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5-12-29 13:41]
홍광일의 오카리나 친구와 행복한 기행-40



나뭇잎이여 부드럽고 아름답구나

나의 사랑스런 플라타나스 나무의 나뭇잎

너희에게 운명이 미소 짓게 하자

천둥, 번개 그리고 폭풍우가

결코 방해하지 않으리 너희들의 사랑스런 평화를

결코 부는 바람도 너희들을 더럽히지 않으리

이러한 나무의 그늘이 결코 만들어진 적이 없다네

소중하고 사랑스러우며 더 부드러운

 

헨델의 오페라에 등장하는 페르시아의 왕 세르세(Serse)가 부르던 이 곡은 (“Ombra mai fu” 그 어디에도 없을 나무여)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아리아 가운데 가장 편안하고 서정적인 곡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기악곡으로는 "largo"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는 이 곡은 제목답게 느린 흐름 속에 숭고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마음속 깊은 평화를 선사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나무그늘이라 하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들판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일하는 농부에게 잠시 시원한 물 한모금과 시원한 바람을 휴식의 쉼터로 제공해 주는 것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성서에 나오는 로뎀나무 그늘이 모든 사람들에게 쉼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이유도 나무의 그늘이 주는 안식이 사람들에게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막상 나무그늘은 작열하게 내리쬐는 태양이 있기에 그 필요성을 더하는 것이고 로뎀나무의 그늘은 그 보다 더 심한 최악의 상황이었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었다.

이교도 왕비에게 쫓겨 생명을 위협 받으며 사막 한가운데에서 죽어가던 엘리야는 조물주와 소통하는 신의 대리자였으나 사막에서 받는 고통은 상상할 수 없는 큰 괴로움이었기에 죽기를 간구하였고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마주하는 것이 로뎀나무 그늘인 것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거나 거리에 늘어져 있는 나무들을 보면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지나쳐 버리는 한낮 나무에 그치게 되겠지만 끝이 없는 사막에서 물 한 방울 먹지 못해 입술이 갈라지는 고통 속에 처해 있다면 작고 앙상한 나무그늘이라고 해도 눈물 나도록 감사하게 될 것이다.

요즘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며 ‘힐링 콘서트’ ‘힐링 여행’ ‘힐링 캠프’ 등 다양한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쉼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말이 되고 그만큼 힘들고 지친 삶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현대 사회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넘쳐나고 있어 과거에 비해 생활하기가 무척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예전 아낙들은 한 겨울에도 얼음을 깨고 꽁꽁 언 손을 입김으로 불어가며 빨래를 했고 식사 한 끼 준비하더라도 나무에다 불을 지펴 쭈그렸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힘들게 음식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 할지라도 얼음물은 커녕 따뜻한 물에 쌀만 씻어 밥통에 넣고 버튼만 누르고 기다리면 된다. 해가 뜨기 전, 소여물을 먹이고 들로 산으로 나가 일을 해야만 했던 힘겨운 노동도 이제는 책상과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생기는 병들이 문제가 될 지경에 이르렀고 수십 명의 장정이 온종일 해야 할 벼 베기를 농기계 혼자서 뚝딱해 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예전보다는 더욱 살 만한 세상 속에 덜 힘들고 덜 고단한 삶을 누려야 되는데 왜 그렇게 힐링이란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는 것일까? 그것은 육체적 고단함과 함께 정신적인 고단함과 목마름이 그 이유라고 생각된다. 지난 과거에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산과 들이 일터라 일자리 걱정은 별로 없었던 반면, 오늘날에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현실 앞의 정신적 고통과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부도와 사기 등 위험해진 환경에 적응하고자 몸부림쳐야 살아남을 정도로 현실적 삶이 정신적으로 피폐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피폐함을 달랠 수 있는 해답은 없는 것일까?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으로부터 우리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은 없는 것일까? 복잡하게 돌아가는 현실에서 그것을 초월할 수 있는 힘은 참된 쉼을 주는 나무그늘인 것이다.

세르세 왕이 극찬한 나무그늘을 들으면서 그가 느꼈을 참된 힐링에 공감하는 순간, 직장 및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릴 수 있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다. 귀를 통해 전해지는 멜로디는 마음과 정신의 번뇌를 순화시키며 어느 곳 어디서나 시, 공간을 초월하여 힐링할 수 있는데 이는 음악만이 인간에게 제공된 마법이기때문이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에게 쉼을 주는 ‘나무그늘’, 오늘은 헨델의 ‘나무그늘 아래서’를 배워보며 진정한 나무그늘을 찾아봐야 하겠다. 시원하게 얼굴을 어루만지는 바람과, 뜨거운 태양으로 달구어진 이마에 시원한 기운을 전해주는 그늘,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소리가 청량함을 더해주는 그러한 나무그늘에서....

 

【배워봅시다】 - 나무 그늘 아래서 (오카리나 매니아 21p)

1. 처음 시작부분에서 높은 ‘도’로 시작을 하는데 음이 높기 때문에 호흡을 세게 하게 되는데 너무 강하게 불지 않도록 주의하며 길게 지속되는 동안 ton이 움직이지 않도록 (흔히 톤이 다운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크레센도가 되는 것이 더 좋습니다.)유지합니다.

2. 오카리나는 악기에 따라 필요한 호흡량이 다르므로 되도록 호흡이 적게 들어가는 악기라면 더 유리하며 호흡이 많이 소모되는 악기의 경우 불가피하게 숨표를 자주 표기하였으나 전체적으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곡이므로 프레이징(Phrasing)을 잘 지키고 호흡을 너무 자주 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3. 고음이 자주 등장하는데 특히 고음에 긴 음들은 너무 강하거나 거친 소리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여 연주합니다.

 

 






[기사입력일 : 2015-12-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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