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4-09-15 13:47]
임용순의 전문음악인의 길 - 클래식이 재미있니?



클래식 음악을 수업한다는 건 참 막연하고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음악가 일생을 설명한다고 해서, 악기 구조를 안다고 해서 혹은 내가 악기 연습을 아주 많이 했다고 해서 클래식 음악을 안다고 하거나 배워 가고 있다고 말하기엔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 가을, 그렇게 난해한 클래식 수업을 하기 위해 유치원과 자주 접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보통 6살이나 7살짜리 28명 내외 어린이들과 음악을 듣고 설명해 주며 수업을 했는데 유치원의 반응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음악에 대해 너무 몰라서 힘드셨죠?'와 '이렇게 어려운 클래식 음악을 가르쳐 주시다니 감사해요'정도로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몰라 힘든 건지 혹은 그 아이들의 태도 때문에 그런 건지 처음엔 구별이 안 되었지만… 클래식음악은 버블쇼처럼 멋있지도 않고, 신기한 마술쇼처럼 눈이 휘둥그레지지도 않고, 귀에 속 들어오지도 않고, 클래식음악과 관련한 이름들이나 용어들은 죄다 어렵고 악기를 배우기에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때문에 몇 마디로 그런 수업을 평가하기란 매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어떤 교실에 가면 모두가 바이올린을 처음 본 아이들이었지만 베토벤의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곡을 듣고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아이도 있었고, 도레미파가 뭔지도 모르지만 모차르트가 만든 곡을 상상하며 치킨으로 작곡하였다고 선뜻 손을 들어 말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수업시간 내내 누워 있던 아이도 있었고. 누워서 대답하고 누워서 질문하고 옆에 있는 친구를 마구 괴롭히기도 하고 떠들어 대는 이 아이들에게 과연 클래식수업이 필요했을까? 아마도 그런 아이들이 5명 넘게 속해 있는 반의 담임선생님은 수업이 끝나고 '역시 클래식은 어려운거였어'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애들에게 이 수업은 무리인건가'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수업은 계속해야 하는가? 라는 회의감에 답을 먼저 제시하자면 어찌되었든 간에 계속해야 하고 그런 아이들이라는 편견은 없어져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수업시간 내내 누워서 떠들던 그 아이가 집에 갈 때 너무 재밌고 또 듣고 싶다며 손을 잡아끌기도 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어본 만큼 알게 된다는 믿음 속에 한 달에 한번 씩 클래식수업을 꾸준히 진행하자 유치원 아이들의 태도는 달라지고 반응이 오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유치원선생님과 보호자(엄마와 아빠)가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생각과 무의식적인 태도가 결국 아이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 유치원 수업에 처음 들어갔을 때 알 수 있었던 건 웃으면서 맞이해주고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선생님반 아이들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이건 기본적인 태도라는 것이지 이중에도 떠들고 장난치는 아이들은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다)

또한 아이와 부모가 함께 공연장을 찾아 보호자는 하품만하거나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언제 끝날 지에만 관심을 가진 후 '재밌었니?'라고 아이한테 물었을 때 재미없다는 대답을 하면 '으이구 니가 그럼 그렇지'하실 테고… 그 순간부터 이 어린이는 클래식 음악회에 다시 오길 꺼려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태도여부를 떠나 클래식 수업에서 실망이나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클래식음악 수업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항상 열린 생각을 가지고 노력해야 된다는 다짐입니다.

 





[기사입력일 : 2014-09-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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