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9-05-20 13:39]
〈음악의 모든 것 - 83〉
크리스티안 짐머만(Krystian Zimerman) 리사이틀을 참관하며


지난 326() 아트센터 인천에서 개최된 폴란드 태생의 짐머만 독주회를 다녀왔다. 내가~ 언제~ 또 다시~ 그분의 연주를 볼 수 있을까 해서 말이다. 작년에 피아노 협주곡 한곡이 30만원 넘는 티켓을 두고 고민했었는데이번엔 독주회라니!!!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훌륭한 연주였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느낀 점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보고 싶어서 인터넷과 SNS상에서 50명이 넘는 리뷰기사를 읽어보았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도 많았고, 직접 봤다는 자체만으로도 만족했다는 의견 등 다양한 글들이 올라 있었다. 이 날 공연을 통해 내가 느꼈던 생각들을 이번호에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프롤로그필자가 소원하는바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짐머만의쇼팽 발라드 1연주영상을 한번쯤 보라는 것이다. 연주 중에서도 최고의 연주라고 말할 수 있다.(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전에 영화 '피아니스트'를 보신 후에 연주를 들으시면 몇 백배 감동이 더해지실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 영화를 본 뒤 쇼팽 발라드 1번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곡에 빠져 많은 사람들의 연주에 심취하다가 짐머만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크리스티안 짐머만은 열여덟 살 나이에 쇼팽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고 살아있는 거장이자 완벽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그는 지난 322()23() 이틀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320()에는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공연은 2003년 그의 첫 리사이틀 이후 16년 만에 성사된 국내공연으로 의미 또한 깊었다. 2015년 우리나라 피아니스트로서는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조성진이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쇼팽 연주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바도 있었다. 이렇듯 그는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피아니스트들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그는 곡에 관한 완벽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해석으로 이 시대 거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별 다섯 개밖에 주지 못하는 아쉬움’(그라모폰), ‘그로 인해 느끼는 클래식의 영원함’(뉴욕타임스) 등 세계 언론의 찬사도 받고 있다. 짐머만은 모든 리사이틀을 위해 자기 자신의 피아노를 직접 실어 나른다. 이는 청중으로 하여금 악기의 복합성과 역량을 좀 더 잘 알리게 하기 위한 그의 습관이다. 또 그는 가족과 함께 스위스에 거주하며 한 시즌 단 50회의 콘서트 무대에만 오르고 있다. 그가 선택한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은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시그니처로 여겨지는 쇼팽의 4개의 스케르초와 추가 프로그램으로 다른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대구 - 320일 공연(수성아트피아 용지홀)

- Chopin,4 Scherzo - Op.20,31,39,54(쇼팽,4 스케르초 - 작품번호 20,31,39,54)

- Brahms,Op.5 Sonata No.3 in f-minor (브람스, 피아노소나타 3)

서울 - 322일 공연(롯데콘서트홀)

- Brahms,Op.5 Sonata No.3 in f-minor (브람스, 피아노소나타 3)

- Chopin,4 Scherzo - Op.20,31,39,54 (쇼팽,4 스케르초 - 작품번호 20,31,39,54)

서울- 323일 공연(롯데콘서트홀)

- Brahms,Op.2 Sonata No.2 in f#-minor (브람스, 피아노소나타 2)

- Chopin,4 Scherzo - Op.20,31,39,54 (쇼팽,4 스케르초 - 작품번호 20,31,39,54)

- Chopin, Mazurka Op.59 No.2 in A-major (쇼팽, 마주르카 작품번호 59 No.2)

인천- 326일 공연(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 Brahms, Op.5 Sonata No.3 in f-minor (브람스, 피아노소나타 3)

- Chopin,4 Scherzo - Op.20,31,39,54 (쇼팽,4 스케르초 - 작품번호 20,31,39,54)

 

연주 리뷰

연주회에 같이 간 친구는 내가 짐머만을 얼마나 존경하고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다. 독일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짐머만의 쇼팽 발라드를 듣는걸 봐 왔고, 지난 번 협연 때 가지 못해서 너무나 슬퍼하는 걸 지켜봤고, 이번 예약이 성공했을 때 미친 듯이 기뻐하는 걸 봤기 때문에^^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지를 내가 항상 이야기해 왔기 때문에~ 연주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많지만 세 가지로 요약하려고 한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 화성학적으로, 경과구의 확장, 유려한 보이싱 등 다양한 표현을 남겨주셨다. 필자는 음악적인 해석보다는 그냥 편하게 느꼈던 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 첫 번째로는 63세의 짐머만이 1부 등장 때 악보를 가지고 당당히 나오는 모습과 의자에 앉자마자 2초 만에 바로 연주하는 모습이었다. 해외에서도 피아노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었다.(현악은 부분적으로 거의 보면대에 악보를 놓기 때문에 상관은 없었다.) 그런데 긴 곡이다보니 악보를 길게 만드신 것 같았었고, 넘길 때는 아무래도 조금은 느려지기 마련인데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해 너무 루바토가 심했다또는그 루바토마저 이해시키는 멋진 연주였다라는 등 여러 의견을 올려주었다. 1부에서 8번 정도는 악보를 넘기셨는데... 2부에서까지도 악보를 다 보고 연주했다. 어떤 평론가께서는 이 부분에 대하여 리스트 이후로 피아니스트는 모두 악보를 외워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짐머만이 그 부분을 자유롭게 해주었다고 표현하시기도 했다. 난 암보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오직 연주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인 것 같다고개인적으로 필자가 암보에 약해서 이런 행보가 매우 좋기는 했다. 그렇지만 왜 암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기도 했다. 반주 같은 경우에는 빠른 곡일 때 왼손으로 코드를 치고 오른손으로 넘기는데 독주는 한음이라도 빠지면 안 되니까 모두 다 치고 넘겨야 한다. 그렇다보니 정말 최소 1초씩은 느려지는 게 있긴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그런 아쉬움 속에서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내가 지금 보고, 듣고 있는 게 믿어지는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한 터치와 음색이었다. 정말 엄청난 테크닉과 감정이었다. 어떤 분은 이 부분 연주에 대해서는 미스터치도 아무 의미가 없다! 라고 하시긴 했다. 맞다. 그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결론적으로 말하면 짐머만은 짐머만이었다!!!(브라보) 세 번째로는 앙코르곡! 바세비츠라는 나에게 다소 생소한 작곡가였으며 필자에게는 조금 어려운 곡이었는데 같이 간 친구는 이 곡 연주가 가장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건 아트센터 인천의 음향도 정말 훌륭했었고 외관이나 내부 또한 우리나라가 자랑할 만한 아트홀인 것 같아 매우 흡족했다. 오늘밤 잠들기 전, 차 한 잔의 여유와 짐머만의 쇼팽 발라드1번 연주를 감상하면서 하루를 마감해야겠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니까!

 






[기사입력일 : 2019-05-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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