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6-08-25 16:37]
이주은의 음악의 모든 것- 54
독일 유학을 마치며…


2년여의 독일 유학을 끝내고 무사히 한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적지 않은 나이에 유학을 선택해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며 경험했다. 내 인생 또한 유학 전과 후가 엄청난 변화로 중차대한 멋진 사건이었다. 이번 호에서는 그 동안의 유학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았다.

 

@유학에서 느낀 점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함께했던 남학생 첼리스트에게 연습 도중 물어본 적이 있었다. "유학가면 심적으로 많이 외롭고 힘들다던데 정말 그런가요?"

20살이던 그 남학생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유학생활이요? 우울하긴요! 유학이 얼마나 즐겁고 재밌는 건데요~!! 그렇다 유학은 정말 즐거운 것 이었다! 유학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행복한 나날~’이라고 말하고 싶다. 연주회를 매일 볼 수 있고 직접 연주회도 해보고... 오페라, 길거리 연주 등 다양한 삶이 매일 매일 힐링이었던 것 같다. 물론 힘들 때도 있었지만 말이다. 힘들었던 점을 꼽으라면 비자가 바로 나오지 않고 계속 미뤄졌을 때(웰컴센터는 외국인이 많이 오는 곳인데 일하는 사람들은 불친절하다. 독일은 대체적으로 친절한데 그 곳만 유일하게...) 입시와 졸업연주에 따른 스트레스, 엄청난 실력 소유자들로부터 받는 좌절감,언어에 따른 스트레스, 아르바이트로 인한 육체적 피로감, 유학비용과 경제문제 등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유학생들의 고민은 거의 비슷해 보였다. 집값은 얼마인지, 식비는 얼마 드는지, 수업과 레슨연주에 대한 이야기. 주로 뭐해먹고 사는지,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는 있는지, 미래의 꿈은 무엇인지. 연애에 관련된 이야기. 국제콩쿠르 입상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한국음식 실컷 먹어 봤으면 하는 향수 섞인 이야기 등을 메뉴를 삼는다. 그래도 필자는 유학기간이 길지 않아서 그런지 향수병에 우울했던 적도 없이 마냥 유럽이 좋았던 것 같다.

유학전과 다녀온 후 생각의 차이가 많아졌는데 외국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독일음악에 대해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 이번 유학길이 없었더라면 상상조차 할 수도 없다. 정말 행복했다. 가장 큰 변화는 음악적인 것뿐만 아니라 다른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혼자 어디든 잘 쏘아 다니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유럽여행을 많이 갔었지만 친구들에 의지해서 다녔고 구글 지도 보는 법이나 숙소, 비행기 예약은 해 본적도 없었고 가고 싶은 목적지에 자유로운 여행으로 혼자 찾아가게 된 것이 제일 신기해졌다. 처음 함부르크 비행기를 타보고 한 달 후엔 덴마크,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등 온 세상을 혼자 누벼도 겁나지 않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인데 여행을 다닌 것은 정말 잘 한일이라고 생각한다. 유명 연주자와 직접 만나 소통한 것도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내 인생에 그런 멋진 일이 있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늦은 나이 때문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유로 유학을 미루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결행해 볼 것을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새로운 시작

귀국해서 “국립오페라단” 서류가 통과하여 예술의전당 “국립오페라단”으로 임원면접 시험을 보러 가게 되었다. 홈페이지에 서류합격자 명단 8명 중에 내 이름이 들어 있어서 너무나 놀랐다. 정말 기뻤다!!! 오페라단에서 공연기획이든 반주자이든 꼭 일해보고 싶었는데 공연기획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한걸음 다가왔다. 정말 떨리는 맘으로 최종면접에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느낀 것은 이곳이 천국이로구나?! 내가 사랑하는 노래, 악기, 연기가 다 총체적으로 있는 곳! 국립무용단, 내셔널 오케스트라, 국립 합창단, 국립 오페라단이 다 같이 연습하는 건물이었다. 무용수들이 복도에서 살짝 몸을 풀기도 하고, 성악가들이 목을 풀기도 하고, 오페라 의상들이 걸려있었다. 정말 설레서 심장이 쿵쾅거렸다. 8명 중에서 정규직으로 딱 한명을 뽑는다. 이러한 큰 단체에서의 임원면접은 처음이라 설렜고 떨렸다. 오페라를 워낙 좋아하니 정말 간절했다. 대기실에서 보니 남자분도 한명 있었다. 4명씩 들어가서 그룹으로 면접을 본단다. 필자는 두 번째 팀이었다. 드디어 우리 팀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내 이름이 가장 먼저 불려 지더니 맨 앞줄에 세운다. 그렇게 입장해 순서대로 앉았다. 그리고 모든 질문은 필자가 가장 먼저 대답해야만 했다. 오페라 기획을 해보라는 질문에서부터 아는 성악가를 대보라는 질문과 오페라의 기본요소까지 한 시간 동안의 질문을 처음부터 대답해야만 했다. 아! 이건 조금 불리한 것 아닌가..ㅠㅠ 하지만 정말 실력이 있다면 맨 처음으로 대답할지라도 잘 이야기 됐겠지!!! 그러니 불평은 핑계일 뿐이다! 나도 잘 알지만^^ 괜히 한번 불평해 보았다. 한 시간 동안의 압박면접이었다. 일부러 정신없게 만들려고 아님 긴장하라고 그러는 건지 엄청나게 압박 면접이었다. 면접이란 원래 이런 건가~ 그 자리에서 오페라를 연출해보라고 했다 .그 역에는 누구이며 또 다른 역에는 누구, 어떤 스타일로 연출할지, 그 성악가를 선택한 이유, 그 성악가의 음역대가 어디까지인지! 노래 스타일이 어떤지. 그리고 자신 있는 외국어로 이야기도 해보라고 하면서.. 내 옆에서 면접 본 사람은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하다고 영어로 이야기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프랑스어도 잘 한다고 했으며 뉴욕 오페라단에서 일했었단다. 한마디로 기 팍팍 죽이는 말들이 난무했다. 다른 사람들 또한 오페라단에서 일한 경력이 많다고 자랑 아닌 스펙질이다. .아! 정말 치열하고 치열하도다.독일어와 영어만으로도 약하네.... 결론부터 말해 이틀 후 발표엔 필자보다 6살이 어린 사람이 뽑혔다고 한다. 축하드립니다! 부럽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자극받은 좋은 경험의 면접시간이었다. 그 날 면접이 끝나자마자 너무 힘들어서 예술의 전당에서 맛있는 함박 스테이크를 먹으며 기운을 차렸다. 그런데 콘서트홀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조용히 들어가 보니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백주영 선생님의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이 리허설 중이었다! 아니 이런 멋진 일이! 곡이 끝나고 오케스트라 하차투리안 “칼의 춤” 연주가 이어진다.

즐겁게 리허설 구경을 한 후 나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샤갈의 그림이 마침 전시 중이었다. 샤갈, 달리, 뷔페 전. 영상 그림이 함께 있는 전시였는데 너무나 멋져 눈물이 날 정도였다. 전시를 다보고 바로 앞에 있는 카페리빈에서 롤케잌과 커피를 마셨는데 어쩜 그리 맛있던지!!! 정말 멋진 하루였다, 비록 내가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참으로 길고 긴 멋진 날이었다.

이렇게 성숙해 가는 거지 뭐~^^칼럼으로 국립오페라단 면접이야기를 쓰라고 서류가 합격했었나보다. Very good!^^* 앞으로 또 어떤 멋진 일들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기사입력일 : 2016-08-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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