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5-08-26 16:43]
이주은의 음악의 모든 것 43-2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음악회

5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함부르크로 돌아왔다. 그런데 암스테르담에서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인지 몸이 심상치 않았다. 29일(수) 30일(목) 이틀 동안 감기와 편도선염으로 고생을 했다. 집에서 푹 쉬면서 요양을 했더니 컨디션이 회복되어 31일(금)에는 베를린을 찾았다. 베를린에 가게 되건 정말 우연한 일이었는데 유학을 와서 한 번도 미용실에 간 적이 없었다.(독일 미용실은 염색약이 좀 다르다고 해서) 처음으로 베를린에 있는 한인 미용실을 찾게 된 것인데 처음에는 토요일에 가려고 마음먹었지만 미용실과 일정조율이 이 날로 정해지다보니 아침 9시 기차를 타야만 했다. 1시간 50분이면 충분한 거리여서 학교친구는 베를린에서 함부르크까지 통학을 하기도 한다. 미용실과는 두시에 예약이 되어 있어 짬나는 시간을 베를린 거리의 연주를 감상하다가 미용실로 향했다. 필자는 너무도 좋아하는 베를린 필하모닉홀 연주를 보고 싶었는데 파우제 기간이었기에 기대도 하지 않고 미용실로 고고씽. 이날 스케줄은 헤어매니큐어를 하고 머리를 자르고 거리를 거닐다가 집에 가려고 했는데 미용실 원장께서 다른 스케줄이 있냐며 물으며 오후 5시에 브란덴부르크에서 연주회가 있으니 가보라고 귀띔해 준다. 그 분 아니었으면 몰랐을 텐데 정말 감사했다. 머리가 끝나고 바로 브란덴부르크로 향했다. 연주전 식전행사로 사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면 김덕수 사물놀이 팀의 연주가 있다고 한다. 안에는 의자들이 세팅되어 있긴 했는데 못 들어가게 해서 그냥 서서봐야 하는 무료야외 연주회였다. 그 때가 5시 반 정도였는데 조수미와 백건우의 연주를 보려면 저녁 8시가 넘어야 됨으로 한참을 서서 기다렸다. 이제까지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연주를 직접 본 적이 없어서 너무나 설레었다. 이 연주는 유라시안 친선 특급열차 콘서트였다. 검색을 해보니 브란덴부르크에서 한인 주최로 이렇게 큰 연주회를 가지는 건 처음이란다. 엄청난 콘서트였다. 그 역사적인 연주회에 내가 와있다니…정말 감격스러웠다.

늦은 저녁이 되자 쌀쌀해졌음에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난 이 연주를 꼭 보고 말거야. 늦게 끝나서 기차를 놓치게 되면 자고 가지 뭐. 그러면서 한 시간을 서있는데 갑자기 내 앞을 가로막고 줄을 잡고 있던 경호원이 문을 열면서 의자에 앉으란다. 그 근처에 있는 사람들만 들어가게 해주고 객석이 꽉 차니 더 이상은 못 들어가게 했다. 그 안에는 초대장이 있는 사람들만 들어가게 되어 있었는데 자리가 비어서인지 빈 만큼 들어가게 해준 모습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는데 우연하게도 백건우 지인의 예약석인 모양이었다. 잠시 후에는 배우 윤정희(백건우 부인)씨가 오시더니 내 옆에 앉으신다. 필자에게 여기 사는 학생인지, 여행가인지 이것저것 친절하게 묻는다. 쉬는 시간에는 사진도 함께 찍어주셨다.(이런 우연이…) 한국무용과 독일인들의 K-pop 커버댄스, 가야금 연주 등 여러 공연 후에 드디어 조수미가 등장하여 뉘렌베르크의 명가수 아리아와 아리랑, 그리고 앙코르곡 등 3곡이 연주되었다.(아! 이 감동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  그리고 백건우님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 도무지 앞에서 연주를 듣고도 믿기지가 않는 연주였다. 잠시 다른 세계에 머무는 듯한 느낌이었다. 저런 연주를 할 수 있는 연주가는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의 연주를 행복하게 바라보는 부인의 미소 또한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연주가 끝나고 기차를 타려고 브란덴부르크 문 뒤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백건우님은 가셨겠지! 라는 아쉬운 마음으로… 그런데 내 앞에 백건우님이 나타났다! 다른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필자도 얼른 쫓아가 말도 걸어보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아! 브란덴부르크 문 아래에서 백건우님과 셀카를 찍다니…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연주와 생각지도 못한 연주자와의 만남.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하루였다. 누군가에겐‘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뭐’라며 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에겐 너무나도 특별한 순간이었고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전율이 흐른다. 한인과 독일인 그리고 세계인들이 한데 모여 있는 브란덴부르크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연주자들이 연주를 하던 그 순간… 그리고 그 연주자와의 우연한 만남… 감사하고 고마운 그 순간이 나에게 많은 힘을 주었다. 영원히 잊지 못하리! ^^

 

 







[기사입력일 : 2015-08-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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