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5-11-24 16:50]
임용순의 전문음악인의 길
기다림의 미학


 

토요일은 자체 동요 발표회가 있는 날, 3개월에 한 번꼴로 열리는 이 대회에 무려 4년간이나 참석은 하였는데 무대에는 한 번도 올라가지 않았던 어린이가 드디어 혼자 스스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했다. 그동안 무대에 올라가지 않아 이유를 물어보면 "오늘은 하기 싫어요", "부끄러워요", "다른 사람이 내 목소리 듣는 게 싫어요." 등등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무대에 오르지 않았었다. 그랬던 그 어린이가 혼자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그 아이가 노래를 부르는 순간 선생님과 엄마는 한동안 감격과 감동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실 노래를 배우고 그 노래를 가지고 무대에 선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동안 말없이 지켜봐준 어린이 엄마에게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4년이란 긴 시간을 기다려준 어머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혹시나 엄마가 너무 바빠서였을 수도 있겠지만 4년이라는 시간동안 말없이 수업을 끊지 않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분이 과연 얼마나 계실까요? 오늘 이렇게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러준 어린이도 고맙지만 기다려준 어머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 애증의 기다림! 누가 모를까? 언젠가는 아이들이 달라질 테고, 언젠가는 좋아질 테고, 언젠가는 음악을 좋아할 것도 분명한데 우리에겐 그 기다림이란 세월이 너무 힘들고 지치게 만든다. 임시표를 항상 틀리게 연주하는 어린이에게 계속 설명해 보지만 이만큼 이야기했으면 지킬 법도 한데 계속 틀리는 어린이를 지켜볼 때, 제시간에 오지 않는 어린이를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릴 때, 음악회장에 데려갔는데 음악회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그저 로비에서 떠들고 공연 중에 장난치고 그런 어린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선생님은 얼마나 속이 타는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데려오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좋아질 수 있을까? 아니 이렇게라도 시도하면 좋아지기는 하는 걸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한구석을 차지한다.

선생님 마음도 그럴 진데 엄마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피아노를 시작한지가 언제인데 왜 이렇게 빨리 잘 치지 못할까? 옆집 아이는 동요도 곧잘 치던데… 이처럼 우리 아이가 하려고 하는 의지가 없어 보일 때에는 '학원을 옮겨야 하나", "선생님을 찾아가 재촉을 해봐야 하나?" 등등 불안한 심리를 달래보려 엄마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기다리는 시간을 지혜롭게 넘기려면 어린이의 부모님과 대화하는 시간 그리고 선생님의 생각을 자주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선생님은 어린이만 잘 지도하고 이끌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 어린이의 뒤에 계시는 부모님도 잘 이해시켜서 이끌어가야 한다고 할 것이니 2015년이 가기 전에 작은 음악회라도 마련해서 함께 음악도 듣고 선생님의 생각을 전달하는 시간으로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지요!!





[기사입력일 : 2015-11-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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