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5-02-23 14:14]
이주은의 <음악의 모든 것 - 37>
오페라를 좋아하시나요?


사실 나는 오페라에 대해 그리 관심이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독일 유학을 통해 다양한 연주 투어를 다니면서 오페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오페라의 관심이 삶에 대한 여유와 더 큰 행복을 얻게 되었다. 오페라에 관심을 가지기 전까지만 해도 오페라는 막연히 어려운 분야인 줄만 알았는데 알면 알수록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이제껏 오페라에 대해 관심 없었던 독자가 있다면 필자와 함께 오페라의 세계로 여행해 본다면 보다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된다.

<오페라 입문> 사실 오페라를 좋아하게 된 건 최근의 일로 2014년 12월 정도로 볼 수 있다. 보통 애호가라 하면 최소 수 년 이상은 되겠지만 1년도 안 된 사람으로서 애호가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오페라를 좋아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필자가 오페라를 처음 접한 건 10여 년 전,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었던 중국의 장예모 감독 연출의 공연인 투란도트였다. 그 당시는 음대를 졸업하고 얼마 안 되어 피아노 강사로 일하고 있을 때였는데 오페라도 잘 몰랐고 투란도트에 대해서도 잘 알지도 못했던... 그래서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당시 중국의 거장인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다고 해서 엄청나게 홍보를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마침 엄마가 관심이 있어 하던 터라 어버이날 선물로 아빠랑 엄마랑 함께 셋이서 투란도트를 보았던 적이 있었다. 어버이날 선물이니까 신경 써서 맨 앞자리로 예매를 했었다. 그 당시 티켓가격이 한 장에 15만 원정도 했었으니까 꽤 비싼 편이었지만 거장 장예모 감독의 작품이니만큼 부푼 기대를 하고 갔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맨 앞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아 부푼 기대는 일순 거품이 되어 버렸고, 게다가 좌석이 아닌 무대 바로 앞 잔디밭에 간이좌석을 설치하여 사람들을 앉혀 정말 잘 안보였다. 같은 라인 관객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추웠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은데다 무대는 잘 안보이고, 미치도록 추웠지만... 내심 기대를 걸고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그러나 오페라는 정시보다 늦게 시작되었고 실외이다 보니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그 때 느낀 점이 있었다. 오페라는 이렇게 큰 실외경기장에서 하면 안 되는 것이로구나! 라는... 하지만 무대연출은 정말 멋졌다. 십여 년 전의 일이었지만 아직도 생생하다. 무대 세팅이며 화려한 의상과 정말 많은 배우들.. 그러나 그렇게 큰 야외경기장에서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막도 제대로 보이질 않았고... 봄이었는데도 너무 추워 나는 연주 시작 전에 먹은 밥까지 체할 정도였다. 그 때 나만 힘든 게 아니었는지 1부가 끝나고 인터미션 때 공연장을 빠져나온 이들로 넘쳐 날(필자 포함)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나의 첫 오페라 공연관람은 기대에 못 미친 추억으로 상황 종료. 그래서였든지 한동안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일이 있은 지 십여 년이 지나고 예술의 전당과 독일 베를린의 도이치오페라 하우스에서 제대로 된 관람이후부터 오페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투란도트 이야기부터 꺼내볼까 한다.

1.<투란도트>를 접하며

오페라는 거의 비극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주인공이 아프거나 실연당하거나 죽거나 하는 내용이 많은데 투란도트는 해피엔딩이다. 웃지 않는 차가운 투란도트 공주가 공주의 수수께끼를 푼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인데 넬슨 도르마가 부른 사랑노래가 가장 유명하다. 이후 브리튼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폴포츠가 불러 더욱 화제가 되었고 유명해졌다.(내가 오페라를 사랑하게 된 데도 크게 일조한 폴포츠의 인생영화 "원 챈스”(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오페라만 생각하고 오페라만 불렀던 폴포츠. 그 열정에 감동하여 영화를 보며 얼마나 울었던지 꼭 한 번 보시길 강추!) 다시 투란도트 이야기로 넘어와서 예술의 전당에서 봤던 투란도트 이야기를 해보면 별 기대도 안하고 봤지만 투란도트는 감동적으로 다가왔었고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와 표정, 그리고 오케스트라와의 호흡... 화려한 의상과 무대연출이 정말 훌륭했었다. 그리고 등장인물 핑, 팽, 퐁 세 명의 재밌고 익살스런 진행은 어렵지 않게, 친근하게 오페라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매우 신선했다. 그 때 아! 오페라도 재밌는 거구나? 라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완전 푹 빠지게 된 건 그 다음 세종문화회관에서 봤던 모차르트의 코지 판 뚜떼(여자는 다 그래)였다. 아직도 그 때의 감동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행복해진다. 그런데 같은 오페라인데 연출에 따라 천양지차인 것 같다. 한국에서 봤던 투란도트는 심각하지 않았었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때론 익살스럽고, 엔딩에서도 굉장히 축복으로 가득한 무대였는데 얼마 전 베를린에서 본 투란도트는 너무 어둡고, 핑 팽 퐁 의상도 그냥 평상복차림의,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여서 의상의 중요성까지 깨달았다. 또한 남자주인공의 여자 친구가 비밀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장면이 있는데 무대 천장에 와이어를 걸고 끝날 때까지 30분 넘게 매달려 있는 모습이(동양 사람으로 보였는데) 너무 힘들 것 같아 보여 몹시 안타까웠으며 엔딩부분에서도 투란도트가 왕인 자기 아버지를 칼로 찌르고서 행복한 결혼을 하는 모습에 너무 충격을 받았는데 한국 공연에서는 아버지인 왕도 투란도트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축하해주었는데 독일공연에서는 왜 칼로 찔렀는지 지금도 고개가 갸우뚱해 진다. 그렇지만 그 큰 무대에 한국 사람으로 보이는 오페라 가수들이 꽤 많아 보여 나름 자랑스러웠다.(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2.세종문화회관에서 보았던‘코지 판 뚜떼<여자는 다 그래>’

모차르트의 곡으로 만들어진 오페라인데 아! 정말 좋다. 제목만 들어도 설렌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작년 2월, 독감과 장염으로 2주 동안 거의 매일 병원을 들렀는데 이 오페라를 보고서 말끔하게 나았던 것 같다. 그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때는 바야흐로 일 년 전. 영국왕립음악원 한국지사에서 기획하는 오페라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고 했다. 한국지사의 장재영 대표께서 특별 초대해 부푼 기대를 안고 있었는데... 웬 걸! 너무 아픈 나머지 못 가게 생겼다. 너무 아파서 약을 먹고 집에 누워있었는데 그 오페라가 눈에 밟히는 것이 아닌가? 저녁 8시 공연이었는데 갈까 말까 고민 끝에 7시 반쯤 겨우 몸을 추슬러 택시를 잡아탔다. 다행히 차가 안 막혀 십오 분 만에 도착을 했고 대표께서도 반갑게 맞이하며 맨 앞자리를 선뜻 내주었다. 그 때는 맨 앞자리여서 그런지 오케스트라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최고의 명당자리인 셈! 그렇게 정신없이 관객이 되었지만 코지 판 뚜떼의 줄거리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그럴 여유도 없었지만... 나는 사실 공연을 보고 내용을 이해하고 감동받는 걸 즐기고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이 날 공연은 영국왕립음악원 소속의 오페라 가수들과 영국음악원, 파리, 줄리어드 오케스트라의 무대였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연기할 때마다 한국어를 조금씩 섞어서 무대를 꾸몄다.(그 당시, 필자는 아픔으로 지쳐 몸을 가눌 수조차도 없는 상태였고 3일후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몇 주간 음악연수를 받으러 가야하는 일정과 독일 유학시험을 보러가야 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었다. 몸은 낫지를 않으니 비엔나에는 어떻게 갈 것이고 시험은 또 어떻게 치르나... 연습도 많이 못해서 걱정에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공황상태인데...)

그런데 오페라 무대가 열리고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순간... 온 몸에서 전율이 흘렀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연주하던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음악을 보고 듣는 순간, 마냥 즐겁고 행복해지며 알 수 없는 힘이 솟았다. 그리고 감동으로 다가왔다. “두 커플의 남자가 자신의 여자 친구를 자랑하다가 내기를 하게 된다. 다른 남자가 유혹을 해도 안 넘어 가는지! 그래서 각자 분장을 해서 서로의 여자 친구를 유혹해보는 내용인데 매우 유쾌하고, 재미있게 끝나는 줄거리다.” 보는 내내 행복감에 취하고 몰입되었다. 필자도 여러 번 연주회를 시도해봤지만 도대체 이런 오페라를 어떻게 기획하는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정말 기획자가 존경스러웠고 최고의 연기와 노래, 그리고 오랜 여운을 기억하며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힘을 얻었다.(나도 언젠가는 오페라와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품으며...) 정말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찾았던 공연장에서 내가 언제 아팠던가! 룰루랄라 행복감에 젖어 집으로 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3.파리, 가르니에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났던<헨젤과 그레텔>

이 순간 역시 오랫동안 잊혀지질 않는다. 이 순간이라 함은 파리 가르니에 오페라 하우스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던 순간을 말한다. 가르니에라는 사람이 만든 가르니에 오페라하우스는 색채의 마술사인 샤갈(화가)이 천장에 그린 그림이 더욱 유명세를 타게 했으며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바깥건물도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이곳에서의 공연은 무조건 봐야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내부로 들어가는 계단을 오르는 순간( 와! 하며 전율에 소스라치게 될 것이다.)  “말도 안돼... 진짜 이건 말도 안돼...”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전율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공연장 객석에 앉게 되면 정말로 어안이 벙벙한 게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커튼이 열리고 무대에 오페라 가수들이 등장하며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상상할 수 없는 무대연출, 천상의 목소리로 헨젤과 그레텔의 오페라가 시작되는 순간... 정말 너무 행복하고 믿어지지가 않아 감동이 전율을 타고 휘몰아친다. 사실 헨젤과 그레텔은 이미 아는 내용이었지만 가르니에 오페라하우스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던 나에게는 정말 얼떨떨했다. 가르니에 오페라 하우스 안으로 입장하자마자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넋이 나갔고, 오페라 하우스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자 샤갈이 그린 천장의 그림이 나를 울렸다. 그리고 무대가 시작되면서 귀를 호강시키는 오케스트라의 멋진 연주...무대 커튼이 열리자마자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어떻게 무대를 저렇게 만들 수가 있지...처음엔 노래를 하지 않고 오페라 가수들이 연기만 한다.

여느 집에 평범한 가족. 엄마 아빠 아들 딸, 이렇게 가족이 모여서 밥도 먹고, 뜨개질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자연스러운 가정의 모습을 연출할 때 노래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노래를 하지 않아도 그 자연스러운 몸짓과 표정 연기만으로 충분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그 아이들이 노래를 할 때는 그 아이차림으로 똑같이 한 성인오페라 가수들이 노래를 하고 마지막에는 다시 어린아이들로 바뀐다. 헨젤과 그레텔이 악몽을 꾸는 장면에서는 침대 밑에서 괴물의 손이 튀어나오고 방에서 나무들이 하나둘씩 생기는 장면, 그리고 똑같은 분장의 오페라 가수들이 똑같은 몸짓, 똑같은 표정, 똑같은 의상의 데칼코마니처럼 양쪽으로 똑같은 무대를 만들고 약간 다른 상황을 연출하는 것 등...신선하고 놀라운 것들이 많아 휘둥그레졌다. 헨젤과 그레텔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많이 보러왔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헨젤의 아버지가 부르던 랄랄라~~하는 노래를 너도 나도 부르며 즐겁게 집에 가는 모습들이 매우 정겹고 좋았다. 그렇게 마무리하니 저녁 열시가 되었다. 숙소가 노틀담 성당 근처인지라 걷다가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 우와! 서점이 내 스타일이야! 셰익스피어라는 그 서점은 쇼핑백에도 셰익스피어가 한 말을 써놓았다. 크지는 않았지만 위층까지 있었고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음악서적도 있어서 아이쇼핑을 하다가 나한테 너무 필요한...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할 만한 책을 우연히 발견했다. 오페라를 시대별, 작곡가별, 내용별로 정리하고 오페라 하우스 사진도 가득한 보물 같은 이 책을 발견하곤 함박웃음을 지었다. 세상에는 오페라에 관련된 책은 많지만 이런 식으로 정리된 오페라 책이 필요했다. 보물을 다루듯 책을 품에 안고 행복한 발걸음으로 숙소로 향했다.

4.독일 드레스덴에서 관람하였던 〈박쥐-semperoper〉

요한 슈트라우스 음악의 박쥐. 처음 시작할 때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작되는 서곡이 매우 유명하다. 보통의 경우에는 학생 할인티켓을 남겨두는 편인데 이 날은 2014년 12월 마지막 날이어서인지 몇 시간 전에 매진사례. 그래서 연주 홀 앞을 기웃거렸더니 암표장사 아저씨가 손짓을 한다. 다행스럽게 입장을 할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20유로의 티켓을 60유로에 구입했지만 자리가 괜찮아서 그런대로 만족) 오페라하우스 기념품 가게에서 알게 되었던 중국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암표를 샀다고 한다.(그것도 감사하다고~~) 박쥐는 다른 오페라와 좀 다르게 오페라타이다. 작은 오페라란 뜻으로 대사, 춤, 오케스트라가 있는 오페라이다. 그래서 노래가 아닌 일반적 대사가 굉장히 많았다. 모든 게 자막 없이 독일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대사가 너무 많아서 연극 같았고 약간 지루했다. 중국친구도 나랑 비슷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빨간 옷을 입은 백여 명의 여가수들이 큰 소파 위에 올라가서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은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했다. 그리고 더욱 잊을 수 없는 건 오페라가 끝나고 집에 갈 때 예쁜 바구니에서 포춘쿠키를 꺼내어 한명 한명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면서 정말 환한 웃음으로 포춘쿠키를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던 그 모습... 정말 행복함을 느꼈다. 포춘쿠키 겉에는 semperdoer 라고 써 있었고 쿠키 안에는 오페라 대사가 적혀있었다.(나는 라보엠의 대사, 내 친구는 다른 오페라의 대사가...)

정말 너무 멋지지 않은가!!! 드레스덴 오페라 하우스는 내관도 고급스럽고 멋지지만 외관이 정말 멋지다. 중심지라서 그런지 그곳에는 모든 것이 다 있을 정도다. 관광객들도 그곳에 들르면 볼 거 다 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그 쪽으로 밀집되어 있는 듯하다. 우연히 오페라 하우스에서 알게 된 중국여자 친구와 맛있는 곳에 가서 저녁식사도 하고, 와인도 마시며 새해를 맞이하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강가로 갔다. 사실 독일 사람들은 연말이면 심하게 폭죽을 터뜨리며 새해를 맞이한다고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마음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는데 이건! 상상 이상이었다.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독일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 평소에는 말 잘 듣고, 젠틀하고, 차분하지만 폭죽 터뜨릴 때는 완전 미치광이 같았다. 전쟁이 난 것 같았고 진짜 무섭고 위험했었다. 하지만 평생 잊지 못할 만큼 특별한 체험을 하며 2015년 새해를 맞이했다.^^ 사실 “박쥐” 오페라 자체는 완전 빠져들 만큼의 내용이라든지, 박쥐 분장이 약간 무섭기도 해서 매력적이진 않았지만 음악만큼은 내 마음을 적셔놓기에 충분했다. 특히 서곡이 좋았는데 일주일 후 다른 연주회에서 그 곡을 또 듣게 되었는데 백 배 이상의 감동으로 다가왔다. 꼭 한번 들어보시기를!

5. 덴마크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에서의 - 레이디 ‘맥베드’

숙소 바로 옆에 연주 홀이 있었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호텔 “오페라”이름이 우연히 오페라이다. 바닥은 높은음자리표이고 커튼은 음표, 로비에는 피아노도 있는데 쳐도 된다고 해서 저녁에 피아노 연주도 했다. 사실 유스호스텔이든 호텔이든 로비에는 피아노가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거의 연주를 하곤 한다. 어느 때엔 사람이 아예 없기도 하고, 있어도 연주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기도 하고, 박수를 치는 사람, 이 곡 뭔지 물어보는 사람 등등... 그럴 때 항상 내가 느끼는 점은 난 왜 이렇게 외운 곡이 많이 없는 거지라며 반성한다는 점이다. 어쨌든 그 호텔에 커다란 연주 홀이 있어서 너무 기뻐하며 오케스트라 연주 티켓을 끊었다. 그 날은 당일치기로 스웨덴 말뫼에 갔다 와야 하는 상황이라서 (기차로 30분 걸림) 서둘러 티켓을 샀는데 아뿔싸! 그 연주 홀이 아닌 다른 연주 홀의 티켓을 잘못 샀던 것이다. 말뫼에 갔다가 숙소에 들러 나름 멋지게 차려입고 연주 홀에 갔더니 여기가 아니라고...(ㅠㅠ) 10분남은 상황이라 어찌할까 했는데 택시를 탔더니 5분 거리였다.(정말 다행...) 그렇게 꼬인 상황이 처음엔 당황스럽고 살짝 짜증도 났지만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한 순간! 티켓을 잘 못 산 게 정말 다행스러웠다!! 5분 거리인데 약간 외곽느낌의 호수인지 강인지 물가였고 정말 웅장한 곳이었다. 내용은 물론 어떤 종류의, 어떤 음악인지 전혀 모르고 봤던 레이디 맥베드 오페라였는데 여자의 질투를 담고 있는 내용이었다. 나름대로 재미있었지만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많이 관람하였는데 오페라가 베드신이 좀 많았다. 독일은 워낙 개방적이니까~~~^^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정말 뛰어났다. 우연히 덴마크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도 보고! 정말 신나는 하루였다.

6.예술의 전당에서 본〈라 트라비아타 / 춘희〉

일부러 내용을 찾아보지 않았다. 결말을 모른 채 보고 싶었고, 내용을 모르고 봐야 신선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막이 없이 다른 외국어로 할 때는 어느 정도는 내용을 조금이라도 파악하고 보는 게 좋긴 한 것 같다. 맨 앞자리를 좋아해서 정말 맨 앞자리 가운데 앉았었는데 지휘자의 옆모습과 동작 하나하나가 다 보이고 오페라 가수들의 표정이 잘 보여서 좋았다. 처음 시작될 때, 세월호 추모 곡으로 쓰였던 솔베이지의 노래가 연주됐는데 나도 울고 관객 모두가 흐느꼈었다. 라 트라비아타는 처음에 정말 화려하게 파티 장면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비극으로 끝난다. 정말 완전히 몰입하여 마지막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신기하게도 그 날은 맨 앞자리 한 줄이 나랑 비슷한 연령대의 여자 분들이 관람했는데 오페라가 끝나고 보니 나를 포함해 다 눈물을 닦고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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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비부인- 한국 예술의 전당

- 발레리나 강수진 주연!!!

- 발레로 이루어진 오페라

- 몸짓 하나하나만으로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아름다움 그 자체의 발레 연기.

- 대사가 전혀 없음

- 개인적으로는 노래가 있는 게 더 좋음

- 엔딩에서 강수진님이 자기 자신한테 칼을 꽂는 장면에서...

그때의 슬픔을 정말 발레로 잘 표현해내서 경이로웠음.

8. 라보엠- 한국 세종문화회관

- 푸치니의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작품

- 개인적으로는 이제껏 본 것 중 가장 무겁고 어두운 오페라

- 환하고 밝은 분위기 장면이 거의 한 번도 안 나옴

-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이야기

- 피아노가 처음부터 끝까지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하는데, 충격적이었다.

정말 너무 멋지고 매력적이라서... 오페라 반주의 꿈을 가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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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쯤, 프랑크프루트 오페라하우스에 들렀다가 우연히 베트남 하노이오페라 하우스를 들러보게 되었다. 프랑크프루트에는 매우 많은 현대적인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데 하노이 오페라하우스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웅장한데다 잘 만들어져 깜짝 놀랐다. 연주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감상의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잘 지어진 오페라 하우스를 보면서 많은 상념에 잠기게 되었다. 음악은 힐링이며 기쁨이고 행복이다. 그리고 오페라는 그것들을 한데 모은 종합선물세트이다. 음악의 모든 것들이 모두 담겨있으니 말이다!

 

 

 





[기사입력일 : 2015-02-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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