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4-09-02 15:56]
부산음악교육협의회 김정숙 회장 - 사랑의 계절 5월의 온화함을 생각하며...



5월은 싱그러운 자연의 물감으로 수놓는 신록의 계절이며 사랑스런 교감을 통해 감동을 전하는 달이기도 하다. 금년 상반기부터 정부에서는 급속히 감소되고 있는 경제인구 및 노령화에 따른 대비책으로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며 <다자녀 가정 우대제> 를 관련기관과 단체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인근 학원가에도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정에는 수업료 혜택을 주자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깊은 관심과 더불어 적지 않은 호응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예전부터 이와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던 음악학원 원장들도 이번 일로 인하여 우리 주위에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물론 우리 학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어려운 학부모들에게 수업료 감면혜택을 주고는 있었지만 이번을 계기로 보다 확실한 혜택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다문화가정의 형제인 모함마드와 무쓰타파란 이름을 가진 아이가 1년 전부터 우리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형 모함마드는 ADHD의 행동이 두드러지는 아이였고 동생 무쓰타파는 고집이 너무 세어 남의 얘기는 전혀 듣지 않는 부분 천재 지진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어머니는 이웃이 알까봐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자신을 온통 희생하면서까지 특별한 방법을 통해 아이들 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어머니는 대안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모함마드를 10분 거리에 있는 학원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일도 혼자 할 수 있도록 교육시켰고 학원 수업이 끝나고 귀가할 때도 학원차를 이용하지 않고 20분 정도 거리는 혼자서 걸어 다니게 하였다. 타국에서 굳세게 살아가려면 어려서부터 스스로 모든 것에 적응하는 습관을 몸소 배게 해야 한다는 것이 맹모삼천지교와 같은 어머니의 산 교육철학이었기 때문이었다.

동생 무쓰타파 역시 주의가 산만하여 학원에서의 수업태도나 행동들은 일반 아이들과 달라 레슨에 지친 교사들을 이중적으로 피곤하게 만들었다.

박자를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레슨이 끝나고 개인 연습할 때에는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팔을 괴고 동화책을 들여다보는 등 통제가 거의 불능한 상태였다. 그렇지만 많은 시간투자를 통해 칭찬해 주고 격려와 대화를 통해 차분한 자세를 길러 주었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악보를 이해하는 능력이 생겨나고 게다가 한번 시작한 것은 끝까지 독습하는 습관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교사가 무슨 말을 건네면 몸은 반응했지만 자신이 피아노 치는 것을 다 끝내고 나서야 말대꾸를 하였는데 손이 건반에서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띵똥’거리는 것이었다. 참으로 신기했다. 다른 모든 부분에는 산만한 모습이었지만 한 가지 부분만은 상당한 집착력을 보였다. 바이올린을 병행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이 또한 집착이 대단했다. 대화를 하다 보니 집에서 엄마가 악보를 계속 읽어 주시고 자기는 그것에 맞춰 바이올린을 켠다고 했다. 곡이 완성될 때까지 하루 몇 시간씩 몇날 며칠을 모자만의 지속적인 반복훈련을 통해 혹독한 연습을 시킨다고 하였다. 아이가 학원에서 그러한 성격으로 집착력을 보일 수 있었던 것도 어머니로부터 수없이 반복되는 교육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학원에서의 교육방법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가 저렇게 달라졌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의 어머니가 한번 씩 학원을 방문해서 상담할 때는 참교육이 무엇인지 새롭게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며 인간교육을 철저하게 시키는 어머니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장애아인 자식을 정상적인 삶을 찾아주기 위해 헌신하며 어머니만이 할 수 있는 극진한 사랑으로 모성을 뛰어넘는 지고지순한 사랑에 저절로 감동이 되었고 교육자인 내 자신이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새롭게 인식되어 교육의 표본으로 삼아 자신을 담금질하는 모토로 삼고 있다. 어느 날 그 어머니의 쌍둥이 동생 되시는 분이 우리 학원을 찾아와 상담신청을 했다. 그 어머니는 우리 학원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동네에 살고 있었는데 자녀를 우리 학원에 등록하면서 그 어머니 역시 언니가 하던 방법대로 갓 입학한 1학년짜리 아이를 스스로 버스를 타고 학원에 오도록 통학훈련을 시키겠다고 했다. 요즘 우리사회 풍토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교통 상 안전에 관해서도 어머니 자신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며 걱정하는 원장을 다독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요즘 언니네 살림살이가 너무 힘드니까 언니네 자녀 수업료의 절반을 내가 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졸랐다. 언니가 알게 되면 자존심이 상해 아이들을 안 보낼지도 모르니 이 약속만은 꼭 지켜 달라고 몇 번이나 신신당부를 하였다. 순간 초등학교 시절 도덕책에서 배웠던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다. 서로가 사는 형편은 어려웠지만 너무 사이가 좋아 형님은 아우를, 아우는 형님을 생각하며 밤마다 상대의 낟가리에 자신의 볏단을 쌓아 주다가 달이 환한 보름날 밤에 볏단을 지고 오는 서로를 마주보며 지금까지 자신의 낟가리가 줄어들지 않은 까닭을 알고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는 감격적인 그 이야기가 어쩌면 꼭 두 분 어머니의 이야기 같아 마음 한구석이 짠하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런 두 어머니의 자녀가 지금은 성장과정에서 매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앞으로 1~ 20년 뒤 얼마나 멋진 성인으로 성장해 있을까를 미리 생각해 보니 가슴이 미어지듯 뭉클해지기까지 하였다. 지금의 이러한 과정은 분명 먼 훗날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상되며 훌륭한 장성으로 성장되어 있는 그들과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오롯이 담긴 교육철학의 표본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여겨졌다.

“어머니 저희 학원에서는 다자녀 가정에 혜택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료는 학원에서 일부 감면해 주고 있습니다.”라고 얘길 꺼내면 정말 감사하다며 손을 잡는다. 이렇듯 다자녀가정 우대 정책이 우리 학원에 도입되면서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어져 금전이 만능이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작은 금액으로도 서로를 배려하며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며칠 후면 모함마드 어머니께서 학원을 방문할 것이다.“선생님 저희에게는 이러한 혜택을 안 주셔도 되는데요. 우리애가 선생님들에게 얼마나 힘들게 하는데요. 오히려 저희가 수업료를 더 드려야 하는데요...”라며 그는 한사코 손을 저으며 뿌리치듯 말할 것이 눈가에 선하며 귓가를 맴돈다.

아름답고 싱그러운 계절 5월의 중턱에서 따뜻한 꽃비가 우리 이웃에게 훈훈한 사랑을 실어 흩날리기를 기원해 보며…(2013,05,15일자)





[기사입력일 : 2014-09-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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