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2-03-21 13:44]
임용순의 전문음악 교육인의 길 70(제182호)



꿈(Dream)

어릴 적 나의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검은색 반짝 반짝 빛나는 그 악기의 매력일수도 있고 연주하는 언니들은 대부분 예쁜 드레스를 입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 반짝이는 악기는 쉽게 정복되어지지 않았고 그래도 그 어릴 적 꿈은 계속되어 피아노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내 연주만을 들으러 오는 관객은 아마도 가족밖에는 없지만 졸업연주회에서의 내 모습은 부끄러우면서 자랑스럽기 도한. 대학 졸업때 내 꿈은 여전히 피아니스트였다.

졸업 후 피아니스트란 직함은 명함도 자리도 없이 일주일에 한번씩 교회에서 나는 반주자로 불리운다. 종종 교회 어른들은 나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불러주기도 하지만 나는 사실 피아노 선생님이다.

피아노 선생님이란 무엇일까?7살 혹은 6살 정도의 아이들부터 중학생학생들이나 늦게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하는 성인들에게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또 가르친다.
언제가 보람되느냐 하면 글쎄 정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아이들이 내 수업을 즐겁게 참여해주거나 실력을 늘었다고 느꼈을 때 정도

그래도 나의 꿈은 피아니스트 이다. 화요일마다 만나는 8살 은서는 늘 선생님처럼 자기도 피아니스트가 될 거라고 한다. ‘내가 피아니스트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너도 멋진 피아니스트가 될 것이라고 대답해주었다.

새로운 교재와 특강 재료들을 수집하기 위해 내일은 서점에 들르는 날이다.
무엇이 새로운 것이 있을까?
피아노 외에 다른 악기를 가르쳐 볼까? 요즘 우크렐레가 유행이라던데,

오늘은 9살 민재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선생님은 모차르트랑 베토벤중에 누가 좋아요?’
뭐 누가 딱히 좋다고 말하긴 그래서 모차르트와 베토벤 소나타를 떠올리곤 ‘모차르트’라고 대답했다.
모차르트가 왜 좋으신데요?
그거야 둘 중에 고르라고 하니 고른 건데 뭐 딱히 좋은 이유까지는 설명하기가 애매하다.
민재는 자기도 모차르트가 좋은데 이유는 그림속 얼굴이 훨씬 명랑해보여서 라나 그리고 모차르트 아저씨 음악이 훨씬 신나고 재밌단다.
‘오호! 모차르트 음악이 더 신난다 는걸 듣고 알아차렸다는?’민재가 천재처럼 보였다.
갑자기 서양음악사 시간이 떠올리며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적 차이 등등을 설명하시던 음악사 선생님의 얼굴이 생각나며 매일 연주하고 주로 등장하는 모차르트랑 베토벤이랑 같은 시대 사람이었던가? 누가 먼저 였던가? 하는 궁금한 게 새록새록 생겼다. 집에 가면 꼭 다시 서양음악사 책을 찾아보려 했는데 서양음악사 책 자체가 안 보인다.
아마 자주 안보는 대학 때 책들은 모두 상자에 넣어 베란다에 갖다 놓은 것 같다.
다시 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요즘은 인터넷 검색으로 어느 정도 내용은 다 찾을 수 있을 텐데 다음주 민재에게 어떻게 설명해주면 좀더 재밌게 이해하며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사실 나도 어려운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전에 7살 지은이가 물었던 박자가 뭐냐고 했던 질문도 생각난다. 딱히 대답하기 어려워서 그냥 얼렁뚱땅 대답했던 것 같은데 ‘박자는 뭘까?’
“박자는 박자지 뭐긴 뭐냐!”이럴 수도 없는데

음악에 대한 질문을 해결할 방법 그 방법이 무엇일까?
내 꿈을 피아니스트 보다 더 중요한 아이들이 하는 질문에 대답을 잘했으면 하는 그런 좋은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알림]
이화여대 음악연구소 주최 <클래식큐레이터가 되는 길> 세미나
2011년 12월 15일(목)에 있을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www.koreamta.com을 확인하세요





임용순
[기사입력일 : 2012-03-21 13:44]
업계소식 한국팬플룻오카리나 강사협회 행사(공연)
상호 : 시사음악신문 / 대표 : 조오정 / 사업자 등록번호 : 105-08-69218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공덕동 풍림 VIP빌딩 1102호)
TEL : 02-706-5653 / FAX : 02-706-5655 / Email : cho5jung@hanmail.net
copyright(c) 2013 시사음악신문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