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9-09-25 13:09]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개최된 ‘국제 코다이 심포지엄’에 참가하며!



격년으로 진행되는 국제 코다이 심포지엄이 제24회째를 맞이하여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단의 휴양도시 쿠칭에서 지난 85()부터 6일 간에 걸쳐 개최됐다. 합창단의 시범과 더불어 참가자 전원 합창으로 시작된 개막식에서부터 5개의 초청합창단이 관객석을 빙 둘러서서 연주함으로써 온 우주에 환상적인 메아리를 울리는 듯한 폐막식 무대까지 제24회 국제 코다이 심포지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장관이었다. 마지막 “Esti Dal(저녁기도)‘는 참가자들 모두 4성부 화음으로 화답하는 합창은 그야말로 최고의 감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육가, 지휘자, 교수, 교사, 학생, 합창단원 등 20개국 5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코다이음악에 대한 연구와 발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전 세계 다양한 음악분야 62명의 발표자들이 그동안 연구한 결과물들을 발표하거나 워크숍을 통해 독창적이고 새로운 방법을 소개하는가 하면 독일, 필리핀, 싱가포르 초청 합창단과 말레이시아의 3개 합창단이 관객들에게 연주를 들려주었으며 헝가리,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유명학자들의 기조발언을 통해 음악교육의 중요성과 코다이 철학에 대한 강연이 줄을 이었다.

온 세상에 코다이 철학을 양육하여 새로운 시대를 품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그동안 대학이나 음악원에서 주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대형호텔의 컨벤션 센터와 부속실을 활용하여 참가자들의 동선 길이를 축소시켜 이동에 편리성을 제공해 여러 가지 세션에 참가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처음으로 두 가지 공식 언어(영어와 중국어)가 사용되어 중국계 참가자들을 위한 중국어 세션으로 열리기도 했다. 참가자들 중에는 많은 중국 사람들을 고려하고 중국문화를 공유하는 한족들이 동남 아시아권 전체로 퍼져있는 관계로 중국의 힘이 강력하게 발휘되지 않을 수 없어 보였다. 행사가 진행된 쿠칭시만 해도 말레이시아의 도시이지만 영어와 중국어가 동시에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두 명의 시장(중국계 1, 말레이계 1)이 각각 존재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그동안 국가정책 중 하나로 영어교육을 잘 진행한 나라 중 하나이며 점차 국민 전체가 영어로 통용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어서 영어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아이들이 오래전부터 많이 유학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민족음악을 강조한 코다이 철학에 근거한 다양한 민족음악 적용연구가 이번 행사에 선보였는데 행사 3일째 되는 날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근처에 있는 민속 마을로 이동하여 말레이 음악뿐만 아니라 태평양으로 연결되어 있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뉴질랜드, 호주 등의 민요를 배웠으며 음악게임을 즐기고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보는 세션을 가지기도 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음악이 함께 공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졸탄 코다이가 강조한 민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를 제공했다. 또한 슈만이 이야기했던다른 나라를 가장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나라의 민요를 아는 것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실천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행사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등록비가 다소 비쌌다는 점(60만원 정도)을 들 수 있는데 6일 동안의 교류행사에서 얻어지는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생각하면 기대이상의 효과는 얻었다고 자평할 수 있다. 한국에서 첫날 발표자로 나섰던 교육평가원 이영미 박사와 한국코다이협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본인(조홍기 회장) 이외에 다른 참가자가 없었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전의 코다이 심포지엄이나 국제 세미나에는 30명 이상의 열정적인 참가자들이 함께하여 코다이 교육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적도 있었는데 그동안 코다이협회가 국제행사에 다소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심포지엄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참가자들이 없었나? 라는 생각은 깊은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일본에서도 늘 우리와 비슷하게 30명 정도 참가하였는데 이번에는 발표자 몇 명을 빼고는 거의 없었다는 점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또 한 가지는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유럽이나 미주 참가자들도 각 나라 대표들을 빼고는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그간 유럽에서 진행할 때에는 참가가 수월했겠지만 동남아시아까지 오는 이동거리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이번이 3번째 열린 심포지엄인데 초기였던 제2회 심포지엄을 일본에서 개최한 적이 있고 95년에 필리핀에서 열린 적이 있었다. 2013년에 한국 코다이협회 주최로 한국에서 진행하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난관에 부딪혀 벽을 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했던 점은 두고두고 미련과 함께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이번 심포지엄 마지막 부분에 열린 국제코다이협회 총회에서는 미국의 Jerry Jaccard 교수가 4년간 협회를 이끌 신임회장으로 선출되었고, 보드 멤버 중에는 아시아인 두 명이 포함되어 아시아권 활동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조홍기 회장(한국코다이협회)과 함께 오가와 교수(일본), 제시 교수(대만)가 아시아권의 계명창법에 대한 패널 발표와 토론에 참가했는데 모든 음악교육자들의 관심사항이라 그런지 청중들의 첨예한 토론이 오갔다. 시간이 부족하긴 했지만 일목요연하게 아시아권의 나라별 시창 문제점과 고정도법과 이동도법 비교, 사용 실태 등도 발표되었지만 아직 음악과목이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나라들은 잘 몰라도 일본과 한국처럼 대학에서 고정도법을 배우고 교육현장에서도 이동도법을 가르치는 현실에서 노래를 가르치는 이동도법과 악기를 가르치는 고정도법의 마찰, 고정도법에서 사용되는 음이름 창법 문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것들은 현재 우리나라 음악교육에서도 심각하게 토론되어야할 문제점인데 교육학자들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듯하여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조홍기 회장이 항상 화두처럼 되뇌는 질문왜 음악을 읽고 쓰는 법을 배워야 하는가?’라는 답에 대해서는 아직 얻지 못한 채음악문맹을 벗어나야 음악문화가 발전하고 음악가들이 살 방법이다라고 주창하고 싶지만 지금까지는 공허한 상태에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에 진행형이다. 다음 심포지엄에는 이번에 참가한 아시아권의 이동도법과 고정도법 주제를 확대하여 인도네시아와 다른 나라들도 참여하기로 했다는 점은 더욱 발전된 연구와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아울러 2020년 도쿄에서 열리는 APSMER(아시아 태평양 지역 ISME 심포지엄)에서는 아시아지역 코다이 역사와 업적에 관련한 패널 연구를 준비하기로 결정했고, 2021년 차기 코다이 심포지엄은 6년 전에 개최됐던 폴란드 카토비체 시마노프스키 음악원에서 열기로 합의됐으며 내년도에는 싱가포르에서 제1회 아시아 코다이 심포지엄을 개최하자는 제의가 나와 아시아권 연구발표를 더욱 활발하게 할 계기가 마련되었으며 한국에서도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새로운 음악교육의 길을 열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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