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4-12-15 12:54]
【악기이야기】
신나고 재미있는 드럼의자 ‘까혼(Cajon)'


1. ‘까혼’과의 만남

세계의 반 이상은 돌아다닌 나로서는 무수히 많은 세계의 민속악기들을 보았고 연주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나에게 전혀 새로운 악기가 나타나면 반드시 연주해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겨 배우고 마는 성격이 있다.

2002년에 서울문예회관에서 열린 국제음악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외국 연주자들과 협연할 기회가 있었다. 그 그룹은 스페인의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그리스의 부주키(기타족의 현악기)연주자, 독일의 타악 연주자로 구성된 ‘Mediterranean Music Ensemble'(지중해 연안의 민속음악을 중심으로 연주하는 그룹)이라는 팀이었다. 그 중에 독일 연주자가 가지고 온 특이한 타악기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나 역시 세계의 신기한 악기들은 거의 연주해 본지라 왠만한 악기들은 다 알고 있었지만 마치 스피커통처럼 생긴 악기에서 드럼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순간 뇌리를 스치며 떠오른 생각은 이 악기를 작게 만들어 유아들에게 리듬교육을 한다면 정말 아이들이 즐겁고 신나게 리듬을 배울 수 있겠다고 결론을 짓고 이 악기를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날 이후로 이 신기한 악기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개조하기위해 악기제작자들과 연구하며 특허청 실용신안 제0391693으로 인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까혼’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2. ‘까혼’의 유래와 종류

‘까혼(Cajon)'은 스페인어로 상자를 의미하는 '까하(Caja)’에서 유래되었다. 이 악기는 원래 아프리카의 앙골라(Angola)에서 페루로 팔려간 노예들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노예신분으로 팔려간 이 아프리카인들은 마치 가축처럼 시키는 일만 하고 인간으로서의 권리나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무언가 그들만의 의사소통과 스트레스를 풀어줄 도구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사용된 것이 과일상자나 대구 등의 생선을 운반하는 나무상자를 마치 그들의 고향에서 두들기며 즐겼던 드럼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본 페루의 악기제작가는 보다 정교한 악기로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현재의 ‘까혼’으로 발전되었다. 이와 비슷하게 쿠바에서도 ‘까혼’이 알려지며 그들만의 독특한 모양의 악기가 유행하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 페루와 쿠바가 이 ‘까혼’의 종주국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페루의 ‘까혼’은 지금의 앉아서 연주하는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쿠바인들은 서서 윗부분을 두드리는 ‘까홍가(Cajonga)'가 더 대중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악기가 세계에 알려진 가장 큰 계기는 올 해에 타계한 스페인의 플라멩코 기타의 대가 파코 데 루치아(Paco de Lucia)가 연주회에 반주악기로 사용하면서이다.

요즘은 대중음악이나 재즈, 크로스오버, 뉴에이지 음악등에 자주 등장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조금씩 대중화되는 악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내가 12년 전 부터 ‘까혼’을 전국의 유치원 교사들에게 가르쳤으니까 당시 유치원 다니던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어 ‘까혼’에 대한 기억이 대중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도 든다. 현재 ‘까혼’은 ‘베이스 까혼’ ‘일렉트릭 까혼’ 봉고모양의 ‘까혼’ 등 다양한 모양과 기능을 첨가한 악기로 전세계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3. 언어(구음체계)로 배우는 밤벨뮤직의 ‘까혼’

우리는 일반적으로 음악을 배우기 위해 악보라는 매개체를 사용한다. 이 악보는 음악을 작곡가의 의도대로 정확하게 연주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리듬을 배우기 위해서는 언어를 통해 우리들의 기억과 손의 동작을 자연스럽고 유기적으로 훈련시켜야 한다. 수의 개념에 있어서 홀수와 짝수의 관계성과 조화가 음악적으로 표현하면 바로 리듬이 되는 것이며 리듬이라는 것은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질서를 바탕으로 내제된 인간의 열정을 표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난해한 리듬이라도 확실하게 언어로 표현을 못하면 악기도 못 만지게 하셨던 내 구루(절대적 스승의 인도어)의 가르침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유아기에 언어(구음)를 통해 리듬을 배우게 되면 가슴으로 리듬을 이해하게 되며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즉,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체계를 위한 기본훈련인 언어(구음체계)훈련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기억속에 자리잡아가게 되는 것이다.

‘밤벨뮤직 프로그램’은 바로 이런 생각들의 결과물이다. ‘까혼’이라는 생소한 악기가 유아들의 리듬교육과 합주음악의 변화를 주었고 전국의 많은 아이들이 구음체계(둠 타카 등)를 통해 쉽게 세계의 다양한 리듬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폴카, 트로트, 왈츠, 비긴, 레게, 탱고, 고고 등의 세계리듬의 패턴을 구음으로 배울 수 있도록 창작동요로 작곡하여 보급하고 있다. 어렵게만 생각하던 유아들의 다성부 타악합주가 가능하게 되었던 것도 바로 이 언어(구음체계)를 활용한 교수법인 것이다. 우리의 전통음악도 마찬가지로 이 구음교육 때문에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가야금 산조를 서양악보로 배우며 옛 조상들의 끼와 맛을 조금씩 놓쳐가는 것을 보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남기고 가야하는지에 대해 오늘도 교육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더욱 고민하는 자세로 노력하려고 한다. (밤벨뮤직 평생교육원 : 02)333-8883,0818)

 








[기사입력일 : 2014-12-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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