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20-12-30 09:24]
<음악의 모든 것-102> 2020년도의 공연예술계



 

금년 한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공연예술계는 물론 국가경제까지 마비시키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되고 정상화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및 공연계가 활성화되길 독자여러분과 함께 기원해 본다.

 

프롤로그많은 독자 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필자 또한 공연을 너무나 좋아한다. 영화, 연극, 연주회, 오케스트라, 뮤지컬, 전시회 등등 장르를 불문하고~~ 6년 전, 오페라로 치유를 받고나서부터는 오페라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일전에 언급했던 적도 있는데 영국왕립음악원 한국지사(RAM) 주최로 개최된 오페라 '코지 판 뚜떼'(세종문화회관)에 초대 받았던 적이 있다. 공연당일 몸이 너무 아파서 뒤척이다가 공연시작 20분전에 출발하여 간신히 공연시간에 맞추어 들어갔던 적이 있다. 첫 서곡 오케스트라 연주부분부터 울컥하더니~ 공연 내내 웃음과 눈물로 범벅되었다가 마지막엔 행복감에 젖어 나왔는데 너무나 신기한 게 거동조차 힘들었던 몸이 언제 그랬냐는 듯진정한 힐링과~ 치유의 경험!!!^^

오페라 감상 직전까지만 해도 쉽게 나을 것이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그래서 이틀 후로 예정되었던 오스트리아 2주 음악연수도 못 갈 줄 알았는데오페라 감동 때문인지 컨디션 회복은 물론, 오스트리아 음악연수도 거뜬히 다녀왔던 실화다. 이후로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고 많은 오페라 섭렵과 연주도 하게 되었다. 오페라 이야기는 여기에서 멈추기로 하고 필자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3번 정도는 공연장이나 전시회장을 찾는다. 영화관도 가끔 찾으며 사이사이에는 연주회도 갖는다. 그런데!~올해는 공연은 고사하고 내가 하던 연주조차도 거의 취소되어 피폐한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학생들의 학교 실기시험도 무반주로 바뀌거나 동영상으로 제출하는 등 한 해 동안 참으로 많은 게 바뀌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많은 연주회나 공연들이 연기되고 취소되며 예술계는 폭탄을 맞은 기분이다. 내년에는 상황이 호전되어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공연계가 활성화되길 간절히 기대해 보면서 이번호에는 필자가 짬짬이 찾았던 공연장이나 전시장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올여름(7), 예술의 전당 숲속 무대에서 첼로 4중주 연주가 있었다. 예술의 전당 분수대 바로 뒤에 연못이 있는데 그곳에도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보라색 조명을 받으며 연주했던 아더첼로 콰르텟의 무대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아서 보는 한 여름 밤의 숲속 야외콘서트였는데 날씨는 물론 분위기까지 훌륭했다. 아더 첼로 콰르텟 (Ader Cello Quartet)은 유럽, 미국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네 명의 젊은 첼리스트들로 2019년 한국에서 의기투합해 결성한 단체로 세계적인 거장 정명화, 아르토 노라스, 라슬로 페뇨, Istvan Vardi 등에게 가르침을 받고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 입상하며 솔리스트의 길을 걷던 첼리스트 이호찬, 이성빈, 박건우, 이상은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아더는 독일어로 나무의 나이테를 뜻하는 단어로 기존의 클래식 곡들을 비롯한 탱고, 영화음악 등을 아더 첼로 콰르텟만의 색채로 녹여 따뜻하면서도 폭발력 있는 사운드를 선보이며 그들만의 나이테를 쌓아가고 있다. 첼리스트 이호찬과는 독일에서 몇 번의 연습반주도 한 적이 있는데 정말 실력이 출중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매너는 가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첼리스트다. 숲속 연주회 때, 네 대의 첼로만으로 웅장하면서도 꽉 찬 소리가 가슴을 심쿵하게 만들었는데 척척 들어맞는 호흡은 정말 신선하고 놀라웠다. 앞으로도 정말 기대되는 팀이다.

8, 국제갤러리 아스트릭트 전시회를 찾았던 일이다.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휘몰아치는 파도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은 정말 놀랍고 환상적이었다. 찬란한 별들이 빛나는 밤과 같은 광채의 물결이 일렁이는 초현실적인 풍경 속에 새로운 자아를 발견했다. 별빛 해변(2020)이라는 타이틀과 국제갤러리의 K3 공간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이 설치는 시청자들에게 즉각적이며 다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충돌하는 파도소리와 함께 6미터 높이의 벽을 오르내리는 고해상도 파도의 돌출부는 칠흑 같은 주변 환경을 독특한 시각적 리듬으로 뚫는다. 엄격함은 자연의 무한한 복잡함, 특히 물의 다양한 시각적, 소닉적 특성에서 영감을 얻는다. 파도에 대한 이 유닛의 전례 없는 디지털 해석과 내부 건축 공간 내에서 물을 강력하게 안무하는 능력은 현대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가장 훌륭한 수준으로 이끌어 올리며 시청자의 잠재의식을 자극하고 우리의 공유된 연관성과 물에 대한 의존성을 환기시킨다. 스타리 해변의 공감각적 특성은 물의 물리적 특성을 재해석함으로써 단순한 시각적 스펙터클이나 감성성의 요소를 초월하여 공간과 그 육체에 대한 시청자의 인식을 모두 효과적으로 변형시킨다. "A'strict"라는 이름은 예술에 대한 단위의 독점적인 헌신(예술+엄밀하게)에서 유래한다:"디자인의 두 개의 설립철학에 따라 설립된 아이디어이다: "디자인의 엄격한 실천(디자인+엄밀하게)"그러나 예술, 디자인, 기술의 이산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자유롭고 예외적이며 창조적인 자유로움을 가지고 횡행한다. (de + 깐깐한)"A'strict는 유연하면서도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제작 환경을 촉진하기 위해 현재부터 전 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장려하는 개방형 집단으로 조직을 유지한다. 정말 놀라운 전시회였다.

클라라 주미 강과 손열음의 온라인 연주가 지난 94일 오후750분부터 유튜브 크레디아 TV 채널을 통해 무료로 생중계 되었다. 이 둘의 듀오 리사이틀은 애초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객석 띄어 앉기를 적용해 전체 객석의 절반만 오픈해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사태가 심화되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전 국민 참여가 절실한 한 주간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자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해 진행됐다. 연주 프로그램은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1, 스트라빈스키의 디베르티멘토 '요정의 입맞춤',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멜로디,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하였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들인데 같이 연주를 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몇 년 전, 둘의 듀오 연주회를 직접 갔었는데 너무나 행복해 넋을 놓고 봤었다. 이번에는 온라인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둘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들만의 깊이 있는 음악성은 마음을 위로해 주기에 충분했다.

펜스너머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를 여행자극장에서 극단 '불의 전차'11월 무대에 올렸다. 필자는 박성호 역할을 맡으신 배우 김동준의 열성팬이라^^ 무려 세 번씩이나 찾았다.(방역지침에 준수하면서!) 지금껏 이렇게까지 무언가에 꽂혀 집중적으로 찾았던 것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네 번씩이나 보러 간 것 외에는 두 번 째 일이다~^^ 전석 거리두기를 시행하다보니 공연장 좌석수가 굉장히 적었다. 티켓도 금방 매진되어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이해되었는데 도움을 받아 간신히 표를 구할 수 있었다.(양도에 감사드립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연주자이자 배우를 직접 본다는 것보다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실물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신기하고 감사한데 연극 자체 또한 정말 훌륭하고 좋았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 연출, 내용 등 모든 게 완벽했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만화 <슬램덩크>의 등장인물 만년 후보 안경선배 '권준호'. '태영고교'에도 동명이인 만년 후보 야구부원 '권준호'가 있다. <슬램덩크>를 본 준호는 자신의 이름에 역시 저주가 걸린 게 분명하다며 돌연 야구부를 그만둔다. 한편, 여기 태영고교에는 '조하니'도 있다. 만화 <달려라 하니>를 연상케 하는 이름 때문에 체육선생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지만, 사실 하니는 체육에는 소질이 없을 뿐더러 체육을 제일 싫어하는 학생이다. 그런 하니에게 체육시간이란 괴롭기만 하다. 올해 마지막 여름대회에 나선 태영고교 야구부. 실력에 행운까지 타고난 '박성호'의 부상으로 준호는 어쩔 수 없이 야구부에 복귀한다. 지역 예선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된 준호. 그에게 떨어진 감독의 명령은 '가만히 서 있기'. 그렇게 준호는 포볼을 기다리기만 했던 한심한 지명타자로 남게 될 것인가? 펜스 뒤에서 목 놓아 응원하는 하니와 성호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타선에 선 준호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배트를 휘두를까? 말까? 고민하는 찰나 바람이 스친다. 펜스 너머로 가을바람이 분다.

필자는 야구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 야구에 대한 열정, 서로간의 격려와 응원, 꿈에 대한 마음들이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세 번을 봤는데도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각기 다른 부분에서 눈물이 났다. 연극은 정말 예술 그 자체로구나! 라면서이렇게 귀한 연극으로 삶의 활력과 생기를 불어 넣어준 '불의전차'극단과 모든 배우와 스탭진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한 배우 김동준, 도예준, 정명군, 장기석, 정지영, 오현서, 이정현, 탁승빈, 신우 님에게도 감사와 함께 다음 연극도 기대해 본다.^^

에필로그 초라했던 2020년을 보내면서 신축년에는 우직한 소처럼 모든 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원하시는 모든 것들을 누리며 공연계 활성화로 힐링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







[기사입력일 : 2020-12-30 09:24]
업계소식 한국팬플룻오카리나 강사협회 행사(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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