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4-09-04 18:54]
음악의 모든 것 20 - 공연장에서의 에티켓



지난 호까지는 국내, 외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 작곡에 이르기까지 콩쿠르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공연을 관람하는데도 연주자나 관람자가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는데 관객으로서 갖추어야 할 에티켓은 무엇이고 연주자로서의 에티켓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1) 관객들의 에티켓

01.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휴대폰을 끄자.

-당연하고도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공연장 에티켓이다. 종종 공연도중 벨소리가 크게 울리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음악의 흐름을 끊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가 어수선 해지기 때문에 절대 금물. 진동도 좋지 않다. 진동소리가 홀 전체에 울리니까 꼭 주의해야 할 에티켓이다.

유럽 최고의 명문 음악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는 공연 직전, 장내에 휴대전화 벨소리를 일부러 시끄럽게 방송한다고 한다. 폐해를 미리 체감해보라는 위트 있는 안내인 셈이다.

연주의 감흥에 빠져들 즈음 울리는 요란한 벨소리는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다.

공연 시간만큼은 전원을 꺼두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업무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쉽지 않을 때가 있기에 진동으로 바꿔놓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십 명의 단원들이 일제히 소리를 내는 시끌벅적한 관현악 공연에서는 별문제가 없지만 독주회나 실내악처럼 편성이 작은 경우엔 진동소리도 크게 들리고 만다.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바꿔놓아도 문자메시지나 음성메시지가 도착할 때 간혹‘띠리링’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배터리가 다 되었다는 경고로‘삑삑’ 소리가 나기도 한다. 문자를 주고 받기위해 휴대폰을 자주 확인하는 것도 옆자리의 관람객에게 매우 실례가 되는 행동이다. 휴대폰의 밝은 액정화면의 빛이 공연에 집중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를 끄고 공연장에 입장한다는 건 잠시나마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으로서 또 다른 세상과의 만남을 위해 잠시 꺼두는 것이 최선이다.

 

02. 아이들을 잘 통제 하자.

- 어떤 공연에서는 몇 세 이하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시키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공연에서는 아이들의 입장을 허용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이럴 때일수록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을 잘 통제하여 다른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잠시 공연장에 마련되어 있는 탁아 시설에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03. 공연시작 전에 기침약을 복용하자.

-공연 중간 중간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기침소리로 공연에 방해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다. 특히 기침은 한번 터지면 멈춰지지도 않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공연 전 미리 약을 복용하여 최대한 기침을 예방하는 것이 좋으며 또는 사탕을 먹음으로서 자제하는 방법도 있다.

 

 

 

04. 진한 향수는 자제하자.

-많은 사람들과 함께 관람하는 공연장에서는 진한향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향수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고 진한 향으로 인해 머리가 아픈 경우도 많다. 자신에겐 좋을지 모르지만 남에게 피해가 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은은한 향수를 뿌리는 것이 좋다.

 

05. 서곡도 연주의 일부!!

-오페라 연주의 경우, 시작 전에는 서곡이 연주 된다. 무대 막은 열리지 않았으나 오케스트라가 연주되는데 그럴 땐 무대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서곡도 전체연주의 일부이므로 잡담이나 남들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은 자제하고 집중해야 한다.

 

06. 연인끼리 애정표현은 둘만의 공간에서.

-아무리 잉꼬부부나 닭살커플이라고 해도 공연장 에티켓을 위해 그 시간만큼은 참아주시고 뜨거운 사랑을 잠시 내려놓으셔야 된다. 서로 부둥켜안고 붙어있으면 뒷사람의 시야 및 집중에 방해가 됩니다.

 

07. 휴식시간을 이용하라.

-공연 중에는 최대한의 움직임을 삼가고 잡음을 줄여야 한다. 지갑이나 가방을 열거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는 쇼핑백들은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관리해야 한다.

 

08. 떠들거나 흥얼거리지 말자.

-귓속말을 하면 두 사람만 들리는 것 같지만 조용한 공연장 안에서는 너=나=우리 모두에게 들린다.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꾹 참는 건 기본 에티켓!

그리고 아는 멜로디가 나왔다고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리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09. 공연이 모두 끝난 후 퇴장하자.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사람이 북적인다는 이유로 먼저 자리를 뜨는 행동은 정말 에티켓에 어긋난 행동이다. 끝까지 자리에 남아 공연에 집중하는 건 필수!

 

10. 받은 만큼 돌려주자.

-공연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으셨나요? 그렇다면 아낌없이 표현하자.

공연이 끝난 후 힘찬 박수와 앙코르 등 자신의 감정을 연주자나 출연진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연주자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연주환경의 일부다. 보기만하는 수동적인 관객이 아닌 용기를 북돋워 주어 더 좋은 연주를 기대한다는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면 좋을 것이다.

 

11.사진촬영이나 비디오 촬영하지 않기.

-공연도중 카메라, 비디오, 휴대폰 등으로 촬영을 할 경우,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출연자와 주위 관객들에게 많은 방해가 된다. 공연의 몰입을 위해서라도 사전 공연단체 및 극장 측과 협의되지 않은 촬영은 삼가해야 한다. 또한 공연은 음악이나 영화등과 같이 저작자가 있는 소중한 저작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장면을 촬영하는 것은 저작료를 내지 않고 저작물을 담아가는 불법행위인 셈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반드시 공연의 영상이 필요하다면 공연 팀과 사전 협의를 거쳐 촬영을 해야만 한다. 훌륭한 공연은 공연 팀뿐만 아니라 공연장과 관객 등의 상호협력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12.좌석 이동하지 않기

-공연도중에는 빈자리가 있다고 해서 임의로 좌석을 옮겨 않지도 않고 반드시 지정좌석에서 관람을 해야 한다. 또한 공연 전후로 공연장의 객석을 출입할 때에는 반드시 입장권을 소지해야한다.

 

13.입장가능 연령 미리미리 확인하기

- 영화에도 관람연령이 있듯이 공연에도 관람연령이 있다. 이것은 공연 팸플릿이나 홈페이지 등에 안내되어 있다. 만약에 관람연령보다 나이가 적은 아이를 데려온 경우 표 하나를 버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확인 못한 부모가 한번만 봐달라며 우리 아이는 이런 공연 조용히 잘 본다고 조르시는 경우가 있다. 간혹 예외상황을 두긴 하지만 이런 경우 공연의 규칙과 다른 분들의 형평성을 고려해 입장을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관람 연령 확인은 필수라 하겠다. 요즘에는 어린이 놀이방이나 놀이 프로그램 등 아이들이 공연시간동안 보낼 수 있는 곳을 마련해 놓은 공연장들도 있으니까 이것 또한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14.공연장 안에 음식물 가지고 들어가지 않기

- 먹을 때 소리가 나거나 냄새를 풍기는 음식물은 공연 팀에게는 물론, 주변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영화를 관람할 때는 팝콘, 음료수 등 기타 음식물을 먹으면서 관람이 가능하지만 공연은 무대 위에서 출연자가 실현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작은 소음이나 냄새가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음식물이나 음료는 로비에서 먹은 뒤 들어가는 것이 좋은 매너!!

 

15. 공연의 사전지식 취득.

자신이 볼 공연에 대해 사전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

클래식 공연이든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든, 뮤지컬이든 적어도 누가 연출자고 출연진은 누구인지 사전에 알아두는 것은 공연이해에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해외 공연물 같은 경우에는 어느 나라에서 어떤 취지로 만들어진 공연인지를 알아두면 유익한 공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팸플릿의 프로그램에도 나와 있긴 하지만 사전 지식 차원에서 알아두는 게 공연물 자체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 아는 만큼 깊이 있는 이해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16.지각하지 않고 제시간을 지켜 입장하기

-공연시작 후에는 입장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공연시작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관람하게 될 공연에 관한 정보를 프로그램이나 리플렛을 통해 살펴보거나 수령한 입장권에 명시된 좌석배치도를 보면서 확인한 후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늦은 경우에는 같은 비용을 내고도 공연을 처음부터 보지 못하고 맨 뒷자리에서 보게 되는 일이 생길 수가 있다. 이처럼 공연에 늦게 입장하는 것은 공연 팀을 비롯하여 다른 관객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행동이다. 공연에 집중하고 있는데 늦게 도착하여 입장하면 시선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다른 관객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행동이다.

 

17.박수를 치는 타이밍은 언제가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에서 클래식 연주를 듣다가 언제 박수를 쳐야할 지 몰라서 주위를 살펴서 박수를 치는 경우가 허다하다‘앙코르’는 언제 요청하는지, ‘브라보’는 외쳐도 되는지...

원래 에티켓은 '붙이다'라는 뜻의 고대 프랑스어 동사 Estiquier(에스티키에)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것이 '나무 말뚝에 붙인 표찰'로 전이되었다가 궁정과 사교계에서 특정 집단의 자의식을 드러내는 관례로 말뜻이 확대되었다. 기원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예나 지금이나 에티켓은 '그 사람'을 드러내는 유무형의 인격적 표상임에 틀림없다. 남을 위한 배려라고는 하지만 결과는 '나'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메랑과 같다. 클래식 공연에서는 박수를 아무 때나 치지 않는다. 클래식 음악은 곡마다 형식이 있는데 보통 한곡이 모두 끝날 때까지 박수를 치지 않는다.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연주자가 집중하는 시간이고 여운을 느끼는 시간이기 때문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에티켓으로 정착되어 있다. 그러나 상습적으로 중간에 박수가 터지는 작품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이다.

웅장하고 박력 넘치는 3악장이 끝난 뒤 4악장의 비탄으로 이어지는 그 사이에 관객들이 그만 침묵을 참지 못하고 박수를 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통 교향곡, 협주곡, 소나타 등 소나타형식의 곡들은 곡의 통일성을 존중하기 위해 3~5악장을 모두 연주한 뒤 박수를 보낸다. 만약 프로그램 팸플릿도 없고 곡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면 바로 연주자가 인사할 때 박수를 치면 된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에서 손을 완전히 떼거나 바이올리니스트가 악기를 내려놓을 때 그리고 지휘자가 지휘봉을 내려놓고 돌아설 때 큰 박수를 보내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규칙으로 정해 놓은 것도 불변의 진리도 아니다. 러시아 명피아니스트 '리히터'는 모스크바 공연에서 1악장이 끝나고 청중들이 박수를 치지 않았다며 섭섭해 하기도 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러시아의 수준 높은 관객들은 열정적인 1악장이 끝나면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박수를 보냈기 때문이다.

 

2) 연주자들의 에티켓

베를리오즈가 19세기 음악계를 비판하며 쓴 에세이 모음인 '연주가 있는 저녁(Evenings with an orchestra)'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 공연장 에티켓은 오늘날까지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비록 많은 클래식 음악 팬들과 연주자들은 연주회장에서의 에티켓이 지닌 시대를 초월한 특성과 우아함에 대해 반기고 있지만 다른 이들은 그러한 에티켓의 고루함이 클래식 음악의 인기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하여 논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유럽 연주단체의 단원들은 조율을 무대 밖에서 마치고 동시에 등장하는 반면, 미국 연주단체 단원들은 그렇지 않은데 이 점이 유럽에서는 지적거리가 되곤 한다. 뉴저지교향악단 악장인 ‘에릭 위릭’은 악장이 오보 주자에게 고개를 끄덕여 조율하게 하는 전통이나 지휘자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전통에 대하여 언급하며 어느 전제적인 지휘자의 일화를 덧붙였다. 그 일화와 관련하여 지휘자가 등장할 때 관현악단 단원들이 일어나는 것이 지휘자에게는 비평가들의 좋은 평가만큼이나 기쁜 일이라고 한다. 단원들과 일일이 악수까지 하는 지휘자, 사람들에게 키스를 자주하는 로스트로포비치...

독일과 오스트리아 연주단체에서 보면대를 같이 사용했던 연주자들끼리 연주 후 악수하는 전통, 빈 필에서는 연주 중 악기에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하여 예비 악기들을 준비해 놓고 종종 단원들이 자기 것이 아닌 악기로도 연주하는 것, 빈 필에서 R.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제3막에서 남작의 부름에 웨이터가 답하는 장면에서 관현악단 단원들이 노래하는 것 등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각 나라별로 음악계의 풍토나 전통이 다르므로 그 속에서 발전한 그들만의 다양한 에티켓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2013,08,0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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