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4-09-15 12:56]
홍광일의 오카리나 친구와 행복한 기행-15



오~~~ 하는 감탄사와 함께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나누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그는 나의 음악적 대선배이며 선생님 같은 에밀리아노 베르나고치 교수인데 2009년 처음 만나 2010년 내한공연 이후엔 친형제보다 자주 어울리며 절친이 되었고 ‘2012년 국제오카리나페스티발‘, ’마스타 클래스‘, ’국제 7중주오카리나콩쿠르‘등의 가슴 벅찬 행사를 치르면서 어느새 형제 같은 사이가 되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처음엔 좋은 모습으로 만나지만 가까워질수록 상대의 단점을 발견하기도 하고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에밀리아노 교수는 여러 상황을 거치면서도 한결같은 사람이다. 2010년 GOB 내한공연이 있은 뒤, 이탈리아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에밀리아노는 우리 일행을 극진히 대접해 주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손님을 대하듯 편안하게 숙박과 식사, 일정 등을 신경 써 주었는데 에밀리아노 어머니 댁을 방문하였을 때도 대접은 변함이 없었다. 2010년 내한공연을 끝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그를 배웅하면서 감격스런 포옹을 나누었던 그 때 이후, 우리는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며 서로에 대한 추억거리만큼 신뢰를 쌓아 가고 있다. 한번은 일본 연주가와 에밀리아노를 비슷한 시기에 초청할 일이 있었는데 재정적 문제와 일정 조율도 쉽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에서 들어오는 연주자는 3일 동안의 일정이었고 에밀리아노는 한 달간의 일정이었는데 에밀리아노는 내게 모든 스케줄과 모든 비용 일체를 묻지도 않은 채 입국했고 3일을 머무는 일본 연주자는 3일 동안의 일정과 비용을 에밀리아노 보다 몇 배의 금액을 요구해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있다.

물론 꼼꼼한 일본인의 성격도 있겠지만 에밀리아노는 한 달간의 일정을 비우며 이탈리아의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주저함 없이 달려와 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친구이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계약서 한 장 쓰지 않고 일정에 대한 스케줄 표도, 사례에 대한 확정도 없이 서로의 신뢰하나만 가지고 찾아준… 나에게는 눈물 나게 고마운 일이며 한국의 오카리나계에 있어서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에밀리아노는 음악적으로도 정말 위대한 사람이다. 이탈리아의‘GOB’에 대해 일본 연주가들은 그냥 오카리나를 즐기고 자기네들끼리 악기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팀 정도로 소개했는데 이탈리아에 가서 직접 만난 GOB는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7중주 그룹이었다. 그 때까지 만해도 에밀리아노라고 하는 사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플루트나 클라리넷과 같은 관악기를 전공하고도 전혀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어서 클래식을 전공했다고는 하였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신통치 않았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에밀리아노라고 하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하면서 오카리나와 함께한 40여년 세월이 명불허전이었고 그야말로 삶 자체가 오카리나인이었고 오카리나를 통달한 인물뿐만이 아니라 클래식 전공자로서도 명망있는 파르마 국립 오케스트라에서 20여 년 동안 플루트와 피콜로를 연주한자로서 클래식에도 능통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그와 음악을 같이 한 인물들은 우리가 방송이나 책을 통해서 만나던 세계의 명지휘자와 음악가들이었고 이는 그의 음악적 역량을 대변하는 통로였기도 하다. 언젠가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책장 위에 컴퓨터와 연구하고 있는 오카리나에 관한 7중주 앙상블을 비롯한 수많은 편곡 자료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는데 양도 방대하지만 연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에 대해 존경심까지 자아내게 하였다. 한국의 7중주 오카리나 앙상블의 위치는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다. 물론 전 세계를 비교해 볼 때 장족의 발전을 통해 가장 많은 수의 7중주 오카리나 앙상블을 가지고 있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도 우리나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세계적 수준이라고 말하기까지는 세계 유명한 오케스트라나 음악가들에게 당당히 말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렇지만 에밀리아노 교수의 열정 있는 레슨과 그의 음악적 역량을 통해 나는 그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으며 그의 끊임없는 노력이 우리 한국의 오카리나계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는 조짐을 확신한다.

똑같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된장찌개라도 맛을 내는 장인의 혼신과 정열, 그리고 오랜 숙성의 시간을 거쳐 정말로 맛있는 된장찌개와 그렇지 않은 된장찌개로 판별되듯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7중주 앙상블은 똑같은 재료로 급조된, 그래서 무미건조한 된장찌개가 허다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령 에밀리아노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 쉐프라고 한다면 그냥 그의 요리 한번 맛보고 흉내낸다고 해서 결코 같은 맛을 낼 수 없다는 것은 이치적으로 잘 알 수 있지 않은가? 진정으로 그러한 맛을 내기를 원한다면 몇 년이고 그의 곁에서 노하우를 전수받아야 하는 것이 옳은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의 곁에서 마음껏 배울 수 있는 통로를 활짝 개방하였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이탈리아 오카리나 마스터 클래스’와 세종대학교에 신설된 오카리나 전공과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의 열정과 끈끈한 우정으로 음악적 동반자로 거듭나 한국 오카리나계를 환하게 밝혀줄 것이다.

 

【배워봅시다】- 고향생각(52P)

1. 'Flee as a Bird'는 스페인 민요로 알려져 있는 곡으로 트럼펫 연주로 또는 수많은 뮤지션들이 부르기도 한 곡입니다.

2. 이 곡이 가지고 있는 슬픈 느낌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레가토로 연주하되 약간 무겁게 연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 곡에서 부점을 여러 차례 사용하고 있는데 이 때 가볍거나 짧게 연주되면 혹 슬픈 느낌에서 멀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합시다.

4. 마지막 4마디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탄식의 표현으로 ‘아~’라고 하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아~’의 앞부분에 숨을 쉬는 것 보다 바로 앞의 가사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며 17, 18마디를 한숨으로 이어 연주하는 것이 좋겠으며 ‘아~’의 앞부분 ‘미’에서 ‘시’까지를 슬러를 하는 것 같이 호흡을 이어, 끌어 올리며 오카리나 특유의 음색으로 더욱 안타깝고 슬픈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곡을 한층 더 감정에 몰입하게 합니다.





[기사입력일 : 2014-09-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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