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21-09-07 14:37]
<이주은의 음악의 모든 것-109> 실내악 이야기



<음악의 모든 것-109> 실내악 이야기

 

이번 호에서는 포유뮤직 퀸텟앙상블이 좋아하는 실내악 작품들로 구성해 보았다. 누구나 자신이 가장 선호하고 즐겨 듣는 음악은 있게 마련인데 포유뮤직 앙상블이 선호하는 곡은 어떤 곡인지 살펴보자.

 

에필로그포유뮤직 원년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유진과 나길리, 비올리스트 박혜정, 첼리스트 전하리, 피아니스트 이주은(필자) 등이 모처럼 함께했다. 올 여름, 피아노음악신문사 주최 콩쿠르 대상, 국제예능협회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포유뮤직 퀸텟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듣는 실내악 작품들에 대해 열거해 보기로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유진> '피아노 3중주곡 제1d단조 op.49' -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슈만은 이 곡을 베토벤 이래로 가장 위대한 피아노 3중주곡이라고 평했을 정도다. 이 곡은 멘델스존의 3중주곡처럼 급격하게 휘몰아치다가 일곱 마디의 선율로 다급하게 빠져든다. 3중주 1번은 슈만이 우울증에 빠져 있던 시기에 작곡됐지만 우울하기 보다는 역동적이고 흥분을 자아내는 분위기다. 오스트리아 유학시절 콘체르토에서의 어려운 테크닉을 소화해야만 하는 바쁜 일정에서도 나에게 유일한 낙이 있었다면 단연 실내악이다. 이 곡을 연주하면서 많은 힘을 얻어서인지 실내악이 나에게는 참으로 특별하다. 싱거운 수프에 넣는 소금과 후추 같은 존재이다.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나에겐 항상 안식처 같은 존재가 될 실내악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나길리> '드보르작 현악 4중주 No.12 F장조 Op.96(American)' -드보르작이 미국에서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이 배어 있는 느낌이 좋다. 강박을 바꾸는 재미있는 박자들도 연주하다보면 너무 신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1893년 여름, 드보르작은 아이오와, 스필빌 (Spillville, Iowa)로 휴가를 떠난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서 함께 보내는 첫 휴가였던 만큼 이때 탄생한 작품이 바로 현악4중주 '아메리카'였다. 믿을 수 없이 빠른 시간인 사흘 만에 완성한 [현악 4중주 12, F장조]는 작곡을 시작한지 보름 만에 스코어의 모든 작업까지 뚝딱 끝냈다. 이 대단한 작품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비올리스트 박혜정> '드보르작 현악 4중주 No.12 F장조 Op.96(American)' - 가장 좋아하는 곡이 공교롭게도 바이올리니스트 나길리와 같은 드보르작의 '아메리카' 작품이다. 다양한 실내악 형태가 있지만 각자의 영역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구성이 현악4중주가 아닐까 싶다. 드보르작은 체코출신이지만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신세계 교향곡, 첼로 협주곡 등 명곡을 남긴 작곡가로 유명하다. 미국에서의 광활한 자연을 보며 작곡한 곡으로 신세계의 놀라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전곡에 잘 나타나 있다. 처음으로 실내악을 공부해 본 곡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특히나 처음부터 주요하게 나오는 비올라의 주제 멜로디에 더 책임감을 갖고 연주했던 곡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경쾌하게 그리고 부점의 느낌을 살리면서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곡의 별칭인 '아메리카'(American)라는 이름은 본인이 쓴 게 아니라, 그가 자필 악보 표지에 <아메리카에서 작곡한 두 번째 작품, '현악 4중주 F장조'>라고 쓴 것을 보고 후세 사람들이 '아메리카'라고 부르게 되었다.

<첼리스트 전하리> '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 b단조 op.115' -브람스 클라리넷 퀸텟은 작곡가 만년의 걸작으로 1891년에 작곡되었다. 이 곡은 제일 친한 클라리넷 친구와 현 파트 친구들과 함께 콩쿠르에 도전했었던 곡이다. 그 곡 레슨을 클라리넷 쌤에게 배웠었는데 현악파트로써 관악기 선생님께 받는 레슨이 신선하게 느껴졌었던 기억이 난다. 1등 없는 2위를 했던 기억이라 좀 아쉽지만 피아노 없이 현악 4중주와 클라리넷이라는 목관악기와의 조화를 이루며 연주했던 느낌이 매우 특별했다. 전체적으로 쓸쓸하고 슬픈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가을의 바람을 표현하는 듯한 클라리넷의 선율 위에 현들의 여러 주제가 충돌하면서 어우러지는 느낌이 향수병을 일으키는 듯한 곡이다. 자칫하면 호흡에 무신경할 수 있는 현 파트의 실수를 관의 호흡으로 맞추고 서로의 모션에 의존하며 연습했었다.

<피아니스트 이주은> '슈만 피아노 5중주 e flat minor Op.44 - 슈만은 젊은 시절 때때로 실내악 작품을 작곡하긴 했지만 1842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 장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 해 6월과 7, 그는 세 곡으로 구성된 현악 4중주 Op.41의 작곡을 끝마쳤고, 10월에는 피아노 5중주 E플랫장조 Op.44, 11월에는 피아노 4중주 E플랫장조 Op.47을 작곡했다. 이 곡은 필자가 너무 좋아하는 곡으로 몇 년 동안 정말 자주 듣곤 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미샤 마이스키가 같이 연주한 영상으로 자주 들었는데 전악장이 모두 아름답다. 그런데 이번 콩쿠르 준비를 하면서 이 곡이 정말 어려운 곡이라는 걸 깊이 깨달았다. 여러 영상을 보다가 선화예고 학생들이 이 곡을 외워서 하는 걸 봤는데 정말 대단하다. 서울예고 학생들도 유튜브 '또모'에서 브람스 실내악곡을 몽땅 외워 연주해 심사위원들도 놀라셨다는데! 정말이지~ 이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가을날! 위에서 언급한 실내악곡들을 한 번쯤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따뜻한 커피 한잔의 여유와 함께!^^

 

 










[기사입력일 : 2021-09-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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