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4-11-14 13:11]
【특강악기 Series】 우쿨렐레 교육과 미래
김 창수 회장(한국우쿨렐레음악협회)


서양음악 작곡을 전공한 나로서는 어린이 음악에는 별로 관심 없다가 10여년 인도 유학을 하며 경험한 장애우 음악교육 봉사활동에서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음악을 하는 이유와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아시절부터의 음악교육은 너무 중요하며 이 시기에 배우는 음악은 단순히 음악 자체뿐만 아니라 인성 형성과 지능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100개국 이상 돌며 민속음악과 악기를 연구한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의 음악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악기들을 떠올려 보았고 그 중에 어떤 악기는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악기도 있었지만 몇몇 악기들에서는 강한 확신이 생겼다. 그 중 대표적인 악기가 밤벨, 까혼, 젬베, 우쿨렐레이다.

내가 14년 동안 전국의 교사들에게 가르친 이 악기들이 요즘 대중화되고 있는데 유, 초등학교에서 활용되는 우쿨렐레 교육과 미래에 대해서 단계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유, 초등 음악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 ‘우쿨렐레(Ukulele)’

1. ‘우쿨렐레’가 어린이 음악교육에 왜 필요한가?

1)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음악시간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반주악기로 활용하던 피아노, 전자 피아노 등은 교사가 앉아서 지도하였다면 이 ‘우쿨렐레’는 교실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수업이 가능한 악기라는 장점이 있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것은 감성의 교류가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서로의 눈을 보며 심리적인 상태와 감성표현의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은 교사의 눈동자와 미소, 다정한 말에 감동하고 배우게 되며 그런 가운데 자신감과 표현력이 향상되고 발표력도 좋아지는 것이다.

2)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음악수업이 가능하다.

교실은 아이들이 교사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배우는 공간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동선을 더욱 확장시켜 어디에서나 ‘우쿨렐레’를 치며 노래를 즐겁게 부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아이들과 야외에 나가서도 ‘우쿨렐레’ 반주에 맞춰 노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아노는 너무 무겁지 않을까? 얼마 전까지도 이러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악기가 ‘기타(Guitar)’였다. 하지만 여교사들에게 ‘기타’는 너무 크고 무겁다. ‘우쿨렐레’는 ‘기타’를 배우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교하자면 훨씬 작고 가벼우며 쉬운 악기라고 장담할 수 있다.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는 어렵지 않은 몇 개의 코드와 주법만 익혀도 충분히 반주가 가능하다.

3) 교사가 음악수업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탁월한 악기이다.

예전에 통기타 붐이 불던 70,80년대를 우리 모두 기억한다. 친구가 ‘기타’를 치면 주변의 대부분 친구들은 부러워하며 ‘기타’를 사서 배웠다. 그야말로 웬만한 집에 ‘기타’ 한 대 쯤은 있었다. 하지만 ‘기타’를 치는 게 그리 간단하지는 않았다. 처음에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손바닥이 저려 포기한 경험이 많을 것이다. 줄도 6줄이나 되다보니 제대로 코드 잡기도 만만치 않아 며칠 도전하다가 애물단지가 되었다.

‘우쿨렐레’는 어떨까? 물론 멋진 독주를 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테크닉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지금까지 우쿨렐레를 배운 교사들 중에 10% 정도(본인이 음악에 정말 재능이 없다고 느끼는 교사)는 어려워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 혁신적인 악기를 배워 교육현장에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예를 들어 C코드, F코드, C7코드, G7코드만이라도 익히면 반주가 가능한 동요는 아마 수천곡이 넘을 것이다. 줄이 4개밖에 없어서 ‘기타’보다 훨씬 간단하게 코드를 잡을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이렇게 쉬운 현악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보통 밤벨뮤직 평생교육원에서 지도하는 ‘우쿨렐레’ 기초과정 연수(10:00 ~ 17:00)에 왔다가 끝날 때쯤이 되면 7개 ~ 8개 코드를 배우고 폴카, 왈츠, 칼립소 주법 등으로 반주하며 노래가 가능해진다. 물론 개인차가 조금씩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이 쾌감을 만끽하게 된다. 자신이 반주하며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가르치는 교사는 이 범위를 뛰어넘어 보다 폭넓은 지식과 Teaching Method에 대해 끊임없는 노력이 절실하다.

4) 유아들이 연간 프로그램으로 배우는 키즈 우쿨렐레 클래스의 효과

앞에서 언급한 내용에는 교사들에게 필요한 악기 측면에서 설명했지만 과연 아이들에게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에 대해 설명하겠다. ‘우쿨렐레’가 효과적으로 교육될 수 있는 연령은 7세가 적당하다. 물론 더 일찍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7세정도가 되면 현악기를 다룰 수 있는 기초음악지식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된다. 4 ~ 6세를 지나며 리듬악기 합주교육을 배운 아이들은 ‘우쿨렐레’로 배우는 선율과 화음교육이 효과적이다. 이 시기이면 아이들이 소근육 발달과정에 있지만 ‘우쿨렐레’와 같은 현악기를 통해 음악을 더욱 구체적이고 표현력 있게 배워나갈 수 있다. 다른 악기들에 비해 ‘우쿨렐레’는 노래를 부르며 악기를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만족감과 성취감 면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 ‘우쿨렐레’로 유, 초등학교의 악기교육을 많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쿨렐레’는 단순히 코드만 치는 악기에서 클래식 음악까지 연주하기에 용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내가 만든 밤벨뮤직 프로그램의 ‘키즈 우쿨렐레 클래스’는 10단계로 나뉘어 단계적인 학습을 한다. 여기에는 세계의 다양한 리듬패턴을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선율연습과 동요로 다양한 반주법을 같이 배우게 된다. 각종 게임과 놀이를 통하여 코드를 익히고 새로운 노래를 아이들이 직접 반주하며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어린이 음악에서는 혁신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5) 가르치는 교사의 자질과 책임감이 따르는 음악교육

요즘 우쿨렐레가 유행을 타며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강사의 무차별적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다. 지나친 상업주의에 편승하여 쉽게 자격증을 남발하는 교육기관들도 문제이지만 이 자격증들에 현실적으로 현혹되어 동참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양심적인 강사육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내 스승이셨던 인도의 구루(Guru: 스승, 완전한 자 등으로 해석)의 가르침 중에 “가르치는 자는 배우는 자의 100배 지식을 섭렵해야 비로소 제자를 거느릴 수 있다”라는 말씀에 너무도 절실하게 동감하는 심정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다. 좀 더 신중하고 양심에 거리낌 없는 스승이 되기 위해 더 겸손해지고 준비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김 창수 Profile

서울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인도로 유학, Banaras Hindu University에서 학사,석사,디플롬 과정 전과정 외국인 최초 수석 졸업. 세계 민속음악 CD20장 제작, 이탈리아 국영TV 다큐멘터리 “Into the Nature", 베를린 세계문화회관 총체음악극 ‘오이디푸스’ 음악감독, 미국 롱 아일랜드 대학교 초청 음악회, 서울국제무용제 무용곡 "Kamottejak(사랑의 승리)”, KBS국악관현악단의 위촉 관현악곡 “서동요”, Tabla와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Shanti(평화)”, CD3장 창작음악 “아쉬람”(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 녹음, 지휘), 밤벨합주용 반주모음집1 ~ 6을 편곡, 연주.

“밤벨뮤직”프로그램 개발, 밤벨, 까혼, 젬베, 우쿨렐레 등 세계 민속악기 2000년부터 소개, 유. 초등 음악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 서울시 11개 교육청, 지방 교육청, 서울시 교육연수원, 서울유아교육진흥원, 서울교대 교육연수원 강의, 서울음대 및 동대학원 작곡과에서 1996년부터 현재까지 후학들 지도. 현재 한국우쿨렐레음악협회 회장, 밤벨뮤직 평생교육원 원장, 한국밤벨음악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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