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1-10-18 13:23]
임용순의 전문음악 교육인의 길 69(제181호)




방학숙제 중에 가장 하기 싫고 한꺼번에 몰아서 했던 기억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는 게 바로 일기 쓰기 입니다. 어른이 되서 다시 생각해보니 왜 일기쓰기가 싫었는지 2가지 정도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첫째는 ‘숙제’라서 싫었던 것 같습니다.이반은 왠지 숙제라는 말 자체에서 억지로 해야 하는 느낌이 이미 전이가 된 상태이고 이 싫은 느낌은 늘 머릿속에 담겨 있어서 엄마가 일기 쓰라고 확인할 때마다 조금씩 더 자라나는 형태로 강해지기도 합니다.

둘째는 공부도 별로였지만 공부도 아닌데 왜 써야 하는지 개인적인 생각은 선생님이 나의 하루 일들을 왜 알고 싶어 하실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던 기억도 납니다. 말하자면 ‘왜 쓰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왜 쓰는지 모르겠으니 당연히 더 하기 싫어집니다.

요즘 아이들은 조금 나아졌을까요?
1학년부터 일기 쓰는 숙제(숙제입니다)가 나옵니다. 처음엔 일주일에 한번 혹은 2번 정도 일기를 쓰라고 하고 습관을 들여서 매일 쓰는 것을 적극 권장하십니다. 엄마는 집에서 알림장 보고 수학이나 국어 숙제 있는지 보고 마지막엔 "일기 써라"라는 확인 잔소리를 꼭 해야 합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생각해 보면 어린시절 썼던 일기를 지금 보면 참 재밌고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내가 이런 일도 있었나?" "아 이렇게 유치한 생각을 했었다니!" 그래서 오히려 더 많이 자세히 쓰지 않았던 게 살짝 후회가 됩니다. 일기만 잘 써도 지금보다 글 쓰는 것도 잘할 텐데 하면서 짧은 후회가 밀려옵니다.

자 이런 생각을 아이들에게 적용해 봅시다.
선생님이 혹은 엄마가 이래저래 해서 후회를 하니 너는 꼭 나보단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 하면 아이들이  '네'하고 달라질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싫은 문제를 해결하면 훨씬 좋은 교육효과를 가져올 것 같습니다.
일기를 왜 쓰는지 알게 해주세요. 함께 일기를 쓰고 한 달 후에라도 읽어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아 한 달 뒤에도 혹은 일 년 뒤에도 이런 기록이 얼마나 큰 즐거움 을 주는지 깨닫게 됩니다. 일기를 쓰는 즐거움의 체험이라고 할 수 있겠죠.

주된 목적을 상실하고 기술적인 문제로만 발전하면 모든 공부는 그때부터 지겨운 일이 됩니다.

음악공부도 그와 같지 않을까요?
연습을 왜 하는지 사실 아이들은 전혀 공감하지도 않고 공감할 생각도 없을 때가 많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하는 거죠. 이미 시작한 음악공부에 의미를 부여할 시간도 없고 그게 얼마나 중요할까 생각하겠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율적인 동기유발이 되었을 때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며 열심히 하게 되어있습니다.

음악공부를 하는 이유를 선생님과 엄마가 생각하는 이유 말고 아이들이 납득할만한 무엇을 하나 꼭 가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책한 권 마치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동기 입니다.이런 댓가성 공부는 선물을 사줌과 동시에 사라져 버립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워 가는 일은 생각보다 인내심과 생각을 필요로 합니다. 좋은 선생님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하신다면 오늘 먼저 궁리(* 국어사전의뜻 1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함. 2 마음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를 스스로 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선생님도 엄마도 별로 생각하기 싫고 그냥 알아서 잘했으면 하고 바라신다면 절대로 아이들도 스스로 하긴 힘들어 질것입니다.

한 가지 좋은 예를 드린다면, 짧은 곡이지만 음악을 연주하여 누군가에 기쁨이 되는 것을 맛본 아이들은 더 좋은 연주를 하기 위해 스스로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 한 가지 엄마가 아이가 연주하는 악보를 직접 해보려고 할 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이들 눈높이에서 배우려고 할 때도 좋은 동기유발이 생겨납니다.

더 많은 좋은 예가 떠오르신다면 바로 실행에 옮겨 주세요. 그리고 저에게도 알려주시길...





임용순
[기사입력일 : 2011-10-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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