를 건네기도 하지만 머리 한번 쓰다듬거나 어깨를 토닥토닥, 하이 화이브로 맞이하는 스킨 쉽을 한다. 특히나 여자 아이들의 머리를 묶어 줄 때면 그 모습을 보던 다른 아이가 멀쩡한 머리 고무줄을  슬쩍 풀면서 자기도 묶어 달라는 상황이 벌어 질 때가 있다. 그럼 갑자기 음악학원이 아닌 미용실로 바뀌긴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 받고 관심 받고 하는지 짐작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것보다  음악적 치유가 더 시급한 것은 아닐지 생각이들 정도다. 안정된 상태에서 아이들이 음악을 접한다면 음 하나의 정확성 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요즘 T.V 에서 위대한 탄생, 도전자, 나는 가수다, 1박2일......등등의 프로그램들을 보면 ‘우리’ 보다는 ‘개인’을 중시한다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위대한 탄생은 온갖 독설로 꽃들에게 희망을 주긴 보단 잡초처럼 밟는 것으로 마무리 되고, 도전자는 이기적인 미묘한 갈등으로 서로 모함하고 왕따를 조장하며, 나는 가수다 는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아니라 온갖 스트레스와 그들만의 음악 색깔까지 바꿔 버리고 있다. 1박2일도 항상 복불복으로 ‘나만 아니면 돼’를 외치며 극히 이기적인 사회로 몰아간다. 학원에서 아이들의 생활 모습 또한 어김없이 이런 프로그램의 모습이 보인다.  “00아 신발장 문 좀 닫아 줄래~” 돌아오는 대답은 “제가 그런 거 아니에요.”  수.특 시간에도 “00야 유치부 친구들은 많이 도와 줘야 해서 선생님 근처에 있어야 하니까 자리 좀 바꿔 줄래?”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싫어요. 제가 먼저 앉았어요.” 이런 상황 외에도 배려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자주 보면서 한 달에 한번 수.특으로 합창 수업을 시작했다. 팀을 나누어 파트별로 연습 시키고 함께 모여 팀별 ‘화이팅!’도 외치고 자신의 팀 목소리가 크게 들리도록 유도 하는 것이다. 그냥 합창 수업을 할 때 보다 훨씬 자신이 소속된 팀에 단합 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제일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씀에 경청하는 팀에게는 쿠폰을 주어 사기를 높였더니 수업 집중도와 전체적이 수업 태도가 조금씩 변화됨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요즘 T.V프로그램으로 이기심과 음악을 스트레스로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닌 세시봉 같은 통기타 시절의 모두가 즐기고 우리라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며 캥거루 케어처럼 아이들에게 잦은 스킨쉽으로 아이들의 변화를 꿈꿔보는 조금은 넉넉한 10월이 되길 바란다.





백지현
[기사입력일 : 2011-10-1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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