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4-11-14 14:03]
이주은의 *음악의 모든 것 35
- 독일 유학 초년생의 좌충우돌 정착기!!


유학을 꿈꾸는 음대생이나 유학생활을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이번 호에서는 유학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가이드를 실어보기로 한다.

* 프롤로그 - 나에게 유학이란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영어도, 독일어도, 그렇다고 피아노 실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었고 유학비용이 준비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거기에다가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음대생으로 유학가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유학을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싫다고 마다했었다. 우선 두렵고 너무나 모르는 게 많았으니까 말이다. 26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친구와 함께 일본여행을 일주일간 하고 돌아와서 처음으로 내가 했던 말은 "나 유학 갈래!!!!!!! "이었다.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세상이 그렇게 넓은 줄은 몰랐었다. 그렇게 유학이라는 것에 대해 새삼 눈을 뜨며 넓은 세상으로 나갈 꿈을 키웠지만 구체적으로 유학에 대해 준비했거나 노력한 것이 전혀 없어 막연하였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유학에 대한 희망은 버리지 않았었는데 드디어 9년 만에 결실을 맺어 현재는 이곳 독일유학 초년생이다. ^^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많은 것들이 진행되었다. 한번 정리를 해보자면 일단 한국에서 출발할 때 어학원만 등록하고 출발했고 집을 구할 때까지 있을 민박집을 예약했었다. 그리고 비행기 예약. 그렇게 심플하게 출발한 유학길. 사실 유학길을 오르기 위해서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대학원 수업과 학생들 피아노 레슨, 그리고 반주 일을 하다보니 바빠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여건이 된다면 주도면밀하게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 듯 싶으며 미리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두려워하는 것은 금물!!. 뭐든지 닥치면 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출발 전 미리 체크해야 할 사항】

1.비행기예약 / 어학원 3개월 치 등록 / 민박집 예약 (한국에서)

2.안멜둥( 거주지 등록) 예약 잡기 -시청 앞 웰컴센터 (보통 몇주 후)

3.예약시간 지켜서 거주지 등록완료

4.은행 예약 잡기 (일주일 후)

5.콘토 계좌 만들기 완료 (만드는데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도이치 뱅크에서 만듬)

EC카드 만들기. 슬픈 소식은 25세 이하인 사람들은 체크카드를 만들면 무료인데 25세 이상이 되면 매월 수수료 비슷한 걸 낸다. 무려 월 6만 원정도의 금액을 은행에서 가져간다. 신용 카드까지 만들면 13만 원정도인가 낸다. 그런데 신용카드 만드는 것도 매월 돈이 들어오는 것이 증명되어야 한다. 나는 체크카드만 만들었는데 25세가 넘었기 때문에 매월 돈을 내는 수밖에 없었는데 도이치 뱅크는 그렇다.

6.학교에서 학생증 받기(독일에서 학생증은 매우 중요하다. 항상 갖고 다녀야 혜택을 받음)

7.학생증으로 교통권 싸게 받기 (한 달에 4~5만원이면 되니 정말 좋다. 일반인 일일권을 끊어 온종일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 만원이 넘는다.)

8.슈페어 콘토 신청. 그러나 웰컴센터를 찾아가니 없어도 비자가 나온다고 함 (정말 다행이다. 슈페어 콘토하려면 1년 치 생활비 1100만 원정도 넣어놔야 하고, 한 달에 90~100만 원 정도만 인출할 수 있는 제약이 따른다. 제약받는 슈페어 콘토계좌는 필요 없지만 그 정도 돈을 넣어놓은 계좌가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비자가 나옴. 아직 비자 예약날짜만 받은 상태이다.( 2014년 12월 18일 예정)

9.보험 가입(인터넷으로 가능)

10.비자 예약잡기(= Visum)

11.비자받기(여권,안멜둥 종이, 사진, 비자 신청서, 보험가입증서, 잔고계좌종이)

12.핸드폰월정계약하기(프리 페이드 심을 사거나 월정액을 끊을 수 있다.)

인터넷무제한에 월정액으로 하면, 보통 한 달에 5만 원정도이다.)

13피아노 렌탈하기( 피아노 렌탈도, 핸드폰 Visum 이 있어야만 가능하기에 아직 이 두개를 못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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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유학 가이드

 

1.독일 유학을 와서 제일 좋은 점은

I. <음악이 가득하다>

길거리에는 연주자들이 항상 아름다운 연주를 하고 있다. 중앙역부터 Jungfernstieg 사이가 도보로 10분 정도 되는데, 거기에는 수준 높은 연주자들이 다양한 연주를 선사하고 있다. 필자가 매우 좋아하는 곳으로 거의 매일 찾는 곳이다.

II. <조용하고 여유가 넘친다.>

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독일 사람들은 미소가 가득한 웃음을 보내주고 사람들도 급하지 않고 여유가 넘쳐난다. 필자가 살고 있는 Harburg Heimfed 동네는 정말 조용해서 음악공부 몰두에 딱 좋으며 사색하며 산책하기에도 너무 좋다. 그리고 학교가 있는 Altona 동네는 쇼핑몰과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친다.Jungfernstig에 이은 번화가로 내가 매우 좋아하는 곳이다. 골목을 지나가다보면 작은 브레멘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III.<다양한 연주회가 있다.>

독일은 학생들의 천국이라고들 한다. 많은 면에서 학생할인이 주어지는데 연주회도 그렇다. 전에 베를린 필하모닉홀 연주회에서 학생 당일티켓은 20유로였었는데 여기에서 본 다른 연주는 학생 당일티켓 15유로였다. 그리고 큰 연주홀이 여기저기 많고 가장 중요한건 필자가 좋아하는 연주자들..."첼리스트 솔 가베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등 항상 내한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연주자들이 함부르크에는 모두 다 온다. 그리고 좋아하는 연주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면 스케줄 표에 항상 독일연주가 있어서 언제든 골라볼 수 있고 독일이 아니더라고 가까운 유럽에서 연주를 하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언제든 연주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겐 가장 큰 행복이다. 다음 주에도 너무나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자넷 얀센의 베를린 필하모닉 홀 연주가 있어서 가보려고 한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IV.<가깝고 저렴한 유럽여행>

독일에 온지 한 달반 남짓 되었는데 그동안 여행을 많이 했다. 현재 집에 피아노가 없고 학교 연습실은 문을 닫기에 주말에 많이 여행을 다녔다. 먼저 가장 먼저 여행 간곳은 독일 브레멘! 금요일 오후 우연히 어느 카페를 갔었는데 바로 앞에 버스가 있어서 무작정 티켓 끊고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기차로는 한 시간, 버스로는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가격은 버스로 왕복 3만 원 정도이며 브레멘 음악대로 유명한 브레멘은 정말 아기자기하고 여기 또한 거리의 연주자들이 퀄리티 있는 음악을 선사했다. 그 다음 여행지는 덴마크 코펜하겐, 스웨덴 말뫼... 덴마크는 기차로 한번, 비행기로 한번...두 번이나 다녀왔다. 기차로는 4시간 반, 비행기로는 40분이면 도착해서 신기했다. 더욱 놀라운 건 코펜하겐에서 스웨덴 말뫼까지는 기차로 30분....이렇게나 가깝다니! 두루 음악여행을 하고 왔다. 저렴한 비용으로 떠나는 가까운 유럽여행. 항상 필자가 꿈꾸던 일이다. 유럽으로 유학가 열심히 공부하고, 틈틈이 유럽으로 음악기행 다니는... 그렇게 꿈꾸던 삶이 현실로 이루어지다니 사실 믿기지 않고 모든 것에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돈이 많아서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학생신분으로는 모든 상황이 거의 똑같기 때문에 커피한잔 덜 사먹고 하루 두 끼를 먹는다거나, 잠깐 아르바이트를 하면 저렴한 특가세일로 충분히 여행을 다녀 올수는 있다. 필자가 그렇게 했으니까! ^^ 여행이란 참으로 아름답다. 관광지를 가지 않아도, 굳이 목적이 없이 떠난 여행이라도, 혼자 가더라도 여행은 정말 아름다운 힐링이다. 세상은 넓은 것이며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은 아주 작은 거라고 여행이 알려준다. 항상 똑같고 지친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생기를 선물해준다. 다른 세상에 가서 그냥 걷기만 해도,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다른 나라 사람들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삶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할 시간도 주어진다. 독일 민박집에 있는 동안 배낭여행을 온 한국 대학생들을 많이 봤다. 어린나이에 아르바이트 해서 여행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정말 대단하고 멋져보였다. 난 스무 살 초반에 왜 배낭여행을 안 갔었지? 왜 못 갔지? 하는 생각으로 지금에라도 왔으니 감사할 뿐이다. 혼자 비행기도 못타던 필자가, 외국사람만 보면 두려움에 떨었던..유학은 절대 안 갈꺼라고 말했던 내가,,, 혼자 비행기타고 여행을 다니고 외국 사람들이 가득한 유스호스텔에서 외국 친구들을 사귀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학교친구가 되어 있는 걸 보니..참으로 신기하고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낀다. 그런 것들이 음악에도 다 녹아들꺼라 생각된다.

2.독일 유학오기 전 잘한 점

<라식수술> - 일단 독일 오기 전에 가장 잘한 점은 라식수술이다. 유학 떠나기 두 달 전에 했었는데 정말 유학생활에 너무나도 필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안경에 불편함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렌즈를 껴오던 나는 정말 최고로 잘한 일이 라식수술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독일이 안경과 렌즈가 비싸다고는 하는데 살 일이 없어졌기에 확실한 가격은 모르겠다. 하지만 전에 오스트리아에서는 한국과 비슷했었다. 어쨌든 렌즈 끼고 빼는 시간도 줄었을 뿐만아니라 비용, 불편함, 건조함.. 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라식에 대해 이렇게 길게 강조하며 이야기 하는 것은 매일 매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라식수술에 감사하기 때문이다. 악보를 오래 봐야하는 음대생일수록 눈 관리는 필수이다.

3.독일 유학와서 아쉬웠던 점

-한 달의 여유가 필요: 독일 도착한지 일주일 만에 학교개강, 어학원 개강으로 정말 너무나도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비자, 거주지 등록, 계좌 만들기 등 생활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 들도 동시에 해야 했고 시차도 적응해야 해서 많이 피곤했다. 그러므로 한 달 정도는 미리 와서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리고 도착해서 가장 빨리해야 할 것은 거주지 등록이다. 금방 되는 것도 아니고 예약을 잡고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런데 은행계좌 만드는 것도 그렇고, 거의 모든 게 일단 거주지 등록이 되어 있어야 다음단계로 진행이 가능하기에 빨리 하는 것이 편하다.

4.함부르크에서 좋은 곳

- 정말 멋진 시청 / 알스터 호수 보트 / 라이온킹 뮤지컬 전용극장/ 길거리 연주/ 맛있는 소시지와 밀맥주 /짐블럭 햄버거 / Elb 필하모닉 스타벅스 / 알토나 피쉬마켓 (일요일 am10시에 끝난다.)/ 브람스 박물관 등...너무나 많고 모든 것이 좋다. 독일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거리를 보면 멋지게 차려입은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많은 듯.. ^^

5. 중요한 점

-사인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은행이든 핸드폰계약이든 피아노 계약이든 번복이 불가.

-무임승차는 절대 안 됨. 벌금이 세다. 지하철에서 아주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서는 티켓을 보여 달라고 한다. 버스는 승차 시 티켓을 보여줘야 함. 그런데 신기한건 사람이 많아서 뒤로 타면 검사를 안 함ㅋ.

-기침할 때 손으로 가리고 하면 손에 균이 묻으니 팔 안쪽으로 입을 감싸서 기침.

-코를 훌쩍거리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며 그냥 시원하게 팽하고 풀어버리는 게 바른 모습.

-레스토랑에서 보통 웨이터를 부르지 않고 여유롭게 기다린다.

웨이터가 날 보면 알아서 오니까 그 때 주문한다. 급할 때는 물론 부르겠지만 보통 눈을 마주치거나 기다린다.

-불법다운로드 단속으로 유학생들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벌금이 세다.(불법다운로드 NO!)

-보통 10%의 팁 문화.

-Danke Schön 당케 쉔- 고마워요

Entschuldigung 앤트슐디궁 -미안해요. 실례합니다.

Tschüss 츄스 - 잘 가요.

---> 이 세 단어를 가장 많이 쓴다. 하루에도 열 번 넘게.

 

 







[기사입력일 : 2014-11-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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