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4-09-01 15:05]
임용순의 전문음악인의 길



최고의 슈퍼‘갑’은 ?

 

학원이든 개인레슨이든 유치원이든 혹은 문화센터이든 아이들을 가르치는 우리들이 가장 서운할 때는 아무런 말도, 어떤 예고도 없이 레슨을 끊을 때가 아닐까요?

요즘에는 심지어 문자로 혹은 카톡으로 '오늘부터는 레슨오지마세요!' …

그동안 마음을 다해 수업한 자신이 싫어지고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아이와 마지막 수업을 정리하고 그동안의 수업을 마무리하는 인사정도는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우리의 계약관계는 학생은 '갑'이고 우리는 '을'인가 봅니다.

이런 레슨 관계가 아니더라도 모든 일들이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충격을 받을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심지어 남녀관계에서도 믿었던 상대방에게 받는 이별통보 역시 당하고 나면 그 충격이 상당히 크기 마련입니다. 역시 누군가에게는 '갑'이었던가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최고의 슈퍼'갑'이 되려고, 그래서 절대로 끊음을 당하지 않기 위해 더 높은 권력을 탐하고 더 힘이 센 사람이 되려고 하는가봅니다.

비약이 너무 심했는지 모르지만 사실 우리가 그 정도로 힘없고 나약한 '을'의 존재는 아닙니다. 가끔 그런 일들이 있을 뿐이죠. 그러나 수업 내용에 있어서만큼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업의 질만큼은 우리의 자존심이 최고의'갑'이었으면 합니다. 한 가지 주제 하나하나에 아이들이 우리말에 귀를 기울이고, 수업하나라도 더 듣고 싶어 하고, 선생님이 기다려지고, 음악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져서 아이들의 모든 생활에 깨달음을 주는 그런 선생님, 최고의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게 간절한 바람입니다. 그래서 먼저 시작할 일을 알려드립니다.

1.지금 가르치고 있는 교재가 혹은 주제가 나도 단어 하나하나 이해하는지 다시 적어보았습니다. 높은음자리표가 어떤 역할을 무엇에 비유하여 설명하는 게 정확하게 개념을 이해하고 악보를 읽을 때 이해할 수 있을지 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봅니다.

2.베토벤이 태어난 1770년에 한국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서로 비교하며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는 역사와 음악의 통합수업을 준비합니다. 안 보던 한국역사책도 다시 살펴보고 정확한 정보들을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3.음악수업에 산만한 아이는 분명 다른 수업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그러할 텐데 이 아이의 심리상태와 부모님이 하고 있을 고민을 생각해보며 좀 더 심도 있는 아이의 미래를 위한 상담을 준비합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인 '심리학 파헤치기'를 통해 가물가물 기억 안 나는 나의 6살, 10살 시절의 심리상태를 떠올리며 그 아이가 처했을 현재의 상태를 이해해 봅니다.

'그래 나라도 진짜 피아노 치기 싫겠다' 라는 결론이 나올 때는 그 아이만의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또 다른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위의 순서대로 모든 걸 다한다고 해서 우리가 모두 슈퍼 '갑'위치의 선생님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의지와 노력과 상관없이 여전히 무시당하는 '을'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게 무서워서 좋은 선생님이 되기를 꺼려하며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거야 말로 우리 스스로 가장 초라한 '을'로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력만큼은 슈퍼'갑'선생님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나는 오히려 내 수업을 끊다니 '허허허'하며 그 아이의 미래를 걱정해주는 날을 상상해 봅니다.





[기사입력일 : 2014-09-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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