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4-09-01 17:45]
임용순의 전문음악인의 길



천 년 前의 클래식

11c초 그러니까 지금부터 천 년 전 이야기입니다. 선생님은 아무런 악보도 없이 우리에게 먼저 피아노를 쳐주시고는 다음시간까지 연습해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아무런 불평도 없이 집에 가는 길에서도 선생님이 연주해주신 멜로디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는 피아노가 없는 나는 바닥에 피아노를 그리고 음들을 상상하며 연주하며 연습해보았습니다. 일주일후 한명씩 연주해보라는 선생님 앞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음들을 연주했습니다. 칭찬을 받았고 오늘은 배운 노래에 대선율을 머릿속으로 만들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간절히 우리 집에도 피아노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말이죠.

자! 2013년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수업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노래를 머리로 담는 방법 외에는 기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던 당시 사람들은 모두 선생님의 노래를 혹은 연주를 듣고 따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노래가 옆 마을에도 혹은 다른 마을에도 널리 퍼져나가기란 어려웠고 기록에 남길 수 없으니 멋진 노래도 어느 샌가 사라지기 일쑤였죠. 구이도 다레쵸는 그래서 기보법을 만들기로 작정을 하고 정말 열심히 만들어 냅니다. 주변 사람들은 비웃었고 안 되는 일이라 걱정했습니다. 그렇지만 구이도 다레쵸는 결국 해내었고 지금 우리피아노 위에 책장에 가득한 악보들이 놓여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 어떤 아이는 그럽니다. '왜 악보는 만들어서 악보 읽기 너무 어렵고 짜증나는데'라고 합니다. 악보를 읽는 게 귀찮고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지만 실제론 더 불편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아이들은 잘 이해를 못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천 년 전이 그립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는

제 번호와 예전에 외웠던 친구들 집 번호 몇 개 정도 외에는 모두 핸드폰에만 있고 제 머릿속에는 없습니다. 소리를 음으로 기억하던 패턴으로 기억하던 우리에게 필요한건 짧지만 무엇인가를 스스로 외우고 기억하는 능력이 점점 퇴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정보의 원천은 모두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 속에 있고, 무엇인가 짧게 기억하는 일들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기억해 보면 저의 어린 시절은 카세트테이프 속에서 소리로만 듣던 '황금 박쥐' '콩쥐 팥쥐'이야기를 들으며 저만의 상상을 해보며 자랐습니다. 중, 고등학생이었을 땐 라디오를 주로 들었고요. 모두 청각에 의존하며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도 많이 들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문득 듣는 음악들도 어린 시절 들었던 기억에서 많은 부분 차지하며 굉장한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 합니다. 지금 아이들에겐 너무 많은 시각적 자료들이 넘쳐 납니다. 3D영화 에서 이제는 4D영화까지 점점 더 자극적이 되고 있습니다. 종종 그런 아이들이 악보를 읽어야 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악들을 연주한다는 것이 오히려 그들에게 가혹한 일일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시각적인 자료가 이제 더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자 자료보다 듣고 생각하고 상상하는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수업 중에 짧은 멜로디지만 듣고 외워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는 2013년을 준비해보세요. 1년 후에는 좀 더 기억을 의존하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합니다. (2013,01,09일자)





[기사입력일 : 2014-09-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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