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5-10-14 13:55]
임용순의 전문음악인의 길
피아노를 배우는 10가지 이유


피아노를 배우는 10가지 이유

 피아노를 배우는 10가지 이유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적어보았다. 10가지는커녕 3가지를 못 채우는 경우가 더 많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엄마가 시켜서…그냥 배우던 거니까…잘치고 싶어서…이런 저런 이유들 이외에 사실 왜 배우는지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모든 일을 하고 싶은 대로, 스스로 하면 얼마나 좋겠냐 싶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이 어딨냐고? 반문도 하고 싶지만… 적어도 악기를 통해 음악을 배우는 일은 아이들에게 무엇 한 가지라도 즐거움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질문해 본 것이었는데 예상처럼 씁쓸한 답변만 듣게 되어 꽤나 실망이 컸다. 그리고 선생님인 나는 자신에게 물었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10가지 이유에 대해서… 솔직한 버전부터 시작해 보면 1.직업이다.(직업인으로서 나는 성실하게 잘 가르쳐야 하는 의무가 있다) 2.내 전공이다.(내가 어쩌면 제일 잘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는 해야만 하기도 하다) 3.이미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시작하지 않았다면 다른 일을 했을 수도 있다) 4.음악은 정말 가치가 있는 분야다(그렇기에 꼭 배워야 한다) 5.피아노는 아이들의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발달시킨다(열손가락을 사용하는 연습은 정말 많지 않다) 6.결국 악기를 배우면 평생 친구처럼 가장 오래 갈수 있다 등 6가지는 기억을 더듬으며 생각해 봤지만 4가지는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10가지는 무리였나 하는 생각을 하며 1~6번의 이유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니 우리는 전공자였고, 그래서 직업이 되었고 이미 시작해버린 일이 먼저인가? 음악은 정말 우리 인생을 온전히 투자해서 아이들을 위해 꼭 가르쳐줘야 하는 중요한 일인 것인가? 라는 고민에 빠져 들었다.

며칠이 지난 후,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을 해보았다.(약간 질문의 방향을 바꿔서) 이번 한 달간 피아노를 통해 배우고 싶은 것과 오늘 피아노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을 쓰게 해보았더니 한 달 동안 배우고 싶은 건 빅뱅의 뱅뱅뱅을 완성하고 싶고(물론 선생님이 기대하는 건 베토벤 곡의 마무리 이런 거였지만~) 오늘 얻고 싶은 건 그냥 반주곡집을 빠르게 그리고 한 번도 안 틀리고 치는 것이란 대답을 들었다. 그래서 빠르게 치기 위한 3가지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가르쳐 주고 그 곡을 한 번도 안 틀리고 치는지 녹음을 하면서 들어 보았다. 스스로 정한 작은 목표가 마음에 들었는지 아주 흡족한 알찬 수업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며 '다음 주에는 정말 한 번도 안 틀리고 연주해 볼게요.'라며 다부진 약속까지 하며 헤어졌다. 어린이들에겐 너무 큰 이유와 목표보다 오늘 한 시간의 즐거움이 될 이유를 찾는 게 더 욱 현명하고 참된 교육이 아닐까 싶다.

 

 





[기사입력일 : 2015-10-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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