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7-07-13 13:30]
임용순의 전문음악인의 길



피아노를 배울 타이밍?

 

피아노는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나는 걸까? 어릴수록 빨리 시작하는 게 좋고, 바빠지기 전까지 배우면 되는 것일까? 3살만 되어도 문화센터 유아 음악교실을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예전보다 피아노를 빨리 시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0살인 초등학교 3학년만 되어도 피아노학원은 다른 학원들 때문에 바쁜 아이들에겐 조기 졸업하는 수업이 되어 버렸다. 다양한 방법으로 타이르고 설득도 해보지만 영어, 수학시간 틈새에 끼어 피아노학원이 들어갈 만한 시간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2년쯤 수업을 받고 있는 가장 나이가 지긋하신 성실한 학생과 점심을 함께 했다. 정년퇴임 후 수줍게 손자와 함께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찾아온 이 학생은 여느 어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연습도 성실히 수업시간도 정확히 지키는 분이다. 처음엔 얼마간 배우다가 그만두실 꺼라 생각했다. 그런 이유는 6개월 정도 배웠지만 실력이 쭉쭉 늘지도 않았고 정말로 손가락이 유연하게 움직이지 않는데다가 타고난 신체 조건중 손가락이 많이 짧으셔서 한 옥타브도 한손으로 하기 힘든 핸디캡도 갖고 계셨다. 당연히 지루한 연습에 흥미가 금방 떨어질 것도 같은데 꾸준히 수업에 오신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여쭤 보았다. '이렇게 수업 받는 게 힘들지 않으신가요?','아닙니다. 다 제가 부족해서 그렇죠. 앞으로 30년을 연습하면 그래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3년도 아니고 30년을 내다보는 꾸준한 학생의 대답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하루 1시간씩 연습하고 30년을 하면 꽤 많은 시간이 쌓일 테니 그때는 16분 음표가 좀 더 매끄러워지지 않겠느냐! 그리고 셋잇단음표도 부드러워지지 않겠느냐! 라시며 되레 선생님을 위로해 주신다. 기교도 없으시고 요령도 없이 그저 묵묵히 악보를 읽고 정확한 리듬을 지키려고 애쓰고 부드럽게 노래를 만들려고 애쓰는 그 과정이 즐겁다고 하신다. 즐거운 점심을 함께 한 후 돌아오며 생각해 본다. '적어도 앞으로 27년간 내 곁에 학생 한명은 꼭 있겟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 꾸준히 지도해드려야지 하는 다짐을 하면서....'

인생의 큰 숲길 중에 지금 피아노의 숲을 지나고 계신 학생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응원의 박수를 보내야겠다.^^

 

 

 

 

 

 





[기사입력일 : 2017-07-13 13:30]
업계소식 한국팬플룻오카리나 강사협회 행사(공연)
상호 : 시사음악신문 / 대표 : 조오정 / 사업자 등록번호 : 105-08-69218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공덕동 풍림 VIP빌딩 1102호)
TEL : 02-706-5653 / FAX : 02-706-5655 / Email : cho5jung@hanmail.net
copyright(c) 2013 시사음악신문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