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2-05-31 14:33]
콩쿠르 참가자들을 위한 입상 포인트에 대하여!! (제187호)



오세란 교수 (수원대 사회교육원 음악전공 학과장)

“큰 그림을 그려라!”

음악은 소리로 승부를 정하는 게임이다. 사람들 목소리의 색깔과 억양이 각기 다르듯이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의 소리는 같은 곡을 연주하여도 다른 소리를 낸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과 같이 자신의 악기로 연주를 하는 경우에는 악기에 따른 다른 소리의 특성이 있어서 다른 음색을 내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악기로 연주를 해서 좋은 소리를 만들려는 노력 때문에 악기에 따른 부담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가 간혹 언급되기도 하지만 피아노의 경우는 개인의 악기를 소지하여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콩쿠르에서나 입시에 임하는 경우, 상당히 객관적인 잣대로 냉정하게 점수가 주어지는 게임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심사를 하는 채점자의 마음을 움직여서 높은 점수를 받게 하는 것일까? 답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요즘 한국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물론 클래식이 아닌 신인 가수를 발굴하기 위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참가자의 노래를 듣고 심사평을 하는 것을 들어보면 클래식음악의 점수를 주는 기준과 많은 부분이 흡사하고 닮아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노래 가사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은 클래식 악보의 음가를 정확히 연주하는 것과 같고, 가사에 맞는 감정을 실어서 하는 것은 음표나 쉼표 또는 곡에서 작곡자가 표현하려고 하는 내용을 연주자가 곡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곡의 시대와 음악사를 통하여 가장 적합한 표현으로 연주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간혹 이러한 평도 나온다.

상당히 열심히 그리고 노래를 정확하게는 부르지만 감동이 없다는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모르겠다는 심사평도 들을 수 있다. 이것은 클래식연주에서도 같은 상황이 많이 연출되는데 리듬, 박자, 테크닉 등의 것들이 아주 정확하지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는 경우와 같다. 부분적인 문제는 없지만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경우인 것이다. 이러한 부분의 문제점은 곡에 대한 ‘큰 그림’이 없는 경우인 것이다.
콩쿠르가 끝난 후 가끔 자신이 지도한 학생이 실수를 한 부분이 없는데 점수가 낮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지듯 묻는 경우도 있는데 음악에는 정답이란 없다. 한음도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100점을 받는 시험지의 시험이 아니다.
음악은 설득력이 있어야 하고 감동을 주어야 한다. 연주자가 어떠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를 심사위원들은 자신의 학업적인 배경이나 경험 등에 통해 본능적으로 감지를 하는 것이다.

또한 같은 객석에서 연주를 들은 사람들도 공감하며 알아차린다. 단지 지도를 한 선생님이나 학부모의 경우에만 긍정적인 착각으로 감동보다는 연주의 실수 유무에 급급해 하는 것이다. 연주를 하는 곡의 규모에 따라서 감동의 크기가 커지고 작아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 간혹 세계적인 연주자가 음악회를 하는 경우에 본 프로그램 연주에서는 청중들이 감동을 받지 못하였다가 오히려 앙코르의 작은 소품의 연주에서 감동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어쩌면 연주자가 본 연주에는 긴장하였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좋은 연주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가 긴장이 풀린 앙코르의 연주에서는 편안한 상태에서 연주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하기도 하다.

‘큰 그림’과 함께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에서는 악기 연주로서 스토리텔링을 하여야 한다. 말로 직업을 삼은 사람은 말을 잘해야 인정을 받듯이 연주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연주로 청중들에게 이야기를 하여야 한다.
연주자 혼자 열심히 연주를 한다고 해서 청중들이 공감을 해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청중들은 연주자 혼자 무엇을 열심히 연주하다가 끝났는지 이해하지도 못했는데 연주는 끝이 나는 경우가 많다. 연주는 청중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소나티네의 곡을 연주를 하던, 쇼팽의 왈츠를 연주하던 연주자는 자신이 연주하는 곡의 흐름을 공부하면서 곡에 맞는 ‘큰 그림 &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음악을 다른 사람이 공감하고 감동을 받게 되면 좋은 점수는 당연히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는 악보의 음표와 쉼표를 수학공부의 더하기 빼기 등의 수식으로 인식하고 연주하지 말고 청중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려주는 시간으로 준비한다면 틀림없이 ‘성공하는 콩쿠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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