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4-09-01 15:43]
임용순의 전문음악인의 길



말을 안 듣는 아이들

 

어른이 되고 보니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을 볼 때 마다 나도 저 나이에는 그랬을까? 선생님의 가르침을 쉽게 따르면 좋을 텐데 하며 아이들은 원래 말을 듣지 않는 것인지 점점 궁금해집니다. 유난히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런 것인지 환경 때문에 더 고집이 세진 것인지 아니면 정말 엄하게 대하지 않아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심한 날에는 수업의 내용 전달은 전혀 되지 않고 잘못된 수업태도를 야단치다 혹은 고치려고 하지 않는 마음을 다스려 보려고 애쓰다 한 시간이 훌쩍 소요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앉아 있으면 되는데 왜 자꾸 일어나서 돌아다니는지,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면 좋은데 외워서 치는 것인지, 선생님의 설명을 전혀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지’아이들은 그날의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말을 안 듣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말을 듣게 할 수 있을까요?

작은 선물 같은 것으로의 보상 효과는 길어야 1주일이나 짧게는 그저 몇 분을 버티는 것이 고작이고, 더군다나 요즘 몇몇 엄마들은 산만하고 제멋대로인 아이를 개성이 강한 특별한 아이로 혼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에디슨도 학교생활에 적응 못한 부진아로 익히 알고 있습니다만 스티브 잡스도 어릴 적에는 유명한 장난꾸러기였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한쪽 면만 바라본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장난꾸러기 중에 아직 인정받지 못한 천재가 있을 수 있는 것이지 모든 장난꾸러기가 천재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아니며 그것을 마냥 내버려 둘 수만은 없다는 것입니다.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의 특징은 내가 편한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자신의 마음을 통제 하지 못한다는데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손가락 번호를 지키는 것도 전혀 의미가 없고 자세를 바르게 취하는 것도 싫고 선생님의 내주신 숙제를 하는 것도 싫으니 50분의 수업이 그저 힘들기 만한 시간일 뿐인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이런 아이들은 수업을 일 년 이상 지속하기 힘들고 피아노를 포함한 악기수업은 선택수업이기에 모두들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됩니다. 조금 더 친절한 선생님을 만나거나 해서 몇 달의 편차가 있을 뿐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힘들게 공부하고, 공부라는 것이 당분간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니 아마도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마지못해 따라야 하는 것으로 힘들게 관계를 이어 가는 것뿐입니다. 결국 어른이든 주변의 친구이든 좋은 의견을 잘 따를 때 배우는 것이 많은 법인데 그것을 말 안 듣는 아이들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너무 심하게 말을 듣지 않아 심지어 의자에 앉지도 않고 교실을 내내 돌아다니기만 하는 아이에게 계이름을 가르치는 것도 악보를 읽고 피아노 앞에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여 한 달을 자세를 고치기 위해 노력해보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니 일주일에 2번은 마음을 다스리도록 끈기 있게 앉아있도록 화가 나지만 천천히 말하는 법등을 반복하여 연습했습니다. 그야말로 연습이었죠. 반복해서 응대하는 말을 배우는 연습을 했으니 말이죠. 전혀 반응이 없던 아이가 한 달이 지나서야 조금 그것도 아주 조금 자세가 좋아질 기미가 보였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본에는 그 아이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연습시켜 주는 것도 포함된다는 것을 배운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시간을 귀히 여겨 양해해 준 부모님의 결정도 컸다는 것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말 안 듣는 아이들의 다른 표현에는 주의 집중력이 약한 ADHD 검사 후 심한 경우에는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약으로 아이의 기운을 잠재우는 것이죠.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은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일주일에 한번 혹은 2번 정도 한 시간을 만나서는 그 아이와 마음을 소통을 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수업내용의 전달이 되지 않아 속상하고 수업시간 자체가 불안하다면 일단은 뭔가 자기 이야기를, 자기의 표현을 상대방에 대한 말 안 듣는 것으로 표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음악선생님이지만 내 한마디에도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를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6살인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교실에만 들어오면 연필통을 쓰러뜨리고 친구들 노트에 무턱대고 낙서를 하고 의자를 끊임없이 밀고 피아노는 주먹으로 꽝꽝 내려치는… 지난주엔 수업 중에 안 돼! 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세어 보니 무려 17번이나 되었습니다. 안 돼!! 하지 마 그럼 안 돼!를 수업시간 내내 했던 것 같습니다.

수업 중에 이렇게 안 된다는 잔소리만으로 가득하다면 수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끝나고는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안하다! 다음 주에는 선생님이 안 돼!라는 말은 10번이내로 줄이고 네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물어봐 줄게라고… 그 말이 끝나자 또 문을 쾅 닫고는 인사도 없이 뛰어나가 버립니다. 다음 주에는 안 돼! 라는 말이 반으로 줄어들기를 기대해 봅니다.

 

 

 





[기사입력일 : 2014-09-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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