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4-09-15 17:46]
임용순의 전문음악인의 길 - 클래식의 숨겨진 보물 <바이엘>



바이엘은 피아노를 배우지 않은 사람도 알고 있는 교재입니다. '너 바이엘은 다 배웠니? 지금 몇 권치니? 으레 어른들은 이렇게 묻고는 했었죠. 요즘은 다양한 교재가 많아지다 보니 이런 질문에 '저는 그 책 안 치는데요!' 라는 대답을 종종 듣게 되지만 아직도 많은 어머님들이 우리아이는 지금 바이엘 몇 권정도 되나요? 체르니로 말하면 몇 번인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바이엘과 체르니는 우리에게 어떤 기준 같은 책이기도 합니다.

바이엘은 독일의 작곡가인데 쉽게 말해 저작권이 없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단어 책 이름이 되었습니다. 몇몇 출판사에서 바이엘의 저작권을 갖기 위해 독일까지 알아봤으나 답을 얻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아마 바이엘의 후손이 살아 있어 한국에서 열풍이 된 바이엘이라는 교재의 브랜드 가치를 생각한다면 무척 억울해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점점 지적 재산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만든 멜로디 하나가 사용될 때마다 돈의 가치가 되어 가는 것 입니다.

최근 모든 아이들에게 열풍이 된 Let it go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렛잇고는 부르기에 꽤 어려운 노래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 어려운 노래도 척척 따라하고 듣고 DVD를 사고 검색해서 듣고 계속 무한 반복으로 듣고 있는 것입니다. 좋아하니까, 혹은 쉽고 인상 깊게 남아서, 그 렛잇고의 인기는 다른 노래들까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여전히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는 기술은 어렵고 힘들뿐이지 피아노 교재는 악보만 구입하면 혹은 음반만 구매하면 얼마든지 듣고 연주하고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곡가는 어린이들을 위해 노래를 만들고 효과적으로 피아노를 치기위해 무엇인가를 계속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모든 보물 같은 저작권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음악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차르트가 만든 그 명랑한 선율이나 베토벤의 진지한 선율까지 배우기도 전에 그만두다니… 혹은 배우면서도 이게 무슨 음악인지도 모르는 수업들..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회를 하면 5곡 내에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꼭 넣게 되고 꼭 넣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합니다. 이유는 그 곡이 익숙하고 편하고 쉽다는 이유인데 그렇게 많은 클래식의 보물들 중에 우리는 고작 몇 곡을 듣고 있다는 게 참으로 아쉬울 따름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오히려 고전명작에서 자극을 받아 얻어내듯 우리 클래식음악 보물함에도 가득합니다. 그 클래식과 친해지고 보물을 찾는 귀와 마음을 열려면 방법은 한 가지 어릴 때부터 시작하게 해주는 겁니다.

지난주 1m클래식‘브레멘음악대’편에 38개월 된 어린이 후기를 적으며 마무리 해보려 합니다. 38개월 어린이에겐 극의 이야기와 얌전히 앉아 한 시간 정도 음악을 듣는 게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돌아다니기도 하고 순간순간 뒤도 돌아보고… 그 모습을 보며 데려온 엄마는 '아직 어린가? 우리 애는 왜 저렇게 가만히 있지를 못하지! 저렇게 집중을 못하는걸 보니 재능이 없는 건가? 하며 고민하고 다른 관람객들 보기에 창피하기도 하고, 그런 모습의 얼굴로 화끈거리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서 혼자 연주자들의 모습을 따라하고 목욕을 하며 들었던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에서 깜작 놀랐다는 후기였습니다.

떠들고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 중에도 아이들은 듣고 느끼고 배우고 있다는 점입니다.(물론 공연 중에 떠들고 돌아다니는 건 계속 가르쳐 주고 알려주면 서서히 고쳐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저작권료 내지 않아도 되는 클래식의 음악 보물을 어린이들과 함께 많이 찾는 2014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기사입력일 : 2014-09-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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