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4-09-04 18:57]
임용순의 전문음악인의 길



우리는 교육자인가? 사업가인가?

대학생 시절이었던 아주 오래전, 집으로 찾아가서 개인레슨을 했던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수업료를 항상 늦게 주는 것이었다. 한 달 두 달 늦어지다 보니 장장 12개 월 째나 밀렸던 적도 있었다. 주변에선 어떻게 1년이나 밀릴 수 있었겠느냐 하지만 겪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밀리게 되는 것은 몇 분 만에 혹은 몇 초 만에 음...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벌어지는 일이 라는 걸!

그러니까 레슨비를 2주 정도 늦게 주실 때 그때 바로 1분 1초의 고민도 없이 이야기 했었어야 하는데 수업료에만 집착하는 선생님으로 보이기 싫은 생각에 말하지 못했다. 그리고 3개월쯤 밀렸을 때부턴 수업을 끝내고 꼭 말해야지… 다짐만 할 게 아니라 들어서는 순간 말했어야 했다. 수업하고 말씀드려야지라는 한 시간의 보류가 6개월을 만들었고 6개월부터는 그동안 힘들어서 수업료를 못 드려 죄송하다는 주인의 말에 속앓이만 했을 뿐 나는 또 그렇게 6개월이 더 지나고 나서야 이제는 정말 수업 못 올 것 같다는 이야기를 그것도 편지로 남겼고 그분은 꼭 형편이 좋아지면 주시겠다는 약속만 남겼을 뿐 1년간의 수업료는 열심히 자원봉사 한 것으로 남게 되었다.

그러한 일을 겪고 나서 언젠가는 불쑥 나는 교육자인가? 교육 장사를 하는 사람인가? 하는 고민을 혼자서 하게 되었다. 정확히 내가 손해 본 것은 금전적으로는 얼마며… 시간으로 환산하면 어떻게 되며… 얼마로 계산해야할지 모르겠기에 왕복 교통비 12개월분을 차비로만 계산하면 얼마나 되는 것일까?…

일 년 동안 나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당당하게, 정확하게 똑소리나게 말하는 게 싫어서 그리고 한편으론 다른 사람들은 나서서 좋은 일도 한다는데 형편도 어렵다는 아이를 위해 레슨하나 무료로 못 해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늘 뇌리를 스쳤고 교육만 열심히 하고 다른 일(정산, 상담 등등)은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냈었던 것 같다. 어떤 교재로 가르칠까? 올림표, 내림표를 더 재밌게 유익하게 가르치는 방법은 무엇일까? 등등의 고민을 잘 정리하고 가르친다면 성공한 케이스의 개인레스너가 될 거라고 여겼는데 오히려 다른 문제들이 좌절감 가득한 선생님으로 남게 만들었다.

그런 고민은 해결되지 않고 집으로 찾아가는 개인수업은 그만 두었지만 그 문제 외에 더 많은 문제들이 누적되어 왔다.

학원을 운영할 때는 개인레슨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수업료 미납문제를 떠안게 되었고 수업료에 비해 관리해야 할 학생들은 더 많아지고 그에 따른 작고 큰 사건들은 정비례하기만 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음악을 가르치는 일과 관련한 일에 종사하다 보니 그때 20살 시절 1초간의 고민을 할 게 아니라 그때 내 행동의 결정을 빨리했었어야 했다는 생각과 함께 아직도 확실하게 정리 되지 못한 것은 나는 교육자인가 사업가인가 하는 고민이다.

사업가 마인드라면 수업료가 밀리지 않게 관리했어야 하고 또 그에 맞게 나도 무엇인가 했어야 했다.

어떤 교재를 가르칠지 고민하는 시간만큼 아이들 출결관리도 신경 써야 했고 수업내용을 고민할 때 수업료 인상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도 있었어야 했다.

49%와 51%를 오가며 우리는 교육자와 사업가 그 어디쯤인가에 존재하는 것이다.

 

 





[기사입력일 : 2014-09-0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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