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5-02-23 14:06]
홍광일의 오카리나 친구와 행복한 기행 - 30



필자는 이곡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친근하고 좋다. 초등학교 시절, 피아노 학원에 다닐 형편이 안 되어 음악이라고는 학교에서 배운 것이 전부였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때까지 뛰어놀다 교문을 나서다 보면 늦게까지 합창연습 중이던 선배들의 연습소리를 통해 들었던 ‘보리밭’은 그 시절 유일하게 다가온 ‘고상함’이었다. 신나게 뛰어놀아 땀과 흙먼지로 범벅이 된 자신을 향해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는 음악에 대한 동경과 함께 마음 한구석에서 꿈틀거리며 자리 잡았다. 아마도 이곡에 대한 추억과 이미지는 필자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평온함과 휴식을 가져다주는 노래로, 이제는 보기 힘든 보리밭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리며 추억 속 고향으로 데려다주는 곡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보리밭’의 새로운 재발견과 함께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곡이 가지고 있는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는 이 곡의 탄생 시점이 전쟁 당시였다는 점이 연관되어 지질 않는데 그러나 이 곡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피난 생활을 했던 박화목 시인과 작곡가 윤용하 선생에 의해 탄생하게 된다. 그 당시의 절절한 애환과 한탄 때문이었을까? 우정 어린 술잔 속에 작시를 주문했던 윤용하 선생에게 박화목 시인은 ‘옛 생각’이라는 글을 건네게 되고 이 시에 곡을 붙여 탄생하게 된 곡이 ‘보리밭’인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박화목 시인이 준 제목이 바뀌었다는 것인데 박화목 시인이 ‘옛 생각’으로 전해준 시가 윤용하 선생이 곡을 완성하면서 ‘보리밭’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느 정도로 돈독했었나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인데 본인의 창작품에 제목을 바꾸어 가지고 왔는데도 그대로 받아들였던 우정, 그리고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술로 애환을 달래며 새로 탄생된 그 곡을 함께 부르며 술에 취하고 노래에 젖어드는 그 순간 두 예술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보리밭’에서 두 예술가의 진한 우정을 엿볼 수가 있는데 ‘보리밭’은 당시 우리 민족의 생존권과도 밀접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전후시대에도 한동안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던 보릿고개를 연상할 수 있다. 그 시절, 그런 상황에서 탄생한 이 곡이 배고픔과 가난을 예술적 혼으로 탄생시킨 두 예술가의 예술성과 우리나라 근대사에 관한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역사의 중심에서 고락을 함께하며 당당히 살다간 한 인간의 고뇌와 연민이 함축되어 있다. 이 곡의 작곡자인 윤용하 선생은 가난한 옹기장사집에서 태어나 소학교에만 겨우 마칠 수 있었으며 가톨릭의 영향을 받아 교회 안에서 음악적인 경험을 하며 성장하게 된다. 훗날 만주 신징[新京] 음악학교에서 기초과정을 닦았으며 같은 음악원을 수료한 윤용하 선생은 일제 말기에는 일본군에 징용되기도 하였으나 도중에 탈출하여 간도로 피신하였고, 간도에서 첫 번째 교편을 잡아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8.15 해방 이후에는 함경도 용정, 함흥에서 교직생활을 하다 월남하여 서울에서는 한양공고, 동북고 등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하면서 가곡과 동요 등을 발표했는데 이때 만들어진 동요가〈나뭇잎 배〉였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종군 음악가로 활동하며<사병의 꿈>등을 작곡하여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을 위해 발표하였고 피난지 부산에서<보리밭〉을 작곡하게 된다. 그는 부산에서 대한어린이 음악원을 만들어 여러 차례 동요작곡 발표회와 전시 동요인〈피난 온 소년〉등을 발표했으며 일제침략으로부터 해방된 대한민국의 희망노래인<광복절의 노래>또한 그가 만든 곡이다. 이렇듯 윤용하 선생이 걸어온 길은 순탄치 못했던 우리나라 근대사와 함께하고 있으며 혼란기 역사 속에서 음악가로서의 삶의 여유도 없이 가난에 허우적거리다 43년간의 인생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보리밭>은 전쟁이 끝나고 1953년 서울에서 발표되었으나 1970년대 중반이나 되어서야 대중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으며 새로운 꽃으로 피어나게 되는데 그 때는 이미 세상을 등진지 십년이나 지난 뒤였다. 멜로디와 가사를 살펴보면 평화로움과 여유가 묻어나는, 왠지 모르게 향수에 젖게 하는 그 곡은 뼈아픈 우리민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곡으로 탄생되었으며 두 명의 예술가의 진한 우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곡이었고 그러기에 더욱 가치 있고 아름다운 고귀한 곡임을 새삼 느껴보게 된다.

배워봅시다 - 보리밭(매니아 p8)

1.가곡은 시에 곡을 붙인 노래이기 때문에 운율을 잘 이해하고 연주해야 합니다. 따라서 가사를 이룬 문장의 의미에 집중하며 연주합시다.

2.이 곡에서 많이 등장하는 셋잇단음표 부분은 곡의 흐름이 느린 것에 비하여 빨리 연주될 수 있어 셋잇단음이 몰리는 듯한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3.셈여림 표시에 주의하며 세게 연주하는 부분에서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연주하도록 하며 15,16마디에 리타르단도는 감정을 고조시키는 과정으로 테누토를 사용하여 더욱 폭넓은 소리로 표현하도록 합니다.

4.23마디는 다소 복잡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운지를 차분히 해본 뒤 곡의 흐름에 맞게 연주해보고 24마디에서는 크레셴도를 지키되 음정이 샵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5.35마디에서 셋잇단음표는 리타르단도를 지키며 연주해야 하는데 슬러를 사용하더라도 세 개의 음들에 무게감을 주어 연주하도록 합니다. 보리밭은 6.25 전쟁 중에 작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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