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7-11-02 14:30]
임용순의 전문음악인의 길



 

피아노수업을 정말 잘 받고 있는 학생일까?

1회 수업을 하는 A는 장난이 심하고, 엉뚱한 말도 제일 잘하며, 연습 또한 전혀 안 해오는 학생이다. 수업시간도 종종 잊어버리고, 수업시간에 맞춰 오더라도 15분 정도는 이런 저런 수다를 떠느라 시간을 허비해버리기 일쑤다. 그렇지만 음악교육, 학생들과의 관계에 대해 수많은 insight를 주는 학생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A는 얼마나 솔직한지 '피아노를 끊고 싶어요!', '수업을 지금 끝내면 샘은 수업 덜하고 돈을 받으니까 좋지 않아요?', '그만하고 놀아요!' 이런 말도 서슴치 않고 하기 때문에 이제는 어떤 말에도 동요됨 없이 그저 선생님으로서의 마음가짐으로 그때그때마다 임기응변 능력을 키우며 대처해 나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학생이기도 하다. 이렇게 만나지도 2년이 지났는데 항상 궁금했던 건 '왜 계속 피아노를 배우러 오는 지다!엄마가 억지로 아이에게 학습을 시키는 분도 아니겠지만, 엄마가 시킨다고 수업을 받으러 올 아이는 더더욱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그렇다면 왜???

어제 피아노수업에서도 정말 많은 질문을 던진다. '손가락번호 무시하면 왜! 안돼요?" "어차피 음만 맞으면 되잖아요!" " 안 지키면 큰일이라도 나나요?” "그냥 내 맘대로 치고 싶어요!" 언제나 비슷한 종류의 질문들이지만 진심을 다해 설명해 주었다. "손가락번호를 지키는 게 결국은 너를 편하게 해주는 방법인데 그 번호를 지키기 싫으면 안 지켜도 돼! 다만 부드럽게 음악은 연결되어야 하니 손가락번호는 마음대로 하면서 음악만 잘 연주해 봐!"... 몇 분간 이런 방법 저런 방법(굳이 악보에 있는 손가락번호 말고 다른 번호로 하려고 궁리하면서)을 찾아 헤매더니 "아 진짜 어렵네! 그냥 원래대로 할게요!!" 오늘 비록 새로운 악보 하나도 못 배웠고 건반에서 피아노소리를 낸 건 10분도 안되었지만 손가락번호 하나로 시작된 우리의 실랑이는 오히려 이음줄에 대해 연결해서 치기 위한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던져 주었다. 그러니 결국 A는 피아노수업을 정말 잘 받고 있는 학생일지도 모른다. A가 가면서 쓰윽 한마디 던지며 간다. "^^ 다음 주는 피아노 수업대신 과자파티나 하죠?!!" 어이없는 생각에 허탈한 웃음을 지었지만 A의 생각만은 더 넓어지고, 더 과감해지기 위한 피아노수업이 되기 위해 찾아오는 거겠지?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리며

 

 

 

 

 

 





[기사입력일 : 2017-11-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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