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20-02-24 16:56]
임용순의 전문음악인의 길
음악의 아름다움 발견!


 

음악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정문에서 만났었는지! 강의실로 영업차 왔었는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출판사 직원은 피아노 전집악보와 교향곡전집 악보, 명곡 시리즈 전집 등등의 악보들을 사야한다고 했던 일이 가물거린다. 그 말대로 사야 하나 어쩌나 고민하면서이론적으로 음악전공생들에게 악보란 얼마나 필요한 것들인가! 솔깃한 마음에 거액을 들여 전집을 구입해 집으로 들였다. 이글을 읽는 독자라면 예상하다시피 그중에서 제대로 사용한 책은 10권 이내였고~ 그렇게 먼지를 쌓아가며 대학졸업 후엔 더더욱 필요 없는, 온전한 책들이 케케묵은 고서로 장식되었다. 그런지 10년이 더 지난 어느 날 저 책들을 버려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아쉬운 마음에 무작위로 꺼낸 책이 '바로크'소품집이었다. 요한 세바스찬 바하 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작곡가가 없는 '바로크음악'의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기 시작했다. 첫 곡도 두 번째도~ 열 번째가 넘도록 모르는 노래들로만 가득했다. 그러다 중간 즈음에서 낯익은 제목 하나를 발견했다. 프랑수아 쿠프랭'신비한 장벽'(Les Barricades Mysteieuses)이었다. 이곡은 불과 2주일 전에 추천으로 듣게 된 곡으로 열광적으로 좋아하게 되어 기회만 있으면 모두에게 들어보라고 광고하던 그 곡이었다. 그 반가움이란~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다 무심코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기분이랄까! 무심함과 오래됨 그리고 이제 기억에 지우려던 악보집은 반짝 반짝 빛을 내며 소중한 책이 되었다. 평면에 가깝던 음표들은 건반에서 살아 움직이며 몇 백 년의 세월이 무엇이냐는 듯 아름다움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런 음악의 아름다운 발견, 어린이들에게도, 선생님들에게도 모든 사람들에게 자주 찾아 왔으면! 꼭 한번이라도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새 학기를 준비해 본다.

 





[기사입력일 : 2020-02-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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