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6-04-29 13:38]
음악을 통해 행동으로 실천한 참스승의 인생스토리!!
김동근 전교육장(홍천교육지원청)


1974년 춘천교대를 졸업하고 교직에 몸담아 42년간을 변함없이 음악과 생활하며 강원도를 사랑한 이가 있다. 2016년 2월, 강원도 홍천교육지원청 교육장직에서 퇴임한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출신의 김동근 선생님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밝고 고운 심성으로 자라나기를 희망하며 색소폰 연주를 비롯하여 모든 악기를 두루 섭렵하며 음악을 사랑한 진정한 교육자였다. 거진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 리듬밴드부에서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처음으로 음악을 접했던 그가 5학년이 되자, 학교 브라스밴드가 창단되면서 트롬본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고성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클라리넷과 트럼펫까지… 꾸준한 밴드활동 덕분에 악장까지 맡아 지휘도 했었다. 춘천교육대학에 입학해서도 음악활동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가정교사로 학비를 벌어야 했기 때문에 희망은 잠시 접어야했다. 부족한 피아노 실력을 쌓기 위해서라도 연습만은 게을리 하면 안 되었지만 시간적 여유와 재정적인 뒷받침이 안 되어 잠시 음악과 멀어진 적도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 있는 송정초등학교에서 1년 동안 강사 생활을 했었는데 정규수업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오르간으로 동요반주 연습에 몰두했는데 그것이 훗날 음악교사로 생활하는데 커다란 밑거름으로 작용하였다.

1975년 3월, 정식 발령을 받아 강원도 정선에 있는 갈래초등학교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첫 교편생활이 시작되었다. 학창시절의 밴드활동이 커다란 밑천이 되어 제법 규모가 큰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새로운 인생을 펼쳐나갔다. 그 무렵부터 아이들 합창과 연주 지도에 각별한 애정을 갖기 시작했지만 피아노 교본인 바이엘도 제대로 연주해 본 적도 없었고 게다가 학교에는 피아노도 없어서 지도하는데 무척 어려움이 뒤따랐다. 오르간이 전부인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여 강원도 고성군에서 주최하는 실기대회(피아노)에도 참가해야만 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생각으로 학생들과 똑같이 지정곡과 자유곡을 오르간으로 익히면서 지도했고 틈이 날 때면 학교 인근 교회를 찾아가 피아노로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더니 입상이라는 뜻밖의 결과를 안겨다 주었다. 그 이후로는 어느 학교엘 가든 담임을 맡은 반의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독창이나 중창, 리코더, 중주 등 음악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이라면 열성을 다해 지도를 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아이들의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고 각종 대회에 나가면 좋은 성과를 얻어 무척이나 기뻤다. 음악 지도에 몸을 사리지 않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헛되지 않았는지 뜻하지 않게 고적대가 있는 동춘천초등학교의 지도교사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당시 동춘천초등학교 고적대는 도민체전을 비롯하여 강원도 행사로 개최되는 각종대회에 단골로 초대되는 유명세를 탔던 학교로 더욱 잘 알려지고 있었다. 동춘천초등학교로 발령받은 지 1년이 지나자 또 다시 춘천교대 부설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으며 음악이 필요한 학교로의 이동이 시작되었다. 춘천교대 부설초등학교 합주부를 지도할 당시, 연말이 되면 학부모들을 모셔놓고 아이들의 연주 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합주부 학생들을 저, 중, 고학년별로 나눠 기악합주 2곡씩을 1년 동안 열심히 연습하게 하여 그 결과를 부모님 앞에서 선을 보였더니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학부모들의 호응에 힘입어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조회시간에는 전교생이 기악합주를 하는 새로운 전통까지 만들어냈다. 이를 계기로 전교생 모두가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더불어 실력 또한 차곡차곡 쌓여 마일리지가 되었다.

화천군 간척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5분 거리에 있는 소규모 협동체제학교인 오음초등학교의 학생들에게도 동시에 합주를 지도해 군내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실력을 두루 갖추게 했다. 두 학교 3~6학년 학생들의 음악수업은 김동근 선생님이 직접 편집한 교과서를 가지고 지도하여 능력을 인정받기까지 했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 또한 학내에서뿐만 아니라 강원일보 어린이합창단을 8년간 지도하며 봉사정신을 키워나갔는데 어린이합창단 정기공연을 비롯하여 도내 순회공연 및 제주 KBS 방송국 초청 공연, 서울 KBS홀 개최전국합창제 참여, 대만 CTS TV 초청‘음악의 꽃’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국내, 외적인 행사에 동분서주하며 아이들에게 국제적인 감각과 견문을 넓혀주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맺어진 아이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으며 해마다 강원일보에서 주최하는 연말 이웃돕기 자선음악회에도 함께하며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리코더 지도에도 남다른 열정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리코더를 통해 학생들은 독보의 기초를 다지고 앙상블의 아름다움까지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악기를 다루는 기술을 전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데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그가 강원도교육청 교육진흥과장으로 재직 할 때 아프리카 케냐에 출장을 간 적이 있었다. 교육정보화 지원사업단장이라는 중책으로 케냐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 그는 리코더를 가지고 갔다. 출장에 앞서 입수한 정보에 따라서 리코더를 가지고 떠나게 되는데 케냐의 일반 초등학교에는 음악수업이 별도로 없다고 들었고… 그런 까닭에 학생들은 음계를 모른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케냐의 아랍모이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리코더를 직접 가르쳤다. 그러한 일을 계기로 케냐 초등학교에 처음으로 리코더를 소개한 이가 바로 김동근 선생님이다.

김동근 선생님이 교대에 다닐 때 가장 힘들게 받은 학점이 피아노 실기였다고 한다. 고등학교 진학해서 처음으로 피아노를 마주했던 곳이 음악실이었고, 교대에 입학해서도 가정 형편상 피아노를 따로 배울 시간이 없어 피아노는 항상 그에게 생소했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지도하면서 틈틈이 익혔던 피아노 연주 실력이 나중에는 일취월장하여 춘천교대 음악과에서 동요반주 실기과목을 학부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는 언제나 강의 첫머리에서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교대 시절 성적표를 공개하곤 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유일하게 F학점을 받은 과목이 피아노 실기였다고 고백하면서 혹시라도 피아노 연주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열심히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북돋우며 반면교사로 삼았기 때문이다. 춘천 우석초등학교 교감으로 근무했을 때도 자청해서 교무실 옆 한 학급의 음악수업을 직접 지도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놓지 않았는데 합창이나 연주 지도에만 머무르지 않고 작곡공부까지 섭렵해 교사로 근무하면서 직접 작곡한 곡으로 학생들을 지도하여 창작동요제 등에 참가하여 입상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1990년, 서울YMCA와 KBS가 공동주최한 제7회 가족창작 동요대회에서 큰아들이 작사한 것을 김동근 선생님이 작곡하고 온 가족이 출연하여 은상을 수상해 가족 간의 사랑과 화목함을 실천한 모범적인 가장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 인물이다.

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적어진 장학사 시절에는 색소폰 연수에 집중했다. 색소폰을 처음 배웠을 때는 힘들었지만 아이들에게 리코더를 오랜 시간 가르쳐온 터라 운지법이 비슷한 색소폰 연주 실력 또한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었고 급기야 연수까지 할 정도였다. 2007년에 한림성심대학교 평생교육 강좌에서 맡은 색소폰 강의는 인기리에 매진되기도 했다. 매년 이웃돕기 자선음악회, 각종 사회단체 초청연주, 각종시설 위문공연 등으로 명성을 쌓고 있는 경음악 페스티벌 팝스오케스트라를 2009년도에 창단, 악단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단장으로써의 역할과 테너 색소폰 연주자로써의 음악감독직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으며 금년 6월 11일(토) 오후7시에는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의 음악회 준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초년의 평교사 시절부터 방학이 되면 서울에서 실시하는 작곡연수에도 매년 참가하여 화성법과 작곡법을 배웠다. 학생들에게 작곡을 지도해서 학급 작곡집도 발간하였으며 전국학생 작곡대회에 아이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도하면서 창작에 대한 의욕 또한 불살랐다. 틈틈이 작곡한 곡들을 모아 2012년에는 김동근 동요작곡집인‘달맞이 꽃’을 발간하기도 했으며 2012년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됐을 때에는 학교폭력 예방적 차원의 노래인‘멈춰, 멈춰’를 작곡해서 전국에 보급하기도 했다. 많은 학교에서 이 노래가 애창되면서 초등학교 3, 4학년 검인정교과서(세광음악출판사)에 수록되어 학교폭력을 줄이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도 한 몫을 톡톡히 하였다. 음악과 학습지도 개선에도 연구하고 노력하여‘음악과 현장 및 수업개선 연구대회’에서 8회에 걸쳐 입상하는 등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음악과 학습지침서인‘5학년 새 교실’과 방학생활 음악분야 집필위원으로 활동하였고 음악과 현장 연구대회와 교육자료전, 각종 동요제와 합창대회에서 심사를 맡는 등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음악과 수업개선을 위한 각종 연수는 물론, 강원도 음악교육연구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학습지도 연수를 주관하고 어린이 솜씨자랑대회를 개최하는 등 음악으로 꿈과 끼를 키우는 학생들에게는 무대를 제공하고 교사들에게는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마련해주기도 하였다. 교직생활을 통하여 수많은 표창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음악과 관련하여 받은 금강아동음악상(2003)과 제28회 한국아동음악상 우수상(2004)과 한국동요대상(2014)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지난 2월 퇴임을 준비하며‘데니보이’등 10곡의 색소폰 연주곡과 동요2곡을 음반에 담아 교직생활 중에 고마웠던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는데 제자 중에는 이미 어엿한 전문음악인으로 성장하여 아름다운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항상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는 김동근 선생님은 제자들이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며 음악을 통해 길러진 아름다운 심성으로 밝은 사회를 구현하는데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줄 것을 희망하며 새로운 인생 제2막을 음악으로 봉사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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