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4-09-02 16:25]
임용순의 전문음악인의 길



스마트한 환경에 아날로그 방식의 음악수업??

한국의 전자제품, 그중에서도 핸드폰은 6개월에 한번 신제품이 출시되며 우린모두 최신제품에 열광하고 늘 핸드폰을 쥐고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모든 것을 가능한 빨리 검색하고 원하는 정보를 얻게 해주고 이젠 버스가 몇 분후에 도착하는지 지하철역은 몇 번째 문에서 갈아타는 게 편한지 그렇게 터치하며 스마트하게 살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몇 분 동안에는 1분짜리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더욱 스마트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철을 타면 앞쪽에 앉은 사람들을 한번 보세요.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있는데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립니다. 편리해진 우리에게 그리고 그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이런 너무 느린 속도의 악기를 배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상상해 보셨나요?

이제 우리 주변에 남은 몇 가지 아날로그 방식의 느린 공부 중에 음악수업도 하나인 것 같습니다. 클릭만 하면 되는 세상에 하나하나 소리를 만들어가는 현악기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더디고 가치 없는 일처럼 느껴질까요? 녹음되어 있는 음악이 많은데 굳이 피아노를 배운다는 게 어렵고 재미없는 일이기만 합니다.

영어, 수학, 과학 모든 과목들의 교재들도 점점 화려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바뀌어 갑니다. 초등학교 3학년 자습서는 예전에 비해 5배정도 두꺼워진 것 같습니다. 그럼 그만큼 아이들도 교과서를 훨씬 잘 이해할까요? 자습서가 친절해질수록 아이들의 수업 이해력도 정비례한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은 역시나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점점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작아지고 궁핍함을 모른 채 인내심도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피아노 교재도 10년 전에 비하면 화려해지고 다양해지고 내용도 풍성해 졌습니다. 자로 손 모양을 지적하며 때리는 선생님도 이젠 없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어린나이부터 몸으로 음악을 느끼고 배울 수 있게도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10년 전에 비해 음악을 좋아하고 클래식한 악기수업을 즐기게 된 것일까요? 세상은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음악을 배우는 환경이나 태도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30초 광고에 아이들은 관심이 가고 4박자를 기다리며 음악을 연주하는 그 시간도 못 견뎌할 때가 많습니다.

콘텐츠는 풍성해 지고 있지만 아이들에겐 기본을 배우고 선생님들에겐 그 기본을 가르치는 일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스마트한 환경에 아날로그 방식의 음악수업은 계속 되어져야 할까요? 제 생각은 ‘네’반드시 해야 합니다. 인간에게는 아니,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반드시 불편하지만 혹은 번거롭지만 배워야 할 것을 배우면 유익한 것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일을 충실하게 해주기 위해 우리 선생님들은 이끌어 주고 부모님들은 믿고 맡겨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탄생'의 작가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미셸 루트번스타인은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는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으로 뜨개질, 종이접기, 화초 키우기 등 손이 많이 가는 일을 추천합니다. 손끝으로 더디지만 움직이고 만드는 일이 사람의 뇌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피아노를 혹은 바이올린을 배우는 아이들이 꾸준히 배울 수 있도록 클래식을 클래식답게 관심을 갖도록 도와주세요.

스마트한 세상에 우리는 스마트하지 않게 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니 어렵고 힘들죠.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방법, 그 방법을 찾기 위해서 선생님은 오늘도 고민합니다. 우리는 생각하는 선생님들 입니다.

 

 

 

 





[기사입력일 : 2014-09-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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