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6-05-23 15:09]
임용순의 전문음악인의 길
음악수업을 위한 MANUAL이라도?


오늘도 주어진 50분 수업 중에서 1분에 한 번꼴 정도는 신경 쓰이는 질문으로 애를 먹는다. 예를 들어, 몇 분 수업인 줄 너무나 잘 아는 애들이“선생님! 몇 시에 끝나요?”, "검은 건반을 왜 눌러요. 귀찮은데", "저 4분 음표를 모르는데요. 박자는 뭐에요" 등등 수업시간 내내 신경 거스르는 말들과 시름하며 수업을 진행해 나간다.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 대부분이 선생님을 화나게 한다는 것도 잘 알면서 10번에 한번 정도는 이런 말도 한다. "선생님 화나셨어요? 왜 이렇게 불친절하세요?" 등등. 나도 모르게 퉁명스러워지는 기분을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이라도 하듯… 이런 수업을 마치고 나면 항상 드는 생각이 우리는 피아노를 가르치면 그만이고, 피아노를 가르친다는 것은 사실적인 교육인데 왜! 사실 전달보다는 감정에 치우쳐서 교육에 임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피아노수업에 관한 매뉴얼이라도 있었다면 1.의자에 바르게 앉고 허리는 곧게 펴고 피아노와의 거리는 약35cm에 맞추도록 한다. 2.악보를 펴고 머리로는 악보의 계이름을 읽으면서 읽은 계이름을 손가락으로 전달한다. 3.실수 없이 칠 수 있도록 반복 연습한다. 등의 매뉴얼에 따라 지도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더불어 기계처럼 읽고 치며 연습하고 그러면서도 음악성이 쭉쭉 향상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이 뜻대로 흐트러짐 없이 유지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사실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섞여지고 감정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우리는 학생과의 끊임없는 신경전을 벌여야만 한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전제하에 학생과의 2차 신경전으로 되돌아가 보자. 1.피아노 의자에 바르게 앉는다는 것이 매우 힘들고 지칠 수 있는 것이니까 똑같은 잔소리를 반복하지 않고 "너 선생님이 똑바로 앉으라고 몇 번 말했니?"보다는 "오늘은 바르게 앉아 연주해 주었으면 참 좋겠구나!"라는 식으로 부드럽게 유도하거나 2. #기호에 대해 여러 차례 실수한 학생에게 "너 파는 #이 붙었으니 검은 건반 누르라고 몇 번이나 말했니? 보다는 " 왜! 3번 손가락은 검은 건반을 누르지 못하고 흰건반으로 가는 걸까? 우리 이 손가락의 실수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해보자. 손가락이 미끄러지는 걸까? 아니면 기억을 못한 것일까? 어떻게 하면 네가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까? 연주에 신경 써서 5번 틀릴 것을 2번으로만 줄여주었으면 선생님이 무척 행복할 것 같은데!"라는 등의 표현으로… '하지마라! 고쳐라!"등의 혼내는 방법에서 '구체적이며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언제까지 설명해야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그저 ‘계속’이라고 쓰고 선생님의 혼신의 ‘노력’이라고 읽습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이 끊임없는 인내로 다독여주고 인정해 주며 성장한 학생을 보람으로 여기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는 선생님들의 무한노고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기사입력일 : 2016-05-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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